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zz Factory Clone (퍼즈 팩토리 클론) 새로운 자작기.

 퍼즈팩토리 새로운 제작을 하게 된 동기는 전번 자작기에서도 밝혔듯 Killer Drones의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분께서 이펙터 제작을 부탁하셨고 제가 흔쾌히 만들어주겠다는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제작에 들어갔는데요.

아무래도 프로 뮤지션들의 이펙터를 제작해 주는 것이니 만큼 조금의 오차나 소홀함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관계로 제가 사용하는 이펙터를 만들때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보통 다른 분들의 자작을 잘 해주지는 않지만 요즘처럼 덥지 않아서 자작하기에 쉬운 계절에는 종종 지인들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자작을 하긴 합니다만 이놈은 녹음에 사용될 것이라 더더욱 신경이 쓰인건 사실이었습니다.

 먼저 기판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부품은 아끼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부품들을 모두 총동원 해서 제작을 하였는데요.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하였고, 이 저항들은 꼼꼼히 하나 하나씩 테스터기로 측정하여 오차값이 거의

없는 녀석들로 엄선한 저항들만을 사용하였습니다.

콘덴서는 필립스 전해 콘덴서와 국산 삼영 콘덴서를 사용했는데요. 원래는 모든 전해를 필립스 전해로 사용할려고

생각중이었으나 기판을 작게 제작하자는 기본 방침을 세워서 국산 전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톤을 담당하는 필름콘덴서는 독일제 Ero 1813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연한 느낌입니다만

선명하고 뚜렷한 톤을 내어주는 콘덴서로 힘있고 거친맛 보다는 명쾌한 음을 잡기 위해 선택을 하였습니다.

 TR은 엄선한 Germanium TR과 Silicon PNP 1개 그리고 2N3904를 사용했는데

모두 측정하여 엄선된 HFE값으로 매칭된 녀석들로 장착을 하였습니다.

전번에 질문도 있고 해서 다시 fuzz factory의 TR HFE값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원래 기성품의 TR경우 AC128 2개가 Germanium Fuzz Face와 같은 매칭의 HFE값인

Q1:50-80 Q2:90-120 정도로 매칭을 하고 2n3904의 경우 200 언저리 낮은값을

추천하는데, 만일 다른 PNP Germanium TR을 사용하면 그 값이 또 다르고

저처럼 1개의 PNP TR을 Silicon으로 사용하면 또 달라집니다.

그리고 재미있는것은 빈티지 60's 기성품 Fuzz Face의 HFE값이라는것이 널리 알려진 HFE공식과도 어긋난

Q1이 Q2보다 더 큰값으로 매칭이 되어 있거나 하는것도 많습니다.

즉 TR 매칭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라는 점인데 Fuzz 자작이 힘들다는 것이 바로 이런점이

힘들어서 힘들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식에 신경쓰지 말고 잘 모르면 티알에 소켓을 하여서 여러 매칭을 통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

매칭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공식같은 것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요즘 자작하면서

정말 많이 느낍니다.

이번 자작은 원래 Fuzz Factory가 강력한 소리를 내는 Fuzz다 보니 TR매칭을 낮게 하여서 약간 과격함을

누그려 트렸습니다만 그래도 소리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외국분이라 그런지 케이스는 밥공기가 더 좋다면서 꼭 밥공기로 만들어 주길 청해서 케이싱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사실 케이스는 저도 밥공기가 더 애착이 갑니다^^...

제작이 잘되었고 음도 양질의 사운드가 나와서 저도 만족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펙터의 주인도 테스트하면서 꽤 만족했다고 하니 제작해준 입장에서는 그것보다 더 좋은것은

없겠지요.

 Fuzz Factory의 경우는 자작하는데 그렇게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다시 강조합니다만 Silicon으로만 제작해도 꽤 양질의 사운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여러분들 같은경우

자작을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TR매칭은 Fuzz Face의 매칭과 같고 2N3904는 200정도로 잡으면 되니 그것만 유의 하시면 양질의

Fuzz Factory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굳이 기판도 구입할 필요없이 만능기판으로도 충분히 자작가능하니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