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제 한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자작한 이펙터 수도 상당하더군요. 월말이 되면 제가 올해 자작했던 녀석들중 Big 3라 생각되는
3개의 이펙터를 심층해서 글 올릴 생각입니다.
Devi Ever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이펙터중 하나인 Hyperion은 바로 Big Muff를 겨냥한 Devi Ever의 응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빅머프 킬러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문구까지 쓰면서 이 이펙터의 선전을 하는것을 보면
이 이펙터에 대한 Devi Ever의 자부심이 얼마인지 가늠해 볼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빅머프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바로 Big Muff Killer라는 문구 때문에라도 반드시 자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차에 이번에 제작을 하였습니다.
이번 제작에 사용된 부품들입니다.
콘덴서는 ERO 로더스타인에서 제작된 MKT 1813 콘덴서를 사용하였고, 그동안 고급 저항으로 제작했던데 반해
이번에는 일부러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카본 피막 저항을 사용하여서 보통 일반 저항으로도 괜찮은 음을
낼 수 있다는 예시로 일부러 고급저항을 사용하지 않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TR은 MPSA 18과 2N2907을 사용하였는데, MPSA는 TR 2개가 들어있는 TR로 정말 강력한 HFE값을 자랑하는
TR로 사실상 이녀석 1개가 보통 TR 2개의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거기다 빈티지한 2N 2907조합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이 이펙터의 중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2n2907의 HFE값입니다.
보통 퍼즈 자작의 반은 TR선별이다라는 말을 제가 앞서 쓴 자작기에서 엄청나게 강조들을 하는데요.
이 퍼즈 역시 HFE값을 정확하게 선별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잘 모르겠다는 분들은 TR을 바로 납땜하지 마시고,
소켓을 장착해서 다양한 HFE값의 TR들을 바꾸어서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제작을 하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이 이펙터의 TR HFE값을 가르쳐 달라는 질문을 가끔 하시는데,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이펙터 회사들은 퍼즈의 중요 핵심 부품의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습니다.
물론 공개된 퍼즈들도 다수입니다만, 사실상 요즘 나오는 퍼즈들은 공개를 할 리 만무하지요.
저역시 비슷합니다. 저도 모르는 이펙터를 제작할때는 먼저 소켓으로 해놓고, TR의 적정 HFE값을 찾습니다.
당연히 좋은 소리를 찾는것 역시 제각각이지요. 개인적으로 Devi Ever 의 제품들을 자작할때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2N 2907의 HFE값이 중요한 요인을 차지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소리의 완성을 찾는것은
자작자의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자작의 반이라고 생각하는 케이스 제작하는 일입니다.
제가 아끼는 드릴날이 여름에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새 드릴날을 구입해서 갈아서 쓰고 있지만 예전 녀석보다는
잘 안다듬어졌는지 예전보다는 더 오래걸리네요^^......
케이스로는 제가 흔히 쓰는 밥공기를 사용했습니다. 싸고 튼튼하고 디자인도 무난한것은 밥공기만한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이번 자작에는 일부러 개당 10원도 안하는 카본 피막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이유는 제가 고급 저항들을 사용해서 그런지 가끔 고급 저항으로 자작하지 않으면 몹쓸 물건이 되지 않나하는
분들이 계셔서 일부러 이번 자작에는 일반 저항을 사용하였는데요. 사실상 일반 저항을 사용해도 퀄리티에는
크게 해가 없습니다. 어떤 분들은 금속저항보다 카본 피막 저항을 더 선호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도 그 중 한명
입니다. 국산 금속 저항은 깨끗한 음질을 들려줍니다만 음색이 차갑고 고음에 너무 특화되어 있어서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적당히 잡음이 있긴 합니다만, 카본 피막의 경우 구수한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에 이펙터 제작할때는 되도록 저가 금속 저항은 되도록 안쓰고 있습니다.
물론 더 따뜻하고 아날로그한 음색에 고급스러움까지 추구한다면 빈티지 유명 메이커의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추천드립니다만 개당 500-1000원이나 하고 구입 역시 쉽지 않기에 초보자분들이나 소량을 자작하시는 분들
이라면 비추합니다.
