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e Bender mk1.5 (톤 벤더 마크 1.5) 자작기.

계속된 진공관 자작을 일단은 멈추고 갑자기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요.

퍼즈 회로도를 보던중 Tone Bender mk1.5를 봤는데 사실 이 회로도는 Fuzz Face 회로도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갑자기 궁금해진 저로서는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요.

얼마전 자작 부품을 다량 구입해서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지만 부품들이 도착하면 좋은 부품으로 제작이

가능함에도 궁금증이라는것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게 하는군요.

일단은 집에 있는 부품으로 제작을 해보자 해서 갑자기 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Tone Bender mk1.5는 PNP Germanium OC 75 TR을 사용한 퍼즈입니다만 이것을 대치하기 위해 Russia Nos

GT 313 Germanium TR을 대치해서 사용했습니다.

제가 게르마늄 티알을 이용한 자작을 하기 위해 50개를 구입했는데요.

이번 자작에도 사용할 예정으로 HFE값을 측정하여 1쌍을 준비했습니다.

콘덴서는 제가 자주 애용하는 Pilkor MKP 콘덴서로 104를 사용했습니다.

원래 Tone Bender mk1.5에 사용되는 콘덴서는 103입니다만 주로 클론 제작에서는 104도 많이 사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104를 사용하였습니다.

저항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카본 피막저항을 사용하였고, 전해는 삼화와 삼영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를

사용하였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이오스 저항은 고정 저항이 아닌 가변저항 10K를 사용하였는데요.

Germanium TR을 사용하는 퍼즈는 고정저항보다는 바이오스를 그때 그때 맞춰서 온도에 민감한 게르마늄 티알의

사운드와 셋팅에 제대로 부합하게 할 수 있는 가변저항으로 제작을 하는것이 여러모로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Trim으로 제작을 많이 하나 저는 가변저항으로 바깥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기판 옆에서 보이는것처럼 저렇게

바깥으로 빼 놓아서 그때 그때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Tone Bender mk1.5의 사운드는 의외로 크게는 아니지만 퍼즈 페이스와는 다른 음색이 나왔습니다.

좀 더 거칠면서도 하모니는 퍼즈 페이스에 비해 많이 풍부한 배음이 나오는데요.

보통 요즘은 유튜브같은 곳에서 이펙터의 소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음색이 사실은 전체적인

윤곽은 도움이 됩니다만 자세한 음색을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것이 큰 약점인데요.

Tone Bender mk1.5 역시 유투브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정말 안개낀 퍼즈같이 자욱한 하모니의 향연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사운드였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제가 가지고 있는 GT 313의 HFE값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퍼즈의 밀고나오는 힘이

부각되지 않아서 Q2의 TR을 2N2907로 교체하여서 다시 음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Tone Bender mk1.5 설계에 2N2907을 사용해서 시판되는 공방 퍼즈가 이미 존재하더군요.

그놈은 q1,2 전부 2N2907로 되어 있는데 사운드 샘플을 들어보니 꽤나 좋은걸 확인했습니다.

저는 Q1은 GT 313을 장착하고 Q2는 2n2907을 장착하여서 소리를 들어보니 Q1이 너무 강해서 사운드가

엉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Q2에 있던 GT313을 Q1으로 옮겨 놨었는데, 너무 과했나 봅니다. 다시 Q1에 전보다 HFE값이 낮은 TR로

교체를 하니 발란스가 딱맞은 아주 풍부한 퍼즈 사운드가 나왔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퍼즈 페이스와 퍼즈 라이트의 중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퍼즈 페이스 보다는 중후함과 세련함은 떨어지지만 하모니는 같은 PNP 퍼즈 페이스보다는 더 풍부하고

퍼즈 라이트 보다는 째짐이 덜 하지만 퍼즈 페이스 보다는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104를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원래 설계인 103이 더 Tone Bender mk1.5의 독특함에 더 잘어울리는

사운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워낙 간단한 설계고 하니까 다시 정식으로 좋은 부품을 가지고 제작을 해야 하겠지만 만들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퍼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추가-

다시 모든 TR을 germanium TR로 교체함과 동시에 103으로 콘덴서 교체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콘덴서는 103이 더 어울리는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