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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Italy Art Rock: All Time Gem (이태리 아트록 올타임 젬)

by Feelstar 2014. 6. 26.



 요즘 신선한 프로젝트 박스셋 앨범들이 꽤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한장 한장 구입하는 재미도 좋지만 요즘처럼 한방에 한밴드의 앨범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행복을


얻는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주 특이한 박스셋을 소개해 드립니다.


 70년대부터 81년까지 발매되었던 Italy Art Rock 30장 앨범을 묶어 1000매 한정으로 발매한 이 박스셋은


기존의 아트락 팬들에게는 깨끗한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업그레이드된 음질로 저처럼 그동안 이태리 아트락을


잘 듣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한방에 최고의 앨범들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매리트가 가득한 앨범입니다.


이녀석을 구입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요즘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매달리다보니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드디어


구입하게 되었네요.




 제가 아트락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이유는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사실 아트락을 좋아하는 몇몇 선배들의 이상한 행동도 한몫을 하게 되었는데요.


보통 어렸을적 Heavy Metal같은 저급을 듣다가 점점 나이가 먹으면 Jazz나 Art Rock을 듣는데 너도 그렇게 될것이다


라면서 Art Rock이 아니면 쓰레기라는둥 어린 애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둥 이상한 우월주의가 가득한 그들의


말에 별로 동의 하고 싶지도 않았고 물론 지금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ㅋㅋ


그런 일도 있고 Art Rock 앨범을 굳이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야하는지에 대한 회의감도 있었고 ...


이것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필요한데 보통 아트락 앨범들의 경우 멋진 표지의 앨범들이 다수였고 게이트 폴더에


발매가 되어서 그런지 기존 5000원 정도 하던 앨범들도 8000원까지 판매가 된 앨범들이 다수 있었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벼웠던 학창시절을 생각해 본다면 이점도 사실 걸림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거기다 기본 지식도 없었던지라 사실 어떤 아트락 밴드를 들어야하는지도 막막했었기 때문에 이 장르와의 인연은


소원했던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던중 2000년대 후반에 몰아닥친 사이키델릭의 부활은 저에게 아트락에 대해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요. 주위의 추천으로 구입한 King Crimson의 앨범이나 New Trolls의 앨범을 들으면서


사이키델릭에서 파생된 아트락 역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 그 전에 별로 아트락을 들을 기회가 없었던지라 그 동안 발매된 수많은 숨은 아트락 명반들을 요즘 즐기면서


새로운 재미를 느끼던 찰라 Italy Art Rock: All Time Gem의 발매 소식은 저에게 선물과도 같은 소식이었고


그 동안 구입을 계속 미루다가 이번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Art Rock 사랑은 진짜 유별납니다.


사실 그중 삐뚤어진 몇몇 때문에 제가 Art Rock에 대해서 반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러한 유별남이


1장만 발매하고 사라졌던 숨은 보석같은 명반들을 발표했던 밴드들이 한국에서 다시 발매되어 오히려 세계에


팔리는등의 성과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네요.


이 앨범 역시 한국에서 기획한 앨범으로 30장의 앨범을 묶어 발매한 앨범인데 진짜 이 앨범들 전체를 어떻게


저작권을 클리어 했는지 감도 안잡히네요. 왠만한 기획이라면 아예 포기할 수 밖에는 없는 기획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찌보면 무모하고 어찌보면 황당한 기획을 한국의 Art Rock 매니아들이 해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베이에 보면 한국에서 Italy Art Rock: All Time Gem을 판매하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기획한 앨범이 이렇게 전세계의 Art Rock 팬들에게 팔려나가는걸 보면서 진짜 한국 아트락 매니아들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했네요.



 매니아들의 경우에서는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프리미엄 박스셋을 원하시는 분들도 꽤 다수가


있더군요. 오리지널 LP 표지처럼 게이트 폴더에 좀더 큰 사이즈의 케이스를 하여서 완성도를 높여서


좀 더 비싼 가격에 나와도 좋다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단촐하게 꾸몄지만 저렴하게 나온 이번 기획이 진짜


좋다고 생각합니다.


30장의 CD를 단돈 96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이런 황당한 기획을 가능하게 한 기획자분에게 진짜


박수를 보냅니다.


참고로 수록된 앨범은 다음과 같습니다.


