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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Sigur Ros Ágætis Byrjun (시구르 로스 아게티스 비르준) CD.

by Feelstar 2013. 12. 30.



 사람들에게 꼭 통과의례라는 것이 있습니다.


첫돌, 첫등교, 첫사랑, 첫출근... 이 첫이라는 말이 들어간 통과의례를 생각해보면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는데, 바로 Ágætis Byrjun은 저에게 이런 씁쓸한 느낌을 달래준 앨범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열심히 사회 초년생으로 살다보면 자신을 생각하기 보다는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생각이 더 들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숨막히는 사회 생활을 하다가  처음 제가


출근한 회사에 퇴사를 하고 맞이한 초여름의 아침은 정말이지 구름 한점 없는 거짓말 같은 하루였습니다.


아침에 집에서 지내는것이 익숙한 느낌은 아니어서 멍하니 있기도 그렇고 해서 들은 처음 노래는 친구가 얼마전


추천해준 이름도 생소한 Sigur Ros의 Ágætis Byrjun라는 앨범이었습니다.




 조용한 망망대해에서 울려 퍼지는 소나음처럼 조용히 울려퍼지는 그 소리... Svefn-g-englar을 들으면서 저는


처음 퇴사한 우울한 느낌을 그렇게 떨처 버릴 수 있었고, Sigur Ros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Sigur ros의 앨범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앨범을 뽑으라면 Takk...과 바로 이 앨범 Ágætis Byrjun을 뽑는데요.


비단 2장을 뽑은 이유는 단순하게 음악이 좋아서도 그렇겠지만 앞에 추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곡이 좋은 앨범은 얼마 없는데 Ágætis Byrjun은 정말 단 한곡도 버릴 곡이 없이 완벽한 앨범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요즘 년말이라 세일을 하는 관계로 그동안 친구가 리핑해준 음원으로 듣고 있다가 이번에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구입한 앨범은 EU반 재발매본입니다.


이런 앨범은 이미 곡이 귀에 익어서 구입시기를 놓쳐서 항상 구입하는데 망설이게 하는데 Ágætis Byrjun은 사실


그 이유가 아니라 레코드점에서 절반되어서 수입을 잘 하지 않아서 그동안 구입을 못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이 완성도 면에서 아쉽지만 Sigur Ros의 음악을 정립했다면 이 Ágætis Byrjun 앨범부터는 진짜 Sigur Ros의


음악이 이것이다 라고 말하듯 아주 완성도 높고 훌륭한 편곡과 연주로 듣는 청자들에게 어필하는듯 합니다.


이 앨범을 기점으로 Sigur Ros는 세계적인 밴드가 되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초기 그들의 서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수작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