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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1626 진공관 앰프 자작기 첫번째

by Feelstar 2019. 12. 22.


 자작의 계절입니다.


이제 망년회다 연말 연시에 모임도 많으실텐데요. 자작인들은 날씨도 추워지고 군불 지펴 음악 감상하는 시절이 돌아왔습니다.


저도 이번 마지막 2019년을 마감하면서 새로운 진공관 앰프 자작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달링 앰프라고도 불리우는


송신관 1626진공관 앰프를 제작하였습니다.



 1626은 원래 무전기의 송신관으로 쓰인 진공관으로 소위 승전 진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대전이 한참일때 전투기나 폭격기의 무전기에 장착되어서 왜군을 토벌할때 사용한 이 진공관은 승리를 상징하는 진공관


으로 유명하지만 아시다시피 2차대전 엄청난 물량을 뽑아내던 미국의 국력을 짐작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숫자를 뽑아낸


진공관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 1944년에 이미 단종시켰을 정도로 그 이전까지 엄청나게 생산을 했던 송신관으로


2차 대전이 끝나고 한국전까지 활약했던 이 진공관은 단종뒤 다시 재생산되어 66년까지 생산되다가 게르마늄


티알에 자리를 내줌으로 사양 진공관으로 더이상 쓰이지 않는 진공관이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0년대 들어 불어온 3극 출력관들의 대유행으로 300B가 떡상함으로 가뜩이나 비싼 300B가 빈티지


Nos의 경우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등 엄청난 가격이 되고 중국산 요즘 300B도 10여만원 정도까지 폭등이


되자 슬슬 3극 출력관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 가격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요.


그럼 3극 출력관은 왜 떡상이 됐느냐? 하면 사실 출력과 힘을 생각하던 기존의 KT88이나 6L6, EL34등은 사실 발란스나


중음이나 저음때에서 강점이 들어난다면 3극 출력관은 5극 출력관이나 빔관에서 들어보지 못한 하이음의 매력적인


음과 엄청나게 꾸며주는 아름다운 음색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요.


미국에서 부터 일본, 한국까지 3극 출력관은 지금도 사실 가장 인기있는 앰프입니다. 아름답고 여성적인 음색으로


사랑받는 3극 앰프중 가장 약한 출력을 내어주는 앰프가 바로 1626인데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이 1626은 원래 출력관이 아닌 송신관으로 사실 출력관으로 쓰이면 그리 효율이 좋지 못합니다.


보통 0.7W로 양쪽 합쳐봐야 1.5W정도도 안나오는데요. 하지만 진공관앰프... 제가 제작했던 6P1P앰프가 3W짜리인데


보통 노래 들으면 볼륨 3을 넘지 않습니다. 1.4W면 한마디로 가정집에서 노래 감상하는데 떡치고도 남을 정도란 이야기


지요. 300B는 보통 싱글로 8와트 양쪽으로 16W로 사실 집에서 듣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큰 앰프입니다.


거기다 진공관 값도 만만치 않은데다 제작할려면 3극 출력관인 관계로 부하 저항이라던지 부품값도 무시 못합니다.


그래서 다른 3극관으로 뭐가 좋을까 자작자들이 찾다가 결정된 진공관이 바로 1626.


빈티지 ST관이면서 가격은 저렴하고 (지금은 아니지만) 출력도 소출력에 딱 도시 다세대 주택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있는


앰프면서 부품도 조촐하게 해도 워낙 음색이 좋은 1626이기에 다양한 초단관을 사용해서 잘만 꾸리면 좋은 앰프를 만들기


쉽기 때문에 소출력을 사랑하는 일본에서 1626앰프가 대박을 칩니다. 그리고 뉴욕같은 도시에서 사는 미국인들 역시


이 앰프를 달링... 한국말로 자기야 앰프라고 불르면서 자작자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한참 가격이 쌀때는 겨우 개당 7000원 정도로 사실 원래 송신관이라 2000년대만 하더라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진공관이 2010년정도 되자 공주 대접을 받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거의 개당 3만원짜리가 되어 버렸네요.


저는 안타깝게도 예전에 쌀때 구입하진 못했고 개당 2만원에 2개를 예전에 구입했는데 이번에 자작하면서 예비로 2개 더


구입하면서 3만원에 구입했습니다. 그렇게 쌌던 진공관을 3만원에 개당 구입하자니 솔직히 속이 쓰리긴 하더군요.



 1626은 확실히 40년대 진공관 답게 상당히 공을 들여 제작한 티가 납니다. 보기만 해도 상당히 멋진데요.


1626이 자작자들에 인기 있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생김새도 한 몫 했습니다. 원래 3극관들이 사실 생긴건 가장 멋지고


불 들어오면 중앙에 세로로 들어오는 불빛으로 유명하지요. 거기다가 예전 생산된 진공관이라 만듦새가 예술입니다.


