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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광군제 6550 진공관 구입.

by Feelstar 2019. 12. 1.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일요일 입니다.


간만에 눈이 아닌 겨울비를 보니 묘하네요. 이것도 하나의 운치라 생각하면서 즐길수 있는 일요일 되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광군제는 정말 살게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찜해놓은 제품들은 잘 팔리는지 세일에서 제외된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중 딱 하나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게 6550 진공관이었습니다.


마침 이녀석은 갯수 한정 세일을 하더군요. 6550을 쿼드로 한화 62000원까지 세일을 하는것을 보고 미련없이 주문


이번 광군제는 이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정말 살게 없던 광군제군요.




 광군제와 블렉프라이데이가 나쁜게 딱 한가지 있다면 배송이 늦다는것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3주나 걸려 간신이 도착을 했습니다.


다만 저번 우크라이나에서 받은 6n2p의 허접한 포장이 아니라 사진처럼 두툼하게 포장을 해서 파손없이 모두 도착.



 단순하게 4개 구입이 아니라 데이터 값이 같은 매칭 쿼드 구입이라 저렇게 매칭 값을 적어서 박스에 있습니다.


전에산 제품들은 진공관 밑에 스티커로 붙여 있었는데 이것은 박스 위에 이렇게 데이터값이 적혀 있네요.


물론 이번 구입도 광군제이기에 중국관인 슈광관을 구입했습니다.



 역시 겨울은 겨울인지 박스를 따자마자 차가운 진공관의 촉감...


마음같아서는 받는 즉시에 앰프에 꽂아 테스트를 하고 싶지만 차가운 온도에서 계속 있었던 진공관이기에


집에 놓고 정상적인 온도에 적응되면 테스트 하는것으로 하고 일단은 사진먼저.



 테스트할 앰프는 한진동 안선생님 설계인 6L6앰프 따라하기 앰프입니다.


이 앰프는 6L6뿐만아니라 KT88까지 아무 조작필요없이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진공관 앰프로 여러 분들이 제작된


이미 검증된 회로이기에 저도 제작을 했었고 제작기까지 올린 앰프입니다.


요즘은 작년 광군제에 구입한 EL34를 주로 꼽아놓고 사용한 앰프로 이번 6550 역시 이 앰프에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한 진공관이기에 여기에 테스트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잠시 진공관에 대해 알아보자면 위의 사진은 6L6의 러시아 버전 6s3p입니다.


6L6은 6V6과 마찬가지로 빔관을 대표하는 진공관입니다. 빔관의 경우 미국에서 주로 사용된 출력관으로


6L6도 미국 RCA에서 개발된 진공관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즘은 30와트까지 낼 수 있지만 초기는 19와트를 내는 진공관으로 주로 싱글로 10와트 기타 앰프들이나


20와트 정도 오디오 앰프로 많이 만들어지는 앰프의 진공관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빔관입니다.


6v6이 보급형에 출력도 5w로 작은데 반해 6L6은 소리가 상당히 예쁘고 출력도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꽤 괜찮은 편이고


공간감도 뛰어나서 정말 담백하면서 꾸며줄땐 잘 꾸며주는 진공관입니다.


6L6으로 제작된 앰프중 나쁜 소리를 내어주는 앰프는 앰프를 잘못만든것이다라는 말이 있듯 우수한 음질을 내어주는


진공관으로 기타치시는 분들은 펜더의 블루스 디럭스나 베이스맨의 심장이라고 다들 아실것입니다.



 EL34는 빔관인 미국의 6L6과 대비되는 유럽의 대표 출력관으로 5극관입니다.


원래 탄생 자체가 오디오관으로 제작되어서 기계적으로 우수하고 상당히 플렛한 음색이 특징입니다.


어마무시한 힘이 자랑인 진공관으로 생긴것과 다르게 상당히 힘이 좋고 주로 마샬 기타 앰프의 심장으로 많이


사용되긴 합니다만 음색이 화려한 진공관류의 음색과 달리 진공관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진공관같은 따스함과


풍성함과는 다르게 발란스가 좋고 흡사 티알앰프처럼 여러 음색이 고루 잘 나오는 무난함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화려함은 덜한 진공관입니다.


보통 싱글로 8와트 쿼드로 기타 스택앰프 구성으로 100W가 거뜬이 나오는 힘 좋은 진공관입니다.


특히 EL34가 쓰인 마샬 스택앰프의 소리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강한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정말 말 그대로 힘괴물.


위의 진공관은 슈광제품인데 보통 슈광의 제품이 내구성이 떨어져서 공연이나 합주가 잦은 기타 앰프용으로는 비추인데


EL34-b는 슈광 제품도 내구성이 괜찮은 편이라 기타앰프용으로도 꽤 괜찮습니다.


 저 뚱뚱한 모습만 봐도 8핀 진공관의 제왕... 빔관의 끝판왕인 KT88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이 영국에서 탄생한 KT88은 8핀 진공관중 가장 강한 출력을 내주는 진공관으로 두툼한 저음과 타이트한 중저음


얄쌍한 고음이 매력적으로 뽑아나오는 진공관으로 고가에 거래되는 출력관중 하나입니다.


흔히 6550과 혼용해서 이름이 다른 같은 진공관으로 오인하는데 설계적으로는 공통점이 없지만 혼용가능한 것


때문에 이런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내구성이 저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약해서 기타 앰프에 잘 안쓰일것 같지만 워낙 뛰어난 음색으로 보통 80년대 메탈


기타리스트들의 워너비 진공관으로 마샬에 원래 끼워져 있던 el34를 떼어내고 6550이나 KT88로 교체하여 사용


하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로 기타 앰프에서 발군의 음색을 발휘합니다.


