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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King Crimson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LP (킹크림슨 인 더 코트 오브 더 크림슨 킹 LP)

by Feelstar 2014. 5. 28.



 60년대 후반은 문화적으로도 새로운 물결이 일렁이던 시대였습니다.


히피즘은 문화 전반에 뿌리깊이 내려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67년을 기점으로해서 수많은 사이키델릭락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음악의 파생을 일으키는데 큰 기여를 했는데 바로 프로그레시브락 역시


사이키델릭에서 파생되어 나온 음악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로그레시브락중 초기 음반들을 좋아하는데요.


초기작들의 경우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락이 혼재되어 상당히 독특한 음악을 들려주는데 아시다시피


핑크 플로이드의 초기작들인 A Saucerful Of Secrets나 More의 표지들만 봐도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아주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 중 가장 독특하면서 완벽한 데뷰 앨범중 하나로 꼽히는 In the Court of the Crimson은 멋진 표지를 가진 훌륭한


곡들로 가득찬 아주 훌륭한 앨범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프로그레시브락을 거의 듣지 않던 저도 예의 이 유명한 표지를 기억할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앨범입니다만 재미있게도 저는 30대가 훌쩍 지나서야 이 앨범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개인적인 취향에 프로그레시브를 잘 듣지 않던 저로서는 들을만한 기회도 없었다


보면되는데요. 어느날 친구가 이런 명반은 그래도 들어봐야된다면서 강력추천하는 바람에 그러마 하고 중고


LP를 구입하고 나서 감상한 후... 저의 어리석음을 한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리뷰에 올린 이유는 그 전에 듣고 있던 LP와 이번 LP가 표지가 다르다는것을 확인하고 새로 구입한


LP를 보니 좀 더 원래 앨범과 같이 인쇄되어 있는것을 확인해서 입니다.


예전에 구입한 반은 예음에서 나온것으로 80년대 중반반인데 표지 인쇄도 꽤 조악하고 뒷 표지의 경우


원래의 표지와는 다르게 그냥 단순히 표현되어 있는데 이번에 구입한 성음반은 색감도 뛰어나고


뒷 표지도 오리지널과 같이 복각해놓은 앨범이더군요.


 가끔 리뷰를 쓰는데 왜 표지 이야기를 하느냐고 지인들이 말씀을 드리는데 LP를 사면 저절로 알게됩니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LP의 큼직한 표지를 보면 진짜 작품이 따로 없는 작품같은 표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것 자체도 하나의


즐거움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특히 In the Court of the Crimson의 경우 수많은 패러디가 있을 정도로 락 역사상 가장 멋지고 인상적인


표지이기 때문에 더더욱 표지에 대해 끌리는것 같습니다.




 요녀석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예음반 인데요. 저기 구탱이에 동그라미와 엉성한 색감...


한국의 80년대 앨범들중 저렇게 인쇄의 조악함이 묻어나는 라이센스 앨범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재발매반들중


인기있는 앨범들이 존재했었는데 In the Court of the Crimson는 정말 많이 재발매가 한국에서도 되었기 때문에


다양하게 구입하실 수 있지만 가장 음질이 나쁜녀석들은 90년대 발매된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그 때는 LP 생산 끝물때라 거의 모든 앨범들 음질이 매우 안좋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 앨범을 두고 후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젠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앨범이라고 극찬했던것만 봐도


정말 한곡 한곡 버릴것이 없이 완벽한 연주와 구성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녹음또한 매우 우수하여 수많은 음향 엔지니어 프로듀서들이 락 엔지니어링의 교과서적인 앨범이라고 할 정도로


음악계에 있어서도 꽤 중요한 앨범입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것은 King Crimson이 만든 최초의 이 앨범이 최고의 앨범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시작이 최고였던 이 밴드는 안타깝게도 멤버들의 불화가 매우 극심하여 데뷰 앨범 제작 이후부터


제대로 된 라인업 자체가 없었다고 봐도 될 만큼 밴드내의 사정은 매우 불안정했고 이러한 것은 그대로 음악에


투영되어 데뷰 앨범이 최고의 앨범이 되고만 안타까운 현실로 귀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 the Court of the Crimson의 위대함을 흐릴 순 없을 정도로 앨범 구석구석에 전위적인


예술적 구성은 이 앨범의 품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앨범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례적으로 수많은 재발매를 했던 앨범답게 꽤 많은 팬을 확보한 밴드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이벌이라고 불릴뻔했던 핑크플로이드와 같이 롱런을 하지 못한체 사실상 1기 킹크림슨은 1974년에


해체 되었고 이후 80년대 재결성후의 King Crimson은 사실상 70년대 활동하던 밴드와는 전혀 다른 음악을 선보


이면서 단절적인 활동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의 해체는 74년이라고 보면 무방한 아쉬운 퇴장이라 생각되는


해체였습니다.




 뭐 이런 좋은 앨범은 요즘 새로나온 그럴싸한 고가의 중량반으로 구입하는것도 좋지만 저는 왠지 그냥 한국에서


나온 오래된 낡은 라이센스 LP판으로 감상하는 맛이 더 끌리네요.


큼지막한 표지를 감상하면서 진한 커피 한잔 내려서 지글거리는 LP로 듣는 맛은 CD나 MP3로 감상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