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악기 리뷰

Marshall JCM900 dual reverb 4102.

by Feelstar 2025. 5. 4.

 

 당신의 10대에 대표적 기타 앰프는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은 단순한 질문 그 이상입니다.

그 당시의 대표적인 사운드를 물어본다는 것은 당시 음악을 물어보는 것처럼 무게감이 있는 질문이고

저의 답변은 Marshall JCM900이었습니다.

 

 당시를 대표했던 90년대 뮤지션들이 다량 사용했고

제가 좋아하는 Rancid의 팀 암스트롱과 프레데릭센이 사용하고

초기 그린데이도 사용하고 푸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도 AC30과 더불어 사용하고

라디오헤드의 톰요크, 오아시스의 노엘겔러거는 마샬 벨브스테이트 8080과

더불어 이 900으로 앨범을 녹음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뮤지션들이 사용한 JCM900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기타 앰프로 손색이

없는 제품이긴 했지만 전작 JCM800만 못하다는 비판까지도 빠지지 않은 앰프입니다.

 

 

 이녀석의 고질적인 문제는 고장이 많습니다.

이 문제는 900의 악평 중 하나로 90년대 마샬 저가형 앰프인 밸브스테이트 솔리드 앰프 역시

최악의 악평을 듣는 모델인데 밸브스테이트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존 800처럼 튼튼한 이미지와는

다른 오래 사용할려면 관리도 잘해야 하는 앰프라는 악평을 듣는 앰프입니다.

물론 사용량이 적으면 특별히 문제 없이 사용가능 하지만 짧은 시간에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예외 없이 고장도 잘 나는 모델로 이 문제는 900 하드 오너들이라면 1년이나 2년에 한 번씩

고장을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나타나는 앰프였습니다.

우리 때는 그전 모델이었던 800과의 비교와 더불어 딱딱한 게인톤에 대한 비판이나

유연하지 못한 톤으로 비판도 많이 받았으나 마샬은 역시 마샬이라는 말과 함께

참 많이도 팔렸고 많이 사용한 앰프였고 거의 모든 합주실에 단골손님처럼 있었던

마샬 하면  900이지 하는 소리도 들었을 정도로 흔한 하지만 90년대 당시

개인이 소장하기에는 큰 마음을 먹고 사야하는 한국서는 비싼 고급 앰프였습니다.

 

 900은 800과 더불어 가장 비판받는 부분이 힘없는 볼품없는 클린톤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보통 이 사운드를 앰프 탓으로 생각하는 비판이 많지만 사실 그 톤은 스피커를 교체하면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G12T-75의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일단 이 앰프는 스피커를 반드시 교체해야 할 정도로 순정 Celestion G12T-75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스피커라 생각합니다.

스피커가 앰프의 소리와 한계를 잡아놓은 듯한 느낌을 너무 줘서 실제 많은 프로 뮤지션들이

이미 800이나 900 시절 이 스피커를 떼어내고 G12H-100으로 교체하여

사용하는데 저도 마침 Celestion G12T-100 Made In England로 소장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이것으로 교체를 진행하였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의외로 G12T-75를 선호하고 중고 거래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다시 선호하는 스피커가 아닌 관계로 바로 인수하자마자 떼어내서

Hot-100으로 교체를 진행하였습니다.

힘 있는 클린톤과 싹 튀어나오는 게인 사운드.

그렇습니다.

우리가 900에서 듣는 마샬 사운드에 더 가까운 사운드가 바로 납니다.

 

     

스피커를 교체하고 나서 내부도 살펴볼 겸 듣어봤는데 사용량이 극히 드물었다는

전 주인분의 말씀처럼 먼지 빼놓고는 마샬 jcm900의 문제점인 발열부나 기타 문제점

있는 부분을 살펴봤는데 업소나 합주실에서 거칠게 돌던 녀석이 아닌 한 명의

주인에게서 얌전히 사용된 흔적이 확실했고 특별하게 수리하거나

교체할 필요 없는 깨끗한 상태였습니다.

