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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Acetone fuzz Master FM-2 Clone (에이스톤 퍼즈 마스터 FM-2)

by Feelstar 2015. 3. 25.



 세상에는 정말 많은 옥타퍼즈들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Jimi Hendrix가 사용했던 Roger Mayer가 만든 초기형 옥타브가 인기가 많아 사실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옥타 퍼즈는 로저 메이어가 초기에 만든 옥타비아가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옥타퍼즈라는것이 회사마다 고유의 설계나 부품에 기반한 개성적인 사운드를 내어주는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고 옥타퍼즈만 따져도 수많은 종류의 제품이 있기 때문에 퍼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반 퍼즈는


물론 옥타 퍼즈들도 다양한 소리를 좋아하는고로 퍼즈에 미쳐사는 저 역시 Acetone fuzz Master FM-2를


꼭 한번 제작해 봐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Acetone은 일본을 대표하는 악기 회사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고개를 갸웃하실 수도 있지만 Roland의 전신 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떡일 정도로 Roland는 세계적인 회사이고 수많은 명기를 제작한 그리고 제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유명한 Boss사의 자회사로 기타 이펙터의 역사는 바로 60년대부터 시작한 회사로 충분한 노하우가


집약된 회사로 Acetone fuzz Master FM-2 역시 그들이 68년에 상용화한 퍼즈입니다.


그리고 Acetone fuzz Master FM-1은 최초의 일본 상업 퍼즈로 기록되어 있는 제품으로


일본 퍼즈의 산증인과도 같은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전 Shin Ei의 퍼즈 자작기 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사실 일본의 이펙터는 서구 이펙터의 철저한


모방에서 시작돼었습니다.


물론 Acetone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Acetone fuzz Master FM-1은 최초로 상용화된 퍼즈인


Gibson의 Maestro Fuzz의 카피 제품이었고, Acetone fuzz Master FM-5의 경우는


유명한 Big Muff 카피에서 부스트를 추가한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60-70년대 당시 사실 몇몇 유명한 퍼즈들을 베껴서 제품화한


회사가 일본만 있던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 거의 모든 회사가 카피제품을 만들었을 시대였고


서구의 유명회사들도 괜찮은 타사의 제품들을 카피해서 제작했던 시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Acetone fuzz Master FM-2는 FM-1이나 FM-5와 달리 독창적인 설계로 제작된 옥타퍼즈입니다.


물론 일본의 옥타퍼즈의 역사중 가장 먼저 발매된 제품은 아시다시피 Honey사의 Baby Crying이고


후에 이제품은 우리가 아는 Super Fuzz로 불리게 되는 명기입니다.


Acetone fuzz Master FM-2 역시 Honey사의 Baby Crying의 영향을 받은 퍼즈임에는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노골적으로 베낀 카피 제품과는 다른 독특한 사운드는 설계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자료를 취합하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 제품에 쓰인 TR은 2sc369임을 알게 되었지만 국내 수급은 힘든


제품으로 이전에 Super Fuzz와 FY-2를 제작할때 사용한 2sc536을 사용하였습니다.


대치품으로는 2N3604나 2sc1815를 사용해도 꽤 괜찮은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되도록 일본계 퍼즈는 일본계 TR을 사용하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제작은 오리지널과 완전히 같은 카피 제품이 아닌 약간의 제가 모디를 가미하여 제작을 하였고,


가장 오리지날과 다른 것은 클리핑 다이오드를 로터리 스위치를 이용하여 3가지 모드로 조정하게 제작을 했는데


1단은 LED, 2단은 Germanium Diode, 3단은 Silicon Diode를 선택하여 소리를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도색작업은 국산 락카를 이용하였습니다.


로고는 물전사지를 이용하여 제작을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투명 스티커보다 물전사지가 더 깨끗하게 작업하기


용이하다 생각됩니다.


마감칠 역시 국산 락카로 진행했는데 칠이 벗겨지지 않게 충분히 도포를 하여 5번 정도 칠을 올렸는데 락카로


시간을 투자하여 마감칠을 해도 기성품 못지않게 아니 기성품보다 더 좋은 퀄리티의 마감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요즘 많은 뮤지션들의 시그네춰 모델들도 위와같은 칠을 하였는데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하네요.


칠도 잘 안벗겨지고 감촉도 좋다고 합니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여 적당한 간격으로 충분히 여러번 마감을 하면 국산 락카로도 꽤 괜찮은 퀄리티의


도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번의 시행착오 없이 얻기는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확실히 홀 가공은 힘든 일입니다.


홀 가공중 부주의로 인해서 엄지 손가락에 조그만 상처가 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전원을 내린줄 알고 그냥 스텐드에서 드릴을 제거하는 순간 드릴이 돌아가면서 손에 부상이 생겼습니다.


항상 조심해야하는 홀 가공을 다 끝내고 마무리하다가 다쳤네요.... 역시 마지막까지 긴장을 해야하는데


긴장을 일순간 놓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다시 얻어갑니다.



 

제품의 난이도는 옥타퍼즈답게 꽤 높습니다.


초보자들은 절대 제작하지 마시고, 중급자들도 신경써서 제작할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대략 스크렘블러 정도 생각하시면 되는데 역시 일본계 퍼즈들은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이 거의 없네요.