KT88이 장착된 마샬에서 나오는 묵직한 뮤트 기타음은 80년대 메탈 음색을 대표한다고 할 정도로 꽤 유명한 음색입니다.


잉베이 맘스틴과 슬레이어가 특히 애용하는 진공관...


원래 오디오관으로 탄생되어 음질이 매우 우수하고 혹자들은 하이가 약하다는 이야기도 듣긴 하지만


솔직히 KT88에서 하이를 기대하면서 듣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싱글로 20와트는 거뜬이 나오고 푸쉬풀로도 100와트가 거뜬한 출력괴수.



 6550은 KT88에 대비된 미국에서 개발된 진공관입니다.


6L6을 기반으로한 고출력에 더 안정감을 더한 진공관으로 개발된 6550으로 초창기 제품인 6550의 경우 소위 코크관


이라 불리우는 눈사람관으로 소리가 좀 더 유러하지만 내구성이 떨어집니다.


이후 나온 GT관 모형으로 나온 6550A의 경우 소리의 화려함 유려함은 조금 떨어지지만 일단 달리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소리를 바로 꽂아버리는 듯한 직진성이 뛰어나 보통  KT88과 더불어 6550A는 기타 앰프 심장으로 정말 많이 사용되는데


80-90년대 마샬을 사용하는 프로 뮤지션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진공관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력한 직진성에 꽉차지만 베이시 하지 않은 공간감 담백함은 없지만 꽉차있는 느낌은 제대로 뽑아주는 음색이 발군으로


6550은 여기서 직진성이 떨어지지만 고운 음색이 추가된 느낌입니다.


KT88과 달리 6L6기반의 빔관이지만 싱글 20W 푸쉬풀로 100W를 뽑아내는 같은 출력으로 서로 호환사용이 가능한


진공관입니다.



 지난번 광군제때 구입한 6550A는 페어로 6만원 정도에 구입했는데 이번 6550은 쿼드로 62000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작년에 55000원 정도에 EL34쿼드를 구입했는데 거의 EL34세일 가격에 7천원만 더 지불하고 6550을 쿼드로 구입하였


습니다. 광군제 사상 거의 미친 가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말 그대로 6V6보다 싸게 구입했다면 거짓말이겠지 하겠지만


이번 구입은 사실입니다. 6V6가격보다 더 싼가격에 구입했네요.



 슈광사의 6550과 6550A의 모습입니다.


크기가 6550A가 더 크지만 8핀은 같은핀을 사용한것 같습니다. 내부구조는 당연히 다르고 음질 역시 다를것이다라는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구성은 역시 6550은 자주 뽑고  끼고 하는 기타 앰프에 사용하기에는 강도가 약하지만 6550A는 꽤 좋은 편이지만


EL34의 경우처럼 튼튼한 느낌은 없습니다.


대략 슈광 출력관은 내구성은 EL34빼고는 기타용으로는 그닥 좋진 않지만 그나마 6550A는 그럭저럭 사용하기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앰프에 장착한 모습.


보통 진공관의 경우 어느정도 길이 들어야 소리를 제대로 알 수 있기에 단기간 몇분 듣는다고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감상은 이후 바뀌어 질 수 있습니다.



 앰프의 불을 키고 떨리는 마음으로 감상....


일단은 깔끔한 느낌보다는 슈광 특유의 탁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유려한 음색은 발군이네요. 슈광 진공관은 역시


오디오 앰프에서는  꽤 괜찮은 소리를 내어줍니다.


그리고 힘이 어찌나 좋은지 6550A에 대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힘을 들려줍니다.


아쉬운것은 의외로 공간감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렇다보니 해상도가 아쉽다고 느껴지는것 같네요.



아시다시피 중국 진공관의 경우 러시아의 진공관 기술을 받은 것과 70년대 핑퐁외교로 서구에 처음 열리면서 오디오


진공관 앰프 설비를 뜯어서 중국에 가져다 제작한 진공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의 기술과 서구의 기술이


믹스되어 러시아 진공관보다는 더 섬세한 음색이 나오긴 하지만 내구성은 형편없었습니다.


그러한 단점을 없애고 현대 기술의 진공관 기술을 녹아내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데 98버전이라고 하는 버전들을


생산합니다.


슈광 제품에서 형번 뒤에 98이 붙은 제품은 내구성과 기계적 특성을 강화시킨 모델로 앞서 보인 슈광 제품들은 다 98이


있지만 위의 제품은 없는 모델입니다. 즉 초창기 90년대 2000년대 초반 제품이라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계적 내구적 특성강화로 소원해진 화려하고 섬세한 음색을 즐길 진공관으로 6550은 꽤 좋은 진공관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제가 설명드린 진공관의 크기 비교를 위해 올립니다.


먼저 6P3S, EL34B-98, 6550, 6550A-98, KT88-98 입니다.


출력관을 이렇게 돌아가면서 들어가는 맛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코크관 6550의 소리를 들어봤는데 역시


그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섬세한 맛에 비오는 오늘 진한 원두 커피 한잔 내려 오랜만에 진공관에 불을 땡겨보면서


진공관 세계에 푹빠지는것도 나쁘지 않은 휴일 보내는 법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