 사실 자기야 앰프를 제작할때 정말 다양한 초단관들을 사용하시는데요. 제작전에 자료를 찾아보니 어떤분은


1626 음색에 반하셔서 초단관들만 다르게 해서 1626앰프를 6대나 제작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12AX7, 12AU7, 12AT7같은 12씨리즈들은 기본이고 6sj7같은 옥탈관을 사용하신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초단관들을 사용하는


설계들이 많은데 전 가장 전통적인 달링 앰프에서 볼 수 있는 단삼극 초단관인 8532W를 사용하였습니다.


단삼극 초단관 8532는 매니아가 있을 정도로 음색이 깔끔 상큼한 것이 특징인데요. 하이음과 유려한 음색의 1626과 역시


상큼하고 밝은 음색의 8532를 같이 묶어주면 정말 멋진 음색이 폭발한다는 가장 자기야 앰프다운 앰프로 제작한다면


8532라는 말이 있어서 마침 제가 필립스 군용 8532W를 가지고 있어서 이 단삼극 초단관을 이용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출력 트랜스는 한쪽에 0.7W이기 때문에 저출력 5K 싱글이면 아무거나 괜찮습니다. 저는 57크기로 제가 단골로 항상


주문하는 일신 전기에서  주문했습니다. 초크도 역시 57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출력 트랜스는 안보이지만 복형으로 주문하여 받아왔습니다. 아무래도 노이즈 면에서 보면 입형보다는 복형이 더 유리합니다.


하지만 케이스 가공을 직접 하실거면 사실 복형은 힘든데요. 그래도 노이즈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입형은 꺼려지게 마련이지요.


일신 전기의 트랜스는 항상 만족하면서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주문... 받아오는 날 기분도 상쾌하네요.



 케이스도 항상 자작하면서 제가 제작하지만 이번에는 재단해 온 알루미늄 케이스를 사용하였습니다.


2.5T로 크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게 320X170으로 양 옆은 나무로 하여 제작을 했는데요.


예전과 다른 케이스를 생각해서 가로로 제작을 했습니다. 이 크기는 사실 세로로 제작해도 꽤 괜찮은 크기인데


아무래도 이번 앰프는 단삼극을 사용하여 초단관이 2개가 들어가고 출력관도 2개라 4개의 진공관이 붙지 않고 여유롭게


배치할려면 아무래도 가로로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압 저항은 그 전엔 국산 산화금속 저항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수입한 금속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제가 단골로 다니던 구로유통상가 저항집에서 산화금속을 10개씩 구입을 했지만 종업원이 바뀐 이후로


10개 구매를 하기 힘들어져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해외 구매로 2W 금속 저항을 구입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커플링은 사실 뭘 쓸까 고민을 꽤 했습니다.


음색이 유려하고 여성적이면서 상당히 화려한 앰프라고 해서 커플링을 어떤것을 붙여줄까 즐거운 고민을 해봤는데요.


제가 항상 사용하던 천일사의 오디오 그레이드급 캐패시터를 사용할까 아님 기타 앰프에 자주 사용하던 오렌지 드랍을


사용할까 아니면 유창이나 비마 같은 적층 MKP급을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이번엔 국산 대한전선의 오일 캐패시터를


사용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사실 오일 캐패시터 역시 화려한 음색이 장점이고 고음과 매혹적인 음색이 장점이지만 음폭이 넓지 않고 길들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넓은 음색을 좋아하는 저는 그렇게 좋아하는 커플링은 아니지만 고음에서는


발군이고 국산 오일을 예전 6V6앰프 자작때 사용해봤지만 1달 사용 이후 교체하여서 아직 국산 오일 캐패시터의 소리가


자리잡기 전에 교체를 해버려 음색을 알 수 없었기에 이번엔 적어도 1년 정도는 고정으로 이 국산 오일을 장착해서 제대로


소리를 들어보자 생각이 들어 이번엔 대한전선에서 제작된 국산 오일을 장착했습니다. 어설픈 외산 빈티지 오일이나 러시아


오일 캐패시터에 사실 꿀릴건 없다 생각합니다.



 케이스 가공은 제가 직접 드릴로 모두 가공했고 오렌지색 락커로 도색을 하였습니다.


로고는 전사지를 이용하여 제작을 했고 마감칠로 우레탄을 사용하였습니다.


앰프 소리가 화려하다고 하니 케이스도 화사한 색으로 도색을 하기로 마음먹고 오렌지로 도색하니 이펙터처럼 색깔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자작기 첫번째 글을 마감하고 다음글은 내부 제작으로 이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