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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몰라요 [서울전자음악단 + 뮤지션 Y] 앨범 발매기념 곱창전골 클럽 공연.

by Feelstar 2016. 4. 19.



 봄을 시작하는 계절에 정말 지독하고도 지독한 독감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3주정도 정신을 차리기 힘들정도로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진짜 엄청 아퍼서 끙끙 앓는것도


있었고 계속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도 많았는데 다행이 저번주 중반부터 차도가 생겨 이제야


운신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러던 와중에 갑자기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뮤지션 Y 형님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고 그 발매 기념공연이 일요일날 8시에 있다. 라는 말씀이었고 당연히 전 참석하겠


노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마침 병에 차도가 있던 시간이어서 다행이도 그 공연을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왠 몰라요? 라는 밴드명으로 앨범을 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절친인 프로듀서


친구의 전언에 서울전자음악단 멤버들과 Y 형님의 프로젝트 밴드라는 사실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꽤 흥미로운 사실이었는데요.


 워낙에 음악의 고수들이고 자기 음악도 열심히인 뮤지션들인지라 언제 이렇게 시간 틈틈히 녹음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벌써 녹음을 마치고 앨범 발매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공연 장소는 홍대에 위치한 곱창전골 클럽으로 2개의 스테이지가 있는 클럽인데 이번 공연은 2층에서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이곳은 제가 처음 방문한 곳인데요. 의외로 제 마음에 쏙 드는 스테이지에 크지는 않지만 알찬 무대 모습이


꽤 멋졌는데요. 들어오는 입구에 재미난 포스터가 있어보니 ㅋ.ㅋ....


양평이 형이라고 써있는 재미난 문구의 남지나해 사진 ㅋㅋ... 거기에 윤철이 형 포스터까지 ㅋ.ㅋ...


빈티지함이 물씬 풍기는 모습에 사진 한방 박으면서 들어왔습니다.




 입구에 있는 곱창전골이라는 글씨의 발털이 ...




 옛날 다방에서 많이 보이던 이런 물품까지... 복고풍의 모습과 더불어 괴이함까지 있는 멋진 클럽


이네요. 이상하게도 요 클럽의 코드가 제 마음을 쏙 빼놓네요 ㅋ.ㅋ...




 무대 셋팅은 이미 끝나있는 상태로 공연 30분 전에 사진인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윤철 형님의 페달보드 사진이 가까운 곳에 보이고 Y형님의 보드가


건너편에 보입니다.


두분 다 제가 제작해드린 커스텀 페달들을 모두 사용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오늘 공연이 저에 있어서도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Y형님의 요즘 사용하시고 계신 페달입니다.


Y형님의 경우 정말 많은 페달을 소유하고 계신 분인데요.


제 생각에 소장한 페달수에서는 아마 국내에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페달에 매우 해박한 지식과


경륜을 갖추신 분인데요. 그런분께서 제가 제작한 페달을 사용하고 계시니 저도 정말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서울전자음악단의 베이시스트이자 신중현 밴드의 베이시스트. 그리고 몰라요의 베이스를 담당하시는


이봉준씨 역시 제가 제작해드린 커스텀 퍼즈 페달을 사용중이신데요.


 이 페달은 서울전자음악단 꿈이라면 좋을까 앨범 작업부터 사용하시던 페달입니다.


요즘도 공연에서도 사용하신다고 하는데요. 이번 몰라요 프로젝트 밴드 녹음에서도 사용하셨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윤철형님의 페달보드입니다.


윤철형님 역시 제가 제작해드린 커스텀 페달4개를 사용중이신데요.


윤철형님의 취향에 맞다 생각해서 제가 제작해드린 페달과 형님의 요청으로 제작해드린 페달들이 있는데


이렇게 요즘 공연에서 자주 써주신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공연 시작전 파키스탄 노래가 흘러 나오고 묘한 분위기의 클럽과 위에 달린 미러볼의 모습이 어울려


괴이하고도 독특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사실 앨범을 듣기 전이라 저도 이 밴드의 성격이나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궁금했는데요. 정각 8시가 되자 무대에 2명의 연주자가 올라와 연주를 시작하면서 무대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손경호 형님과 Y형님이 먼저 무대에 올라 셋팅하는것처럼 처음 연주를 시작 ...


공연 시작을 알리는 그 어떤 말도 없이 시작된 사이키의 향연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서서히 채워져 가는 객석


역시 급하게 자리를 잡고 앉고 음악을 감상합니다.




