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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Megadeth Fuck The Beast LP. (메가데스 뻑 더 비스트)

by Feelstar 2014. 1. 21.



 예전에는 진짜 앨범 1장 1장이 소중했습니다.


지금처럼 불법 다운로드 합법 다운로드 등등 마음만 먹으면 바로 다운 받아서 노래를 듣고 유투브를 접속해서


영상을 보던 시절이 아니라 라디오에서는 맨날 나오는 봉선화 연정에 짜증났고, 전영혁 방송은 맨날 늦은 밤에


해서 듣다 잠들고 앨범은 금지곡으로 2개의 음반이 짜집기해서 핵심 노래가 잘린체 발매가 됐으며, 해적판은


잘 나오지도 않아서 구하기도 힘들고, 수입 음반은 너무 비쌌던 시절이라 진짜 앨범 1장 1장이 어떻게 구입했고


어디서 구입했으며 언제 들었고, 얼마에 구입했는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 나곤 합니다.




 Fuck The Beast를 보는 순간...


옛 생각이 나더군요. 제가 이놈을 노량진 빽판 노점에서 구입을 했는데, 지금의 컵밥 골목 초입에 있던 가판에


예전엔 빽판 노점이 있었는데요. 대략 90년대 중반까지 팔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 발매가 되지 않았던 앨범들. 이를테면 Extreme의 Pornograffitti앨범이라던지


Ugly Kid Joe의 As Ugly As They Wanna Be앨범을 빽판으로 구입할려는 애들이 득시글할때 1991년에


바로 이 앨범 Fuck The Beast를 구입했습니다.




 지금처럼 그 때도 학원가가 밀집되어 있던 노량진은 그 당시에도 학생들로 북적 거렸고 빽판을 구입할려면


서울에서는 용산, 세운상가, 노량진이 가장 큰 곳이었기 때문에 틈만나면 그곳들을 돌아다녔는데


그 중에서 노량진이 사는곳이나 학교에서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저도 참 많이 다녔는데요.


지금도 가지고 있는 Megadeth의 Rust In Peace 앨범이나 Testament의 Practice What You Preach등등의 빽판을


거기서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흔적도 찾을 수 없지만 아직도 그쪽을 지나가면 그 당시 빽판을 샀던 기억이 나는데, 마침 이 앨범이


보이네요.




 이 앨범은 정식 앨범은 물론 아니고 메가데스의 첫 영국 라이브를 누가 불법 녹음해서 해적판으로 영국에서 판매


하던것을 한국에서 다시 해적판으로 (빽판) 판매한 앨범입니다.


어찌보면 가치가 없다 생각도 들 수 있으나 요즘 이런 LP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져서 정식 앨범보다 더


값있게 먹여지기도 하는데요. 그런것과 하등 관계없이 저는 그 당시 없던 용돈을 쪼개서 샀고


조악한 음질의 라이브 앨범을 테잎까지 녹음해서 친구들과 나누면서 너무나도 즐거웠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요 당시에는 이런 부틀릿이 꽤 많았는데요.


유명 밴드들의 라이브에 가서 카셋트 테잎에 녹음해서 해적판을 만들어서 발매가 되면


한국 빽판 업자들 역시 이 앨범을 입수해서 빽판으로 찍어내던 시절 이었습니다.


대략 이런 기조가 90년대 중반까지 CD세대로 전해졌는데 그 이후로는 정식 라이브 영상도 쉽게 볼 수 있고


음반도 쉽게 다운받고 불법 자료가 넘치는 인터넷 시대가 되면서 더 이상 이런 부틀릿 라이브 앨범들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만.... 사실 이 조악한 라이브 빽판 조차도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들었던 시절이 그리 오래된 옛날이 아니다 생각하니 싱숭생숭하네요.


암튼 요즘 추억팔이 응답보면 사실 저는 공감이 가질 않네요. 제가 공감하는 1990년대는 사실 빽판의 시대


금지곡의 시대 너바나의 시대였는데 그런게 전혀 안나오는 응답 씨리즈는 제가 산 90년대가 아닌것 같네요 ㅋㅋ


암튼 추억의 빽판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