그리고 고정밀 고급 금속저항처럼 잡음도 없으면서 차가움도 없고 유려한 음색을 내어주는 저항들 역시 가격이
거의 카본 콤포지션 저항 가격이기에 이 역시 초심자나 소량 자작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기 힘듭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단순히 가격이 싸고 만들기 쉽기도 하지만 그만큼 음도 괜찮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카본 피막 저항이라고 해서 진짜 못쓸 저항이 아니라는것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한가지 요즘 카본 피막 저항들중 중국산을 취급하는 곳이 있는데, 중국산의 성능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되도록 중국산 저항은 금속저항이나 피막이나 절대 쓰지 마십시요.
기판 제작은 케이스 제작만큼 어려운것은 아닙니다^^.......
초심자라도 어렵지 않게 제작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하급에서 상정도 됩니다.
몇번 부스터제작을 하셨다면 다음 단계로 노려 볼 수 있을 정도 실력을 갖췄다면 도전하셔도
무난한 녀석이라 생각합니다.
케이싱을 마친 사진입니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무난한 난이도이고, 크게 힘든 부분도 없습니다만 퍼즈 자작이라는것이 보기처럼 쉽지 않은것은
부품 수급과 좋은 부품을 어떻게 수급하느냐가 가장 큰 관권입니다.
특히 콘덴서는 되도록 마일러 콘덴서를 피하시고 최소한 Pilkor MKT급은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마일러로 제작한다고 소리가 안나거나 부품이 쉽게 고장나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좋은 퀄리티는
바랄수 없습니다.
저항과 다른점이라면 저항이 개당 몇원짜리 10원도 안되는 카본 피막으로 제작해도 무리없지만
콘덴서의 경우는 세라믹이나 마일러같은 저급 콘덴서로 자작하면 쉽게 귀로 확 들어오게 저급 사운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세라믹은 마이카나 스티롤 콘덴서로 마일러 콘덴서는 일명 붉은콩이라
불린우는 Pilkor MKT급으로는 사용하시는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티알까지 장착한 기판의 사진입니다.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사실상 테크닉적으로는 퍼즈 제작은 정말 쉽습니다.
하지만 퍼즈는 힘들다는 말들을 자주 하는것이 정말 부품에 의해 정말 좋은 소리가 나올수도, 아니면 깨는 소리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특히 TR의 HFE값에 의한 소리 변화는 정말이지 다양합니다. 어떤 분들은 HFE값에 대해 다짜고짜 질문하시는데
사실상 한번에 가르쳐 드리기 난감한 부분입니다. 대략적인 공식 같은 것. Fuzz Face는 Q1이 더 작아야되고
Fuzzrite는 더 커야된다 같은 것은 가르쳐 드릴수 있으나 세세한것은 사실상 가르쳐 드리기 난감한 부분입니다.
Fuzz제작의 노하우는 바로 그점이라 사실상 자신이 알고 많은 정보를 얻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것을 단 몇줄의 글로 설명해 달라면 저로서는 매우 당황되는 질문이라 답변하기 힘듭니다^^
완성후 과연 Big Muff Killer 소리가 어떤가 궁금했습니다.
의외로 소리는 Big Muff와는 전혀 관련 없을 정도로 케릭터는 다른 소립니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예상외의 사운드가 의외네요.
사운드는 매콤한 옥타 퍼즈가 섞인 퍼즈 사운드로 역시나 Devi Ever의 Fuzz아니랄까봐 퍼즈량은 정말 많습니다.
4개의 TR을 사용하는 Big Muff의 퍼즈량을 우습다는듯 3개의 TR을 사용한 Hyperion이 압도를 합니다.
압도적인 퍼즈음에 정말 긴 서스테인까지 뽑아낼 수 있는것은 여타 데비 에버의 그것들과 비슷합니다만
한가지 틀린점은 좀더 가공안된 느낌이랄까요. 다른 퍼즈들과는 다르게 실리콘 퍼즈 페이스의 그것처럼
야만적이면서 원시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까칠한 사운드가 매력적입니다.
Brutal Fuzz라고 하면 과장된 말일까요?
퍼즈량을 제일 낮게 해놓으면 보통의 Big Muff 퍼즈량이 나온다는 데비 에버사의 설명을 보면
얼마나 강력한 퍼즈인지 짐작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2배 더 강력해진 퍼즈 페이스에 옥타퍼즈를 한개 더 달아놓은 사운드라고 해야 할까요?
싱글 코일 기타로 퍼즈량을 많이 잡아놓으면 잡음 량도 상당히 많은 녀석으로 강력함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Ceremony나 My Bloody Valentine음악을 사랑하신다면 반드시 제작해야하는
이유가 분명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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