 경호형님의 연주는 사실 꽤 많이 들어왔지만 한번도 진부함 없는 다채로운 연주를 해주시는 것으로


관객들에 보답을 해주시는데, 드럼으로 연주하는 사이키델릭이란 이런것이라고 가르쳐주는듯


매우 전위적이면서 신비로운 북소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드럼피를 긁기도 어느 순간에서는 심벌을 때리기도 하면서 감정의 흐름을 처리하는


멋진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Y형님 역시 손으로 조정하는 센서를 이용한 독특한 셋팅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를 낼 수 있게


개조된 커스텀 기타로 매우 신비로운 감성의 전위음악을 들려주었는데요.


두분의 세션을 통해 몰라요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이 전위 사이키델릭 음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명의 멤버들이 합일이 되면서 본격 공연이 시작...


즉흥적이면서 전위적인 아드레날린이 공연장을 매우면서 매캐한 담배 연기를 뚫고 달려가는듯한 드럼에


무게를 더하는 두툼한 베이스가 넘실대는 본격 공연의 시작...




 윤철 형님이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시작된 첫곡은 무려 20여분에 가까운 연주로 채워졌는데요.


쉴세없이 나오는 번뜩이는 즉흥연주의 향연을 듣고 있노라면 여지것 어느 공연장에서 이런 전위적인


공연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이 나올 정도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사이키델릭의 향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가끔은 극적인 사운드의 효과를 위해 저렇게 페달을 바로 조정하면서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내어주셨는데


독특한 사운드의 향연을 이끌어내는 두 기타리스트의 페달 조정 모습이 극적이면서 그 이전에 별로


볼 수 없는 역동적 모습과 사운드의 향연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는데, 8시에 시작된 공연은 중간에 쉴 틈없이 거의 9시


반이 되서야 끝났습니다. 하지만 언제 끝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이었기 때문에


정말 숨돌릴 틈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추중 한분인 Y형님의 모습...


참고로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보충설명을 하자면 초창기 홍대 인디씬을 열었던 장본인중 한분으로


대중적인 음악보다는 실험적인 음악을 위주로 한국 인디의 깊이를 더한 분으로 이번 서울전자음악단과


같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신 분입니다.. 제가 20살때부터 매우 존경하는 분으로 한국 음악계의


별종으로 통하지만 이분처럼 전위적인 음악을 구사한 분도 없다고 할 정도로 전위음악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2부 공연 역시 10시에 다른 멤버들이 연주가 시작되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 혼자 윤철 형님이 합세하면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논스톱 공연으로 진행되는 2부의 공연 .




 공연 감상과 동시에 영상 작업도 같이 해서 주로 제가 공연을 2층에서 볼 수 밖에는 없었었는데요.


1층에 잠깐 내려가서 사운드도 들어보고 기념으로 1층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2층에서 들린 음은 정제된 느낌이었는데 1층에서 들린 음은 직진성이 쫙 느껴지는 힘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공연 시간이 일요일 저녁과 밤에 이루어지다 보니 관객수는 예상보다 적은 편이었음에도


열심히 연주해주는 모습에 감동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러한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영상작업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고 여유있는 관객석에서 오히려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는 행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그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요.


고정팬분들은 이미 공연전에 자리를 많이 자리잡고 계셨고 아무래도 일요일 밤 시간이다 보니 새로 유입된


관객들은 적었지만 들어오셔서 서울전자음악단의 모습에 적잖이 놀라면서 행운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감상하던 분들도 꽤 되었습니다.




 10시부터 시작된 2부의 공연은 11시 30분에 막을 내리면서 몰라요 밴드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의 소리 , 아방가르드 뮤직, 전위 사이키델릭의 묘미를 제대로 얻을 수 있는


흔치않은 양질의 공연이었고, 처음 방문했던 곱창전골 스테이지는 크지는 않았지만 매혹적인 사운드를


낼 줄 아는 그런 아늑한 연주공간이었습니다.


열정적으로 3시간 이상의 연주를 들려준 서울전자음악단과 뮤지션 Y형님에게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을


만큼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공연을 통해 제가 제작한 페달들이 공연에서 어떤 사운드를 들려주었는지에 대해


제대로 들을 수 있었고 아방가르드 음악에 목말라 있던 저에게 제대로된 뮤지션들의 즉흥 연주가


이런것이구나 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은것 같아 매우 뜻깊고 멋진공연이라 생각됩니다.




 돌아오는길에 Y형님에게 CD를 선물받고 돌아왔는데요.


요 CD의 리뷰도 빠른 시일내에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작한 공연 영상도 조만간 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유튜브에


몰라요 영상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서울전자음악단을 사랑하시는분.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하시는분 뮤지션 Y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꼭 몰라요의 as is 앨범을 구입해주세요.



- 참고로 본 사진은 몰라요 멤버들의 사전 허락하에 찍은 사진으로 특별히 양해에 의해


허락된 저작물들입니다. 본 내용과 사진등에 대해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을 모두


금하고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