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및 모디

Shin ei Companion FY-2 Fuzz Clone (신 에이 컴패니언 FY-2 퍼즈 클론)

by Feelstar 2015. 2. 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날 연휴 겨울에 맞지 않은 비가 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집에서 느긋하게 쉴 수 있는 설날 연휴 토요일


밤이네요.





 사실 60년대를 대표하는 퍼즈들이 영미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앞서 자작기를 올렸던 이탈리아 Jen사의 퍼즈, 독일 퍼즈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Schaller사의 퍼즈등도


사실 그 당시를 대표하는 명기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당시 일본에서도 대표적인 퍼즈를 만든 기업이 2개가 있었는데 한 회사는 후에 Roland가 되는


Ace Tone사이고 나머지 한회사는 바로 Companion FY-2 Fuzz를 제작한 Shin Ei사입니다.




 일본내에서 최초의 상업퍼즈는 사실 Shin-ei사의 퍼즈가 아닌 Ace Tone에서 나온 Fuzz Master FM-1으로


이 퍼즈는 최초로 발매된 상업퍼즈인 Gibson의 Maestro Fuzz의 카피 모델인데, 아시다시피 사실


일본 역시 패전후에는 저작권을 무시하고 많은 카피 제품을 60-70년대 생산하는데, FM-1역시


사실은 깁슨사 마에스트로의 저가형 카피 제품에 불과한 제품이었고, 그 당시 세계의 수많은 OEM을


이탈리아와 일본이 양분하여 생산하던 시기였고, 당연히 일본 회사들의 Fuzz들은 고가형이 아닌


저가형으로 나왔고,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던 몇 안되던 퍼즈들 중 하나였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Shin Ei가 내어놓은 최초의 베스트셀러 퍼즈인 Companion FY-2 Fuzz는 처음에 67년에 발매된 버전에서는


2SB56이라는 일본제 게르마늄 티알이 사용된 퍼즈입니다.


이 녀석은 매우 소량이 발매되어서 사실 요즘은 그리 찾아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보통 이태리 Jen이나 독일 Schaller의 퍼즈들은 영미의 TR을 사용한데 반해 일본의 제품들은 자신들의


TR들을 개발해서 제품들에 사용하는데요. 특별히 일본이 이쪽 기술이 뛰어났다기 보다는


자신들의 TR들을 개발해 생산함으로서 제작 단가를 낮추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발한거라 보시면


됩니다.


 Companion FY-2 Fuzz는 60년대 후반에 들어서 실리콘 TR로 교체되는데 바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Companion FY-2 Fuzz는 바로 이 실리콘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Companion FY-2 Fuzz가 유명한 이유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Radiohead의


Bassist Colin Greenwood가 애용하는 퍼즈이자 슈게이저 락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는 The Jesus and Mary


Chain 의 Psychocandy 앨범의 퍼즈 사운드가 Companion FY-2 Fuzz가 내장된 퍼즈와를 가지고 제작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Blur의 Graham Coxon, New Order의 Stephen Morris가 애용하는 퍼즈로


베이스와 기타를 넘나드는 많은 뮤지션들의 애용 퍼즈로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60년대 사이키델릭은 물론 얼터너티브 시대에 까지 아주 두루 쓰인 이 퍼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퍼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Shin ei Companion FY-2 Fuzz의 재미있는 사실중 하나는 일본계 TR중 Fuzz의 명 TR이라고 하는


바로 2SC536이 사용됐다는 점입니다.


아시다시피 2SC536의 경우는 바로 Shin Ei사의 베스트 셀러 제품인 FY-5 Super Fuzz에도 쓰이는


TR로 유명한데, 일본계 Fuzz에서는 빠질 수 없는 TR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침 제가 자주 다니던 부품가계에서 어렵지 않게 2SC536을 구할 수 있었는데요.


이 제품은 요즘 한국에서 70-80년대처럼 일본형번 TR들을 잘 사용하지 않아서 예전과 달리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외국도 마찬가지라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는 구하기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대치 TR로 제작을 많이 하는데


한국에서도 구하기 쉬운 2N3904나 BC-108, 2N5088등을 사용하여도 괜찮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만


되도록이면 TR의 경우 본연의 소리가 특징적으로 나는 부품이니만큼 되도록 2SC536을 구하시거나 요즘 구하기


쉬운 일본형번의 TR인 2SC1815등으로 제작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자작에서는 국산 필름콘과 전해, 그리고 카본 필름저항과 필코 저항을 사용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제작 난이도는 크게 힘들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초보 딱지만 띄었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라면 쉽게


제작이 가능한 난이도입니다. 그리고 TR 매칭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제작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매우 무난한 수준입니다.




