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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개인 직거래로 구입한 LP들...

by Feelstar 2010. 3. 18.

이 글은 2008년 10월 9일날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회현상가도 이젠 염가반이 없어지고 다시 가격들이 5천원선 이상으로 쭉 올라가서 일단 당분간은 회현상가 갈일은 요원해 진것 같습니다...
그런데다가 환율까지 요동치니 요즘은 아무래도 씀씀이가 당연히 적어지는것 같습니다.
한달 전에 회현 상가에서 산울림 LP들을 만지작 거리면서 구입할려다가 만오천원이라는 가격에 헉
하면서 물러선 기억 때문인지 요즘은 옛날 한국 락 음반 구입은 하지 않게 되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대학생때 좀 사놓을껄 하는 생각이 퍼뜩 들더군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산울림 같은 한국 락 앨범은 황학동 뒤지면 장당 천원 이천원에 살 수 있었는데 ....
후회해도 소용 없지요^^,,,


요즘 전 LP 전용으로 진공관 앰프와 포노 앰프를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진공관 앰프 까페라던가 사이트에 가끔 들어가는데요.
우연히 장터를 딱 보니 어떤 분께서 직거래로 LP들을 판다는
글이 보이더군요... 장당 2000원에 더 비싼 앨범은 옆에 가격을 붙여 놓으셨더군요...
산울림(!!!!!!!!)이 갑자기 생각 나더군요... 어라 있습니다.... 3000원에 3집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산울림 대표 앨범을 뽑으라면 2집, 3집을 뽑습니다... 그 3집이 있군요..
주석으로 상태 별로라고 친절하게 설명하십니다... 별로라면 얼마나 별로일까라는 생각보다는
이걸 반드시 사야해 라는 생각만 들어서 몇개 더 골라서 그분에게 택배거래를 신청해서
택배비까지 합쳐 1만 2천원에 4장을 구입했습니다....


몇일뒤 온 택배가 꽤 묵직 하더군요... 이상하다 하면서 열어보니 그분께서 자신이 안듣던 음반
몇장을 더 주셨더군요... 이런 횡재가 하면서 보니 저는 잘 모르는 아티스트 빽판 하나...
그리고 1930년대 플릇 연주 모노 앨범 한장.... 그리고 양하영씨 1집...(오호라 횡재)
대박은 윤수일 밴드 2집을 뽀너스로 보내 주셨더군요... 가계에서 산게 아니라는 느낌이
팍팍 나더군요....
제가 주문한 앨범은 A-Ha의 Scoundrel Days와 송골매 4집 녹음중 앨범, 무한궤도 1집(이자
마지막 앨범), 그리고 산울림 3집입니다....


  Scoundrel Days앨범 같은 경우는 CM송 단골로 쓰였던 Manhattan Skyline이라는 곡이 있는
앨범이라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앨범이지요... 개인적으로 Depeche mode보다
저는 A-HA를 더 좋아합니다... 이 앨범은 없었는데 정말 잘 구입한것 같습니다...
양하영씨는 원래 한마음이라는 포크듀오 멤버로 가창력이 뛰어난 분인데, 30대라면 촛불
켜는 밤이라는 노래를 다들 아실정도로 힛트한 곡이지요... 어렸을 적에는 좋아했었는데
따로 사라면 좀 아까워도 이렇게 껴 주시는거라 나름 들어보니 괜찮더군요...


70년대 후반 뽕짝 가수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한 혼혈 가수가 갑자기 80년대 들어 자신의
밴드를 결성하고 뽕짝이 아닌 락음악을 합니다... 그 가수는 80년대 가요의 명곡을 직접 만들
고 연주합니다... 윤수일씨는 정말 특이한 인물입니다...
윤수일 밴드 2집은 한국 락 음반중 숨겨진 명반중 하나입니다... 윤수일 아저씨가 무슨 락을
했냐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은 전부 락입니다... 뽕짝 곡들은 전부 딴사람
들 곡입니다... 윤수일이 본격적으로 락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결성한 윤수일 밴드는 뽕짝
가수 윤수일에서 락 밴드 윤수일 밴드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하나의 계기점이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아파트 있는 앨범이다라고 웃으면서 판 올렸다가 놀랐습니다... 뭐 완전 락이네...
맨날 윤수일 아저씨가 걸쭉한 뽕짝 느낌으로 아파트 부르는 것만 티비에서 본 저로서는
젊은 윤수일이 장발로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고 있는 표지라던가 역시 락커 보컬로 노래 부르
는 곡들, 강렬한 락 기타 사운드에 깜짝 놀랐습니다...물론 뽕짝곡 한곡과 전에 히트송
모음집곡이라고 오부리 밴드 느낌의 곡이 2곡이 있음에도 나머지 곡들은 아주 훌륭한 락곡
이더군요... 아파트는 머 당연히 좋고 토요일밤이라는 곡은 정말 환상입니다...강렬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면서 정말 터프한 락이군요^^
뒷면은 제2의 고향이라는 곡이 맞이해 주는군요... 뽕짝풍 곡 2곡과 충격적으로 공군가라는
군가가 수록되어 있습니다....건전가요라고 해서 어이야 둥기둥기 같은 곡들 들어 있는
앨범들은 제가 중학생때까지 나왔지만 더 전에는 이처럼 군가들도 들어가 있군요...^^
공짜로 받아 들어보지 않았으면 진짜 몰랐을 윤수일 밴드 2집은 정말이지 훌륭했습니다...