단 이번 스피커 교체 빼고는 제가 특별히 작업할 게 없는 좋은 상태인 건 맞으나

안타깝게 뒤쪽 위 뒤판이 고정 나무가 부서져 떼어놓고 전 주인분이 사용하다가

분실하였고 파손 부위도 어설프게 나사로 고정시켜 놓으신 다고 하시다가 오히려 일이

더 커지고 파손이 더 넓어져서 저 부분만 다시 목공본드로 수리하였습니다.

놀라운 건 정말 많이 안 쓰신 건지 겉에 보여진 낣은 이미지와 달리 안쪽은

반짝반짝한 금속이 그대로 나타날 정도로 상태가 좋았습니다.

 

 

 제가 최초로 구입한 앰프는 바로 위의 Fender Blues Deluxe 앰프입니다.

이 녀석을 1994년에 구입했는데 그 당시 JCM900과 이 앰프를 두고 엄청나게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합주실에 구비된 JCM900과 달리 정품 수입된 트위드 펜더 앰프에 대한

목마름은 대단했고 사실 저는 펜더 앰프보다는 마샬앰프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블루스 디럭스를 제 첫 진공관 앰프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아쉽게 jcm900이 EL34가 아니라 5881(6L6)이어서 이것도 빼놓을 수 없는 구입을

미룬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아무래도 영국 앰프를 구입하는데 영국식 EL34나 KT88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5881을 사용하는

앰프라니 뭔가 그 당시에는 찜찜했었습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는 Marshall JCM900에 대한 동경을 마음에 두고 살 수 밖에는 없었던 고로

구입을 하게 되었고 때마침 세월이 한참 지나서 걸레 같은 앰프가 아닌 세월에 비해 그래도

꽤 상태가 좋은 JCM900을 구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월이 지난 노브들이 앞의 금색 부분이 떨어진 것들도 있었고 보기 흉해서 몇 개를

교환했더니 또 문제가 세월이 지난 녀석들은 빛이 바래서 발란스가 맞질 않았고

결국은 모든 노브를 교체하였습니다.

진공관들 역시 테스터기를 이용하여 측정해 보았지만 매우 양호한 상태여서 특별히

교체하지 않아도 이상 없이 사용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오래된 앰프를 구입하고

특별히 추가금 없이 오리지널 JCM900의 진퉁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JCM900은 800보다 더 보강된 게인 사운드와 제 모델의 경우 듀얼 리버브가 장착되어

채널에 구애받지 않게 리버브 설정이 가능하고 800보다는 거친 사운드로 비판을

받았으나 그래도 듀얼 채널 마샬 앰프의 정석으로 지금도 그 명성이 가득한 모델입니다.

800 이후 마샬이 내놓은 한정판인 실버쥬빌리에서 다이오드 클리핑의 가능성을 본 

마샬 측에서 진공관 클리핑보다 더 강한 다이오드 클리핑을 이용하여

800에서의 아쉬움으로 지적된 약한 게인 사운드에 대한 보강을 이루었으나

아쉽게 쥬빌리와는 다르게 기본적이 부품들의 퀄리티가 저하된 레귤러 제품의 900과 

쥬빌리와는 차이가 나는 사운드가 될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900의 딱딱한 사운드가 다이오드 클리핑이 문제라고 지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은 쥬빌리의 이상적 사운드를 900이라는 현실에서는

재연이 안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기다 G12T-75의 세련되지 못한 사운드는 아쉬움을 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정통 영국 앰프에서 사용되던 영국 유럽식

형번인 EL34를 배제하고 5881(6L6)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많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JCM900은 듀얼 채널 앰프의 전통을

잘 답습하였고 마샬 특유의 기름진 사운드와 듬직한 게인 사운드를 멋지게

들려주는 영광스러운 영국 마샬 사운드 그것을 간직한 마지막 앰프라는

칭호를 받으면서 화려하게 퇴장했습니다.

이후 나온 2000의 처참한 소리는 900이 들었던 비난을 지우기 충분했고

JCM900은 다시 리이슈로도 발매가 되는 등 마샬의 간판 모델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사실 요즘은 소장한 마샬 앰프들도 꽤 있고 제가 즐겨 사용하는 마샬 앰프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리운 JCM900의 사운드를 듣고 싶을 때 바로 든든한 마샬의 90년대

사운드를 즐길 때 이 앰프는 실망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앰프라 생각합니다.

최고는 아니지만 내 시대의 내 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