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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Atari Teenage Riot Sick To Death E.P (아타리 틴에이지 라이옷 씩 투 데스 이피)

by Feelstar 2021. 2. 6.

 군대를 제대하고 나온 나라는 갑자기 부도가 났습니다.

 

한마디로 나라는 엉망 그자체였고 조만간 선진국 된다는 희망도 있었던 나라가 결단나 버렸고 거의 모든 국민들은 정말 고난의 시기를

 

걸어야 했습니다.

 

 제대하고 나서 복학 후 레포트를 내는데 더이상 수기가 아닌 워드 프로세서로 내야 했고 모든것은 변해 있었고 음악 역시 내가 군대에

 

들어가기 전 얼터너티브락은 테크노의 세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포티스헤드나 케미컬 브라더스 같은 메이저 음악부터 아시안 덥 파운데이션같은 최신 테크노와 락을 결합한 음악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던것은 IMF로 인해 돌아온 수많은 유학생들 영향이었고 친구들의 귀국 덕택에 군대에 막 졸업했던 저도 어렵지 않게

 

새로운 음악인 테크노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전자음악으로 치우친 음악 보다는 락과 접합점이 있는 테크노를 들었고 그 중 가장 미친 밴드라고 한다면

 

바로 Atari Teenage Riot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상업적이라는것은 하나 없고 쉴세없이 울려대는 정글비트에 미친듯 비명을 질러대는 여성과 고함을 지르는 남자의 음성

 

그리고 8Bit신스의 조합은 데스 메탈의 그것과도 유사한 그러한 섬뜩함과 광폭함이 느껴졌습니다.

 

 세기말적 현상의 불안과 공포를 전자음악에 쑤셔박아놓은듯한 사운드는 정말 테크노계에선 이들보다 더 강렬한 음악은

 

없다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고 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일렉트로니카를 상징했던 테크노라는 장르명은 이제 더이상 쓰이질 않지만 왠지 이들의 장르를 이야기

 

하노라면 그 당시의 장르명인 하드코어 테크노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립니다.

 

이들의 음반을 구하기 위해 홍대 레코드점을 뒤졌고 어렵지 않게 CD를 구입했고 놀라운 사실은 라이센스 앨범도 나와서 쉽게

 

구입도 했었다는 점인데요.

 

사실 사운드가 광폭할뿐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반 파시스트였고 자유를 상징하는 것이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중고 레코드점에서 구석탱이에 잠들었던 이 앨범이 우연하게 제 눈에 띄여 이렇게 저에게 왔네요.

 

다시 들어본 이들의 음악은 역시 명불허전 .... 특히 본작 Sick To Death E.P는 이들의 대표앨범인 The Future of War 

 

의 전초전적인 앨범으로 그들의 대표작이 될 4곡이 넓직한 12인치 LP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역시 E.P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음질을 이 앨범에서도 느낄 수 있고 과연 하드코어 테크노를 LP로 즐기는 맛은

 

어떤가? 에 대한 대답은 충분히 멋지다 라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디지털로 들었을때와 아날로그로 감상했을때 느낌이 다른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하드코어 테크노에도 충분히 적용이

 

된다는 사실에 재미가 느껴지기도 하고 1997년의 그 암울했던 시기도 떠오르기도 하고 추억이라고만 하기에는

 

좀 복잡한 감정이 뒤섞입니다.

 

아직도 활동중인 Atari Teenage Riot이지만 신보는 2014년이 마지막입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그들의 전성기 음악을 들으니 신보가 괜히 더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