01. Angelo Branduardi - Alla Fiera Dell'Est (1976)

02. Angelo Branduardi - Cogli La Prima Mela (1979)

03. Claudio Dentes - Pantarei (1979)

04. De De Lind - Io Non So Da Dove Vengo, E Non So Dove Mai Andro'. Uomo E' Il Nome Che Mi Han Dato (1973)

05. Ermanno De Biagi - L'Albero Della Pazzia (1979)

06. Gianfranco Manfredi - Gianfranco Manfredi (1981)

07. Gianni Bonfiglio - Luci Spente A Testaccio (1979)

08. Gino D'Eliso - Santi Ed Eroi (1979)

09. Ibis - Sun Supreme (1974)

10. Ibis - Ibis (1975)

11. Il Balletto di Bronzo - Ys (1972)

12. Jumbo - Jumbo (1972)

13. Jumbo - Dna (1972)

14. Jumbo - Vietato Ai Minori Di Diciotto Anni (1973)

15. La Stanza Della Musica - La Stanza Della Musica (1978)

16. Latte E Miele - Passio Secundum Mattheum (1972)

17. Latte E Miele - Papillon (1973)

18. Le Orme - Uomo Di Pezza (1972)

19. Le Orme - Felona E Sorona (1973)

20. Locanda Delle Fate - Forse Le Lucciole Non Si Amano Piu (1977)

21. Mario Panseri - Sulla Spiaggia D'Inverno (1978)

22. Maurizio Fabrizio - Movimenti Nel Cielo (1978)

23. Maurizio Fabrizio - Primo (1979)

24. Mauro Pelosi - La Stagione Per Morire (1972)

25. Mauro Pelosi - Al Mercato Degli Uomini Piccoli (1973)

26. Pasquale Minieri, Giorgio Vivaldi - Carnascialia (1979)

27. Saro Liotta - La Seduzione (1978)

28. Sensations Fix - Portable Madness (1974)

29. Stradaperta - Maida Vale (1979)

30. Tritons - Satisfaction (1973)




 물론 30장의 앨범을 수록하다보니 과연 이 앨범이 Art Rock의 범주에 들어가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앨범들도


있고 사실 완성도가 떨어진 별로 좋지 않은 앨범들도 다수 들어있습니다.


냉정히 이야기 한다면 30장의 수록 앨범중 반수 정도는 사실 기존 락 팬들이 듣기에는 별로 좋지 않은 앨범이


다수 수록되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없어진 레이블의 앨범을 수록한다던지 기존에 듣지 못했던 신선한 음반을 들을 수 있다는


매리트 역시 무시못할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가장 큰 장점은 CD 30장을 장당 33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황당하면서도


멋진 기획은 제가 여지것 1000장이 넘는 CD를 구입했어도 듣도 보도 경험하지도 못했던 발매라는것에는


모든 이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왜 Italy에서 이처럼 좋은 밴드들이 70년대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하고


어리둥절해 하기도 하는데 재미있는 분석 하나를 소개하자면 보통 60-70년대 악기 제작의 OEM을 이태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 Wah 페달이나 유명 신디사이저, 음향 스피커들의 다수가 이태리에서


생산되었고 당연히 자국에서 생산되는 악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던 이태리의 뮤지션들은 그만큼


많을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것에 편승하여 70년대 Art Rock을 꽃피웠다고 하는 분석인데요.


사실 Art Rock은 그 당시 비싼 기타 이펙터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장르다 보니


어느정도 재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하기 힘든 장르였습니다.


일예로 Fuzz Face가 처음 발매됐을때 가격은 차 1대 값이라는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고가의 전자 악기를 값싸게 이태리 아트락 뮤지션들은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악기만 있으면 안되고 그만큼 뮤지션들의 역량이 있어야 그러한 것이 꽃을 피울 수 있겠지요.


일본처럼 세계적인 악기사들이 다수 있지만 세계적인 가수나 깊은 음악성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뮤지션이


적은 나라가 있는반면 이태리처럼 사실 변변찮은 독자 악기 회사는 없지만 세계적인 좋은 뮤지션들이


나온 이태리를 생각해본다면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모든 씨디에 번호를 매기고 있고 LP Miniature로 되어 있는 씨디는 흡사 LP를 구입하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매우 향수를 자극하는 구성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보통 씨디를 발매할때 비닐을 안넣는 경우도 있는데 이 박스셋은


LP처럼 비닐로 CD를 넣어놔서 진짜 LP시대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인쇄는 사실 약간 아쉬운것이 사실입니다. CD로 줄여놓으면 보통 인쇄가 더욱 아기자기해져야 하는데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도 좀 있어서 기존 아트락 팬들은 이점도 꽤 질타를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단가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전체적 구성으로 본다면 크게 불만이라는 생각보다는


진짜 30장을 96300원에 파는게 가능한지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씨디 구성을 보다보면 아무리 제가 Art Rock에 담을 쌓았다 하더라도 친숙한 이름의 밴드들이


다수 있다는 점이 좀 재밌습니다.


De De Lind, Ibis, Jumbo, Latte E Miele 같은 뮤지션들은 워낙에 유명한 뮤지션이기도 하고


인상적인 표지도 유명한 뮤지션들이기에 저도 아는 뮤지션들이네요.


모든 앨범들을 리뷰하기는 힘들지만 틈 나는데로 이 박스셋에서 제가 인상깊은 앨범들 몇장을 뽑아 리뷰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만일 락 팬들중 아직 저처럼 Art Rock에대해 잘 모른다 안듣는다 하신 분들이라면 정말 미루지 마시고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진짜 충격적인 구성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앨범을 장당 33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멋진 기획을 해준 유니버셜 뮤직에게 감사를 보내고 이런 씨리즈를 이번 단발이 아닌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