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노 앰프들 자작후 다시 LP듣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Metal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보다가 앨범 발견... 그렇습니다. 정통 데스 메탈을 들려주는
그들 Obituary의 The End Complete를 발견했습니다.
요 앨범이 재미있는것은 아직도 금지곡이 있었던 시절 LP시대 막바지인 1992년에 정식 발매된 금지곡 없는
첫 데스메탈 라이센스 앨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아예 정식 앨범 발매를 기대하기 힘든 앨범이었던지라 사실 저의 고등학교 절친은 이 앨범을 수입 CD로 그당시
데스 스레쉬 앨범 전문 매장이었던 노랑진 마키 레코드사에서 구입을 했는데요.
저는 그 당시 돈이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냥 친구의 앨범을 리핑해서 듣던중 어느날 동네 레코드점에
있던 이 LP를 보고 주저없이 구입을 했습니다.
그 당시 로드러너 앨범 라이센스를 지구 레코드사에서 발매를 했는데요. 직배사 앨범들이 5000원, 5500원
하던 시절에 지구의 앨범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4000원 - 4500원이었고, 데스 메탈 엘범이 너무도 귀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은 그야말로 보물중의 보물로 소중하게 간직했던 앨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당시에 데스메탈과 얼터너티브에 심취했던 시절이었고, 그 당시 안양 인디씬 친구들이 꽤 있었던지라
저도 그 친구들과 교류를 하면서 데스 메탈 밴드를 하자는 제의를 듣고 실제로 밴드 계획을 세우기까지는 했지만
데스 메탈밴드는 결국 해보지 못한 미완의 기획으로만 끝났습니다만, 그 당시 하위 장르임에도 꾸준하게 즐겼던것은
Obituary나 Death같은 밴드들의 완성도 높은 앨범 덕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작 Couse Of Death 의 성공에 힘입어 심열을 기울여 제작한 본작 The End Complete는 2집의 기타리스트인
데스메탈계의 테크니션 제임스 머피의 탈퇴로 다시 1집 리드 기타리스트인 Allen West의 복귀로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아시다시피 락 음악에서 기타리스트의 비중은 큰데요. 쉽게 이야기해서 그림 그리는 붓이 바뀐 상황에서
다른 그림이 나왔다는것은 당연한 결과였고, 싫던 좋던 전작의 훌륭한 앨범에 비해 기대만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 앨범은 꽤 신경쓴 티가 납니다. 전작의 화려한 아트웍에 맞먹을 만큼 멋진 표지가 인상적인데요.
이 작품은 다수의 락 앨범의 표지를 담당했던 Andreas Marschall가 담당하였습니다.
이 앨범 아트웍은 LP로 보면 진짜 장관입니다. 요건 그냥 그림만 따로 걸어놔 감상해도 될 정도의 멋진
표지라 생각합니다.
좀 더 스트레이트하면서도 전작의 광폭, 광질주같은 느낌은 없지만 괴기함과 어두움은 배가된 알란 웨스트
특유의 아밍을 이용한 삐용.... 하는 그 솔로 음만 들어도 아 이건 오비쳐리다 할 정도로 개성있는 기타와
목청을 찢어발겨놓고 노래 부르는듯한 존 타디의 옥죄기 보컬은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스 메탈 치고는 꽤 많은 판매량인 미국에서만 20만장. 세계적으로 55만장이 팔려나간 데스메탈 앨범으로
특히 LP앨범이 사장되기 직전의 LP라 더욱 반갑고 도저히 발매될꺼 같지 않은 앨범이었는데 한국에서 금지곡 1곡
없이 발매된 LP라 더더욱 소중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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