 제작을 마무리하고 테스트를 진행하였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퍼즈라고 되어 있는 노브가 퍼즈의 양을 조절하는


노브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퍼즈양은 고정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강력한 셋팅으로 되어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좀 약한


TR일지라도 강력한 사운드를 쉽게 낼 수 있는 셋팅으로 되어 있어서 TR매칭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쉬운것이 Fuzz 노브를 돌리면 퍼즈 컬러(톤)이 변하는것은 맞으나 고정 퍼즈에 톤 변환폭이 정말 작아서


단조로운 음색이 아쉬웠습니다.


마침 Shin ei Companion FY-2 Fuzz를 찾아보던중 괜찮은 모디 자료를 입수하였는데, 스쿱 노브를 하나 더 장착하면


더 다채로운 음을 낼 수 있다는 자료를 보고 바로 모디에 착수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퍼즈들의 경우 볼륨값이 서구의 것들과 달리 작은편입니다만 이 스쿱 노브를 장착하니 아웃풋


볼륨이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톤도 더 다채로워지는것이 자작에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이 스쿱 모디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소리는 일본산 퍼즈 특유의 진짜 과장되고 미친, 편집광적인 퍼즈 사운드입니다.


chainsaw퍼즈의 시초격인 제품이다보니 Fuzz Face식의 하이파이 퍼즈나 Tonebender나 Big Muff같은 부드러우면서


두툼한 느낌이 퍼즈와는 완전 다른 톱질 퍼즈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다른 퍼즈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Shoegazing을 좋아하신다면 꼭 사용해봐야할 퍼즈라 생각할 정도로 상당히


미친 광퍼즈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간단한 샘플 녹음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기타는 Fender American Plus 1991에 Sky Lip Stick Pick Up이 장착된 기타를 사용하였고, 기타 케이블은


Lava Coil Cable, 마이크는 Sontronics STC-80 앰프는 Orange Dark Terror,


캐비넷은 12" Celestion Rocket이 장착된 캐비넷으로 작업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Reason을 사용하였고 웨이브 편집은 Audacity를 이용하였습니다.


정확한 모니터를 위해 어떠한 이펙팅을 하지 않았고 단지 -1db까지 노멀라이징만 한 순수 퍼즈 사운드


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TASCAM US-366을 사용하였고 마이크 케이블은 Blue사의 케이블을 사용하였고


케비넷과 앰프를 연결하는 케이블은 Canare 케이블을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일반 퍼즈 사운드로 볼륨 스쿱노브 퍼즈 모두 10으로 놓고 친 소리입니다.



 

사운드를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엄청난 퍼즈량에 한번 놀라게 됩니다.


더 웃긴건 퍼즈량이 고정 퍼즈라는 사실입니다. 퍼즈량을 조절하는 방법은 기타에 장착된 볼륨으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퍼즈량을 조절할 수 없지는 않습니다.


웃기는 소리로 진짜 일본 하드코어 영화를 퍼즈에다 옮겨 놓은듯한 미친 소리가 귀를 얼얼하게 만드네요.




 두번째 샘플은 스쿱노브를 12시에 놓은 소리입니다.


스쿱노브를 올리면 볼륨이 증가하기 때문에 볼륨을 약간 줄이고 퍼즈(여기에선 톤, 컬러 기능을 합니다)도


12시에 위치해 놓았습니다.



 역시나 쏟아지는 퍼즈..... 하지만 톤 컬러가 바뀐것이 느껴집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쿱 노브를 조작해서 스쿱된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전체적으로 기본


FY-2 Fuzz에서는 들을 수 없는 다채로운 톤 컬러가 셋팅되어져서 좋네요.




 Shin ei Companion FY-2 Fuzz는 그 이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설계 독특한 사운드를 새로 창조해


낸 일본 최초의 퍼즈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웠던 일본이기에 값싼 노동력으로


싼 가격에 영미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퍼즈였지만 그 독특한 개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 현재도 수많은 클론들이 재생산되어서 판매되고 있는 퍼즈라 사실 Shin ei사에서


나온 Super Fuzz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퍼즈이자 60년대를 대표하는 퍼즈라 볼 수 있습니다.




 비록 고정 퍼즈고 톤 가변폭도 매우 적지만 그 어떤 퍼즈에서도 듣기 힘든 chainsaw 퍼즈 사운드를


내어주고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여러 뮤지션들도 사용하는 퍼즈이니만큼 한번정도는 구입하거나


제작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