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진공관을 이용한 이펙터 제작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작은 전작과 같은 Valvecaster 설계를 이용한 디스트를 제작했는데요.
저번 제작이 1개의 Tube를 이용한 자작이었다면 이번에는 2개의 진공관을 이용한 Valvecaster를 제작했습니다.
전작의 자작이 러시아 오일 콘덴서와 빈티지 Savbit납, 지멘스 고급 주석 선재를 이용한 매우 초고가 자작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자작은 그와 반대로 일반 자작 케이블에 콘덴서도 Pilkor MKT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Valvecaster쪽은 빈티지 고급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했으나 추가 부스터인 LPB쪽은 저렴한 카본 피막 저항을
사용하여 단가를 줄이는 자작으로 했습니다.
전작과 비교하여 납과 콘덴서 그리고 케이블이 얼마나 퀄리티의 차이를 보여 주는가도 꽤나 궁금했기 때문에
이번 자작은 흔히 쓰이는 자작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추가 부스터의 LPB의 경우는 상당히 조촐한 부품으로 자작을 했습니다.
TR은 2N5088을 사용하였으며 콘덴서 역시 Valvecaster에 쓰인것과 같은 Pilkor MKT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두개의 진공관을 사용하는 자작인 만큼 사실 기판 크기도 고려 대상이 되기 때문에 크기가 큰 MKP콘덴서나
오일 콘덴서는 사실 엄두를 내지 못하기도 하거니와 앞서 쓴것과 같이 이번 자작은 전작과 부품 퀄리티 차이가
얼마나 음질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도 짚어 볼 심산이었기 때문에 조촐한 부품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조촐한 부품이라고는 하지만 진공관 이펙터의 제작 단가는 사실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진공관 가격이 천정부지인 현재 진공관을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공관 1개의 가격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거기다가 양쪽 소켓과 스위치의 가격만 생각해도 일반 이펙터의 2,3배의 자작 비용이
든다는 것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점이 못내 아쉽기는 합니다.
맨 처음에 고려한 녀석들은 바로 위의 실바니아 12AV7이었습니다.
얼마전 Apple님에게 대량으로 12AV7을 구입하였는데, 요즘 자작에 아주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이녀석들은 페어 매칭된 녀석들은 아니고 값들도 다르거니와 시대도 틀린 진공관입니다.
Valvecaster 진공관 2개 짜리의 재미 역시 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오디오와 틀리게 페어 매칭된 진공관을 쓰지 않는
다는것에 있습니다.
어짜피 서로 다른 매칭의 진공관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어 줄것이고 이것은 디스트 이펙터로서 다양한 소리를 내어
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매칭되지 않은 진공관을 사용한다는것이 강점으로 될 수 있는데요.
위처럼 장착한 모습은 보기가 좋았으나 아무래도 같은 회사의 제품이다 보니까 음색의 차가 별로 없어서
아쉽군요.
다른 회사의 진공관을 차라리 장착하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나서 어떤 진공관을 장착할까
생각하던중 수치가 높은 강한 소리의 GE진공관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에 위의 두개와 같이 구입했던
12av7을 찾아보았습니다.
위의 진공관중 수치가 낮아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를 내어준 실바니아는 그냥 놔두고 다른 짝중 하나를
GE의 진공관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GE의 진공관을 좋아하는데요. 구수하고 따뜻하지만 진공관 특유의 깨끗하고 투명한 소리는 좀
약한 실바니아와 대비되는 투명하고 맑은 소리가 살아나면서 저역이 강하면서 거친소리까지 소화를 잘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파워 앰프보다는 프리부에 잘 어울리는 진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각설하고 위의 셋팅으로 다시 진공관을 셋팅하여서 들어보았습니다.
이녀석들을 이펙터에 쓴 또다른 이유가 있는데요. 실바니아의 경우 값이 너무 낮아 낮은 증폭률을 내어줘서
프리부에는 사용하기 좋지만 딱히 사용할 용도가 없어서 이번에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GE는 반대로 값이 너무 높아서 약간 잡음도 있어서 프리는 엄두도 못내고 파워부에 넣자니 페어매칭된
녀석도 아니라 이 두녀석이 낙점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12av7의 다양한 진공관을 구입하면서 각 회사별 특징을 이번 기회에 좀 파악한것 같습니다.
특히 실바니아 진공관의 경우 이번에 사용을 처음 해보았는데요. 의외로 구명관들처럼 이름이 알려진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음색이 참 괜찮네요.
상당히 괜찮은 셋팅이라 생각합니다.
맨 왼쪽 짹 위의 놉은 왼쪽 진공관의 디스트고 반대편은 오른쪽의 디스트 놉입니다.
가운데 세개는 차례대로 불륨, 톤, LPB 순인데요.
모든 디스트와 LPB의 놉을 다 풀로 올리면 잡음이 좀 나는 편이지만 진공관 디스트를 한쪽이라도 5정도에 놓으면
잡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괜찮네요.
음색은 꽤나 빅머프틱하지만 진공관 특유의 사운드들이 그대로 살아있는 사운드인데요.
이 이펙터의 가장 큰 강점은 3개의 디스트가 모두 다른 음색이기 때문에 폭넓은 음색을 들려준다는 것이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두녀석을 서로 비교해서 생각하자면 음색으로만 따진다면 사실 전에 제작했던 녀석이 좀 좋은것 같네요.
아무래도 재료에 따라 부품의 퀄리티가 좌우 된다는것은 부인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이점에서는 전에 제작했던 것이 확실히 승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공관을 1개만 사용해서 그런지 확실히 잡음의 측면에서도 오른쪽의 녀석이 더 낮은 잡음이었습니다.
우측의 녀석은 대신 다양하고 다채로운 음을 내어주는 것에는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이 있습니다.
여타 싸구려 부품으로 대충 자작한 녀석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은 고급스러운 사운드가 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 재료값이 장난 아니라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자작을 통해 왠만한 진공관 디스트의 경험은 충분히 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물론 새로운 진공관 이펙터를 얻은 기쁨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고요.^^
'자작 및 모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Zvex Mastotron Clone(지벡스 마스터트론 클론) 자작기. (0) | 2012.02.11 |
---|---|
부품 구입 (2) | 2012.02.01 |
Tone Bender mk1.5 (톤 벤더 마크 1.5) 자작기. (0) | 2012.01.15 |
Tube Distortion [Valvecaster] (발브케스터를 이용한 진공관 디스토션 ) 제작기. (4) | 2012.01.08 |
올해 가장 인상 깊은 자작 이펙터들. (16) | 2011.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