무한궤도 ..... 이 앨범은 정말 저의 중학교 때의 최고의 한국 락 앨범이었습니다...
우리앞의 생이 끝나갈때, 여름이야기... 신해철의 전설의 시작이자 015B의 시작점이기
도 한 무한궤도는 신해철의 대마초 입건으로 큰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1년 있다가
해체 콘서트를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으로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들어가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 다시 들어봐도 정말 잘 만들어진
앨범이네요... 잃어버렸던 첫사랑의 설래임과 떨려오는 기쁨에 다시 눈을 감으면 너는 다시
내 곁에 예쁜 추억으로 날아들어 내 어깨 위에 잠들지...(여름 이야기 가사)
아 정말 첫사랑 생각나게 하는 앨범이네요. 이 당시만 하더라도 은근히 락 밴드들이 주류에
있었습니다...


송골매 4집 녹음중 앨범 수식어에는 항상 이런 말이 붙습니다... 송골매 초기작(4집인데 초기
작이라는 말을 붙일 밴드가 몇이나 될까요... 역시 한국 락의 레전드 급 밴드입니다^^)
중 가장 별로인 앨범이라고요... 3집의 처음본 순간이라는 매가톤 히트송과 5집에서의 하늘
나라 우리님같은 곡이 4집에는 없습니다... 4집에서는 난 정말 모르겠네라는 곡이
소폭 히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판매 면에서도 신통찮았지요... 전 이번에 구입해서 4집은
처음 들어봅니다만 잘 만들어진 앨범이긴 하지만 정말 앨범 자체를 끌고나가는 곡이 없군요...
하지만 구창모 아저씨의 보컬과 배철수 아저씨의 기타 나머지 맴버들의 연주력은 역시
발군입니다... 잘 만들어진 앨범이지만 결정타 없는 앨범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쓰레기 앨범은 아니네요... 단지 송골매 딴 앨범들이 너무 주옥같기에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일 뿐 좋은 앨범은 맞는것 같습니다...


산울림 1,2,3집은 한국 락 앨범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앨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골수 락 팬들은 3집을 선호하는데 이번에 들어보니
그 말에 어느정도 고개가 끄떡여지네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 라는 상당히 째지는 보컬로 시작하는 3집은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1,2집과 달리 왼편에서 올갠이 나오지 않습니다... 멜로디 악기라곤
기타 단 하나밖에 없는 강렬한 앨범입니다... 거기다 산울림 초기 사운드의 핵인 두툼한
퍼즈 기타 소리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 안될 정도로 강렬하네요...
거기다 A면 마지막 곡은 9분여 짜리 곡인 아무도 없는 밤에라는 곡입니다...
더 환상은 B면은 19분여짜리 단 한곡 그대는 이미 나 바로 산울림 최고의 곡중 하나인
그곡만이 덩그라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허허허... 진짜 강렬한 퍼즈톤의 기타가
난무하는것도 모질라 9분짜리 곡과 19분짜리 곡.... 단 5곡짜리 앨범...
그런데 ....  그런데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한국에 이런 앨범이 나왔었구나...
라는 생각만 나오네요... 강렬한 기타와 대비되는 김창완의 순진 무구한 보컬...
맨날 산울림 들으면 박스 CD셋으로만 들어서 따로 있는거라곤 2집 밖에 없었는데
2집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3집이 한수 위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태는 보기와는 달리 좋았습니다... 표지도 역시 예상보다는 멀쩡하네요...
제가 뽑는 한국 최고의 앨범은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인데 산울림 3집이 2번째가 될꺼같습니다...


원래는 앨범구입 생각은 없었는데 운이 좋아 좋은 앨범을 구하게 되네요...
여러분들도 즐음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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