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관 파워 앰프 자작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진공관을 이용한 자작을 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집에 놀고 있던 12au7 EH진공관을 이용하여 이펙터 제작을 하기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뭘 만들까 생각을 하니
선뜻 떠오르지는 않더군요.
일단은 부스터, 오버드라이브가 있는데 이미 제가 12au7을 쓰는 Brit Boost를 가지고 있는지라
또 만들 필요는 없고, 생각중에 트레몰로가 생각나더군요.
바로 자작에 들어갈 설계를 찾던중 Vibracaster라는 회로도가 눈에 띄였고 바로 제작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진공관을 내부에다가 집어넣을까 외부로 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내부에 집어넣으면
진공관의 안정성은 보장되지만, 외부로 빼내어서 진공관 이펙터라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케이스를 가공 했습니다. 저 위의 제일 큰 구멍이 진공관 소켓 구멍으로 쉴드가 있는 진공관 소켓을
구매하여 외부로 빼도 보호가 될 수 있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짹과 아답타 구멍은 위에 장착을 하였습니다.
위의 쉴드 소켓을 장착하고 케이스를 닫아서 확인해보았는데 괜찮군요.
부품은 필코 콘덴서를 중심으로 해서 집에 있는 부품들로 제작을 했습니다. 없는 콘덴서는 톰슨의 콘덴서를
사용하였고, 전해 콘덴서는 삼화 105도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저항은 제가 가지고 있는 고급 저항들이 모두 Vibracaster의 저항과 일치하는지라
빈티지 카본콤포지션 저항을 위주로, 나머지는 고급 고정밀 저항으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이 트레몰로 이펙터는 일반 설계에서 부스터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증폭 TR은 여러가지 NPN TR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데, 제가 이번에 사용한 TR은 빅머프에도 사용된 BC 547을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여타 다른 2n3904나 2n5088이나 다른 BC씨리즈 티알들도 사용을 하실 수 있습니다.
진공관을 사용하는 이펙터라 12V 아답터로만 구동되는 방식으로 건전지 사용은 되지 않습니다.
뒤의 배선인데 12au7의 9개 다리중 8개가 배선이 되는 방식이라 상당이 많은 선들이 나와있어서
되도록 깔끔하게 홀더로 고정시켰습니다.
기판은 절연 테이프로 뒤 부분은 절연처리 하였습니다.
진공관을 장착한 사진입니다. 원래는 브릿 부스터에 사용된 놈으로 브릿 부스터에는 GE의 1950년대 제작된
빈티지 진공관을 장착하고 남은 녀석입니다.
진공관을 이용한 이펙터의 자작은 저도 처음 하는 것이라 내심 걱정도 들었지만 기대감을 가지고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처음 테스트할때 깊이를 너무 많이 줬는지 처음 울렁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흔히 OP AMP를 이용한 트레몰로 이펙터와는 다른 울림인데, 상당히 공간감이 더 충실하달까요.
울렁거리는 음을 크게 하면 어지러울 정도로 깊이와 고급스러움이 확 들어나는 사운드입니다.
한가지 테스트중 걸렸던것은 접지 잡음이 이상하게 크게 나서 좀 짜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다시 이펙터를 열어보고 살펴보았으나 크게 작업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일단 케이스에 접지를 하는것으로 해결이 될까 했는데, 역시나 조금의 효과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접지 잡음의 해결은
되지 못했습니다.
어디가 원인일까 하면서 생각하던중, 혹시나 해서 Jack을 두개다 교체해 보자고 생각하고 두녀석을 교체해
보았습니다.
아 진짜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네요. 다행이 Jack이 문제 있을것이다라는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Jack을 교체하자마자 접지 잡음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제 정숙한 트레몰로의 소리가 나네요. 제작전에 불량부품을 솎아내지 못했던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제작이 끝나서 제대로 들어본 트레몰로의 사운드는 정말 달콤하고 따스하면서
싸이키한 소리입니다.
쉴드 소켓의 경우 이펙터를 조정할때 건드릴수 있는 진공관을 보호함과 동시에 안정감을 주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튼실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힘에 의한 보호 보다는 가벼운 터치에는 제 기능을 해주는
녀석인것 같습니다.
한가지 진공관은 손으로 만지면 안되는데, 이유는 손으로 만진 부분이 과도한 열을 받을 수 있어서 진공관 수명을
줄이는 한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진공관은 맨손으로 만지지 마시고, 만지더라도 장착후에는 꼭 마른 수건
으로 깨끗이 닦아 주세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트레몰로에 부스터가 장착된 구조라 부스터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녀석으로
상당히 부드럽고 따스한 소리가 일품입니다.
제작 난이도도 진공관을 사용했지만 크게 힘든 부분은 없으므로 대략 중급 정도 자작 능력을 갖추신 분이라면
능히 제작 가능한 수준입니다.
기타를 치는 분들중 많은 분들이 진공관 트레몰로에 대한 환상을 한번도 안가진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주저 마시고 이녀석을 자작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트레몰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대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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