 요 제품의 특징은 5개의 TR을 이용한 옥타브 퍼즈로 전형적인 설계를 따르고 있습니다만


Super Fuzz가 6개의 TR을 이용한 제품답게 강력하다못해 진짜 끔찍할 정도의 퍼즈량을 자랑한다면


이녀석은 Super Fuzz에 비하면 적은 퍼즈량이지만 이녀석역시 5개의 TR을 사용한 녀석답게 진짜 엄청난


퍼즈량을 자랑합니다. 일본 퍼즈들은 진짜 쎄네요.


요즘 연달아 이것까지 해서 3개의 일본 퍼즈들을 제작했는데 약한 녀석은 없네요. 진짜 쎕니다.


일본 하드코어 폭력 영화같이 진짜 미친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이녀석 역시 무지막지하네요.




 완성된 사진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제품은 퍼즈 콘트롤이 퍼즈의 양을 조절하는 노브가 아닌 퍼즈의 톤을 조절하는 제품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Shin Ei사의 FY-2와도 닮아 있는데요. 퍼즈량은 고정 퍼즈로 되어 있고 기타 볼륨으로 퍼즈량을


조절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FY-2와 다른점은 톤 가변폭이 적은 FY-2에 비해 톤 가변폭이 꽤 넓은 편으로


현대적인 톤 콘트롤과 같이 깊은 톤부터 날이 선 톤까지 넓은 톤을 소화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계 퍼즈의 특징인 험 노이즈나 기타 노이즈가 정말 적은편입니다.


플레이를 멈추면 진짜 조용한 것이 신기할 정도로 노이즈가 매우 적은 편으로 노이즈가 많아서 퍼즈를 기피하는


분들에게도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퍼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추가한 모드 로터리 스위치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3가지 클리핑 다이오드를 선택 할 수 있게


해 놓은 스위치인데 요 녀석 역시 꽤 괜찮습니다.


 의외로 클리핑 다이오드만으로도 퍼즈의 성격이 확 변화가 됩니다. 요런건 큰 힘 들이지 않고 여러 사운드를


얻을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합니다만 3단 로터리 스위치를 이용한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토글 스위치와 다르게 은근히 부피가 있는 물건이라 위와 같이 공간이 있는 케이스라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서 좋네요.




 간단한 샘플을 녹음해 보았습니다.


기타는 Gretsch G 1629, 기타 케이블은 Fender Koil Kord를 사용하였습니다.


앰프는 Fender Frotman 25R을 사용하였고,


마이크는 STC-80, 케이블은 Blue 케이블을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Tascam US366을 사용하였고


프로그램은 Reason과 Audacity를 사용하였습니다.


소리의 정확한 모니터링을 위해 어떠한 이펙팅도 하지 않았으며, 단지 -1db로 노멀라이징만 한 상태


입니다.





 먼저 기본 사운드입니다.


톤노브를 이용하여 2가지 톤 페턴을 녹음한 사운드입니다.


통칭 1,2로 구분하였습니다. 퍼즈 (여기에서는 톤 기능을 하는 노브입니다)는 12시에 놓은 소리입니다.




먼저 톤 1의 사운드입니다.




 역시 일본계 옥타퍼즈답게 메탈 백킹에도 아주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퍼즈값은 역시 강력하면서 하모니가 풍부한 사운드입니다.





두번째 톤 2의 사운드입니다.




 톤 노브로 하이가 많은 톤과 두툼한 톤을 기본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스위치로 음색의 색깔이 확 달라집니다.


거기다 기본 구성에서 노브로 또 톤 구성을 달리 할 수 있는 퍼즈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톤의 2가지 선택은 Super Fuzz에서도 보이는 기능인데 역시 비슷한 톤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운드는 역시나 Boss의 DS-1의 사운드가 얼추 느껴지는 일본계 퍼즈 사운드의 전형입니다.




 전체적으로 백킹은 다른 서구의 퍼즈들과 달리 크게 장르를 따지지 않는 플레이가 가능한 음색입니다.


요 Acetone fuzz Master FM-2경우 Super Fuzz에 비해 하모니가 약간은 떨어지지만 퍼즈의 양도 매우


많은 편이고 하모니도 여차 다른 퍼즈에 비하면 매우 많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알찬 사운드가 특징으로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 빈티지 사이키델릭, 메탈....


등등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연주 가능한 일본계 퍼즈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퍼즈입니다.




두번째 샘플은 단음 옥타 플레이 샘플입니다.


샘플은 게르마늄 클리핑-Led 클리핑-실리콘 클리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리핑 다이오드의 차이에 따라 음색의 차이가 뚜렸한데요.


LED가 흡사 빈티지 옥타 퍼즈의 전형적인 소리라면 게르마늄의 경우는 빈티지 하면서 하모니 풍부한 사운드를


실리콘의 경우 신경질적이면서 공격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Honey의 Baby Crying과 유사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좀 더 정제된 맛이 특징으로


하모니는 Honey Baby Crying에 비해 떨어지지만 강렬한 퍼즈 사운드는 여타 일본 퍼즈들에 비해서


결코 떨어지지 않은 진짜 엄청나게 시끄럽고 강력한 옥타퍼즈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퍼즈라 생각됩니다.




 옥타 퍼즈중 강렬한 퍼즈의 맛을 느끼고 싶다.


일본 퍼즈의 맛을 느껴보고 싶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은 퍼즈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자작을 해보라 말씀드리고 싶은 퍼즈이지만 제품의 난이도는 꽤 높다는 아쉬움 역시 있는 퍼즈입니다.


실력이 되시면 자작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