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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Devi Ever Soda Might Clone (데비 에버 소다 마이트 클론) 자작기.

by Feelstar 2013. 9. 22.





 요즘 자작이 뜸했습니다.


근 몇년동안 자작을 취미로 하다보니 제가 만들고 싶어하는 이펙터들이 많이 없어졌고, 몇몇 것들은 지금 여건상


부품 수급이나 여러 문제로 인해서 제하다 보니 만들게 별로 없기도 하고, 근본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요즘


앨범 작업에 더 힘쓰다 보니 자작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분간은 아마도 예전처럼 왕성한 자작활동은 힘들것 같네요.


 이번에 자작한 Fuzz는 Devi Ever의 Soda Might 입니다.


항상 느끼는 겁니다만 데비 에버의 퍼즈들을 들어보면 전통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났지만 현대 퍼즈의 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한 제품들을 다수 제작한 회사입니다.


 데비 에버의 제품을 자작하면서 실망한 적이 별로 없었을 정도로 약간은 실험적이지만 개성적인 퍼즈는


항상 자작 1순위 였는데 이번에는 예전부터 궁금해서 자작하고 싶었던 Soda Might를 자작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자작한 목적은 예전의 자작과는 사뭇 다릅니다.


제가 맨날 자작하면서 최고의 부품으로 기성품보다 더 좋은 사운드를 추구하는 자작을 한다고 누누히 밝혀왔고


그런 제작을 하였지만 이번 자작은 그 괘와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자작을 하였습니다.


항상 저가에 값싼 그리고 양질의 사운드가 나는 쉬운. 초보가 자작하기 가능한 퍼즈는 없는가 하면서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데 이번 자작은 바로 그 기준에 맞는 자작을 하였습니다.


  일단 부품은 모두 구하기 쉬운 것들로 카본 필름 저항에, 세라믹 콘덴서로 자작을 하였습니다.


물론 원래 기성품 역시 위와 같은 부품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콘덴서는 1318 ERO 콘에 저항은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했겠지만 이번에는 원래 기성품과


동일하면서 구하기 쉬운 부품들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TR은 매칭한 2n2907과 MPSA 18을 사용하였고, 납은 Kester납을 사용하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단촐한 구성의 기판 입니다.


보통의 Devi Ever의 Fuzz들이 Wall Sound에 특화된 강렬한 현대식 퍼즈라면 이녀석은 2개의 TR을 사용한 녀석이라


다른 제품들과는 다른 사운드를 내어 줍니다.


리어 픽업에서는 걸걸한 바이오스가 나간 사운드가 주로 나온다면 미들과 프론트에서는 퍼즈 양이 적었을땐 리어


픽업처럼 걸걸한 바이오스가 나간 사운드가 나지만 퍼즈량을 끝까지 주면 Muff한 Fuzz사운드가 나오는 제품으로


빅머프와 달리 단순한 설계에 걸맞는 원시적인 느낌의 Muff함이 일품입니다.


부품도 매우 단촐하고 구성도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도 매우 쉽게 자작이 가능하고, 부품 수급도


일반적인 부품을 사용하여 제작을 하기 때문에 어렵게 자작하는것이 아닌 매우 쉽게 자작을 할 수 있어서


중고급 고수나 초보 모두 자작하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퍼즈의 이름은 자주 바뀌었는데요.


원래 이름은 Silver Crank이었다가 중간에 33으로 바뀌었고 다시 지금의 이름인 Soda Might로 바뀌었는데


이름만 보면 꼭 Soda Meiser와 비슷해서 사운드도 비슷하거니 생각하셨다면 전혀 다릅니다.


TR 숫자도 틀리거니와 앞서 말씀드린것 같이 Muff사운드지만 그렇다고 Wall Sound Fuzz라 불리울만한


진득함은 없습니다.


비슷한 제품으로는 지금은 단종된 Heroin Lifestyle이 있습니다. 설계는 비슷하고 부품 값들이 조금 틀리다고는 하는데


정확한 정보는 없어서 확인은 안되네요.




 제작을 끝마친 사진입니다.


케이스 작업보다는 일단 사운드를 너무 듣고 싶어서 예전 Screambler 케이스로 사용했던 밥공기에 일단은


케이싱을 했습니다.


지금 스크렘블러는 새로 꾸민 케이스에 이렇게 케이싱을 해놓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제작은 무척 간단합니다.


부품도 저항 3개, 티알 2개, 콘덴서 2개가 전부라 저가에 제작이 가능합니다.





 

 사운드는 호불호가 갈린다고 할까요. 사실 그렇게 추천드리기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매우 개성적인 퍼즈입니다.


전통적인 사운드를 생각한다면 이게 뭐야? 하면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사실은


대추천이라는둥, 꼭 제작을 해봐도 무방하다는 말씀은 드리기 힘듭니다만


개성적인 퍼즈를 찾는 분이나 간단하게 제작하고 부품 수급도 쉬운 퍼즈를 제작하고자 하는 초보자들한테는


꽤 괜찮은 자작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