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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12AV7 진공관 구입기.

by Feelstar 2011. 12. 18.


요즘 진공관을 이용한 이펙터 제작을 하는 중입니다.

앞서 12au7을 이용한 Vibracaster를 이미 제작했고, 조만간 제작기를 올릴 진공관 디스토션도 이미 제작을

했는데요. 앞서 제작한 것은 집에 남은 12au7으로 제작을 했고, 뒤에 제작한 2개의 이펙터는 모두 용산에서

신품으로 구입한 녀석들로 Electro Harmonix의 제품들이었습니다. (아직 이녀석들은 제작기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올릴 예정입니다.)

요즘은 가격이 워낙에 비싸서 사실 12au7가격이 저렴했던 몇년전을 생각한다면 제작하기도 끔찍한 가격이라고

말씀드릴정도입니다.

이러던 와중에 소리전자 장터에 나온 12av7 Nos를 보고 소리를 질렀는데요. 한개에 단돈 5천원에 파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5만원인줄 알고 봤는데 확실히 5천원이 맞네요.

기쁜나머지 바로 판매자 분에게 문자로 구입의사를 하고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마침 동네에서 그리 먼곳도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 구입을 했는데요. 제 실수로 약속장소가 엇갈리는 바람에 30분정도

시간 낭비를 했습니다.

판매자 분께서 친절하게 파는 물건들을 모두 가져 오셨고 마음것 골라서 구입하라고 하시기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General Electric관 2개와 판매자 분이 추천하는 Sylvania관 그리고 Philco관

이렇게 4개를 구입하였습니다.

페어 매칭된 녀석들도 단돈 12000원에 구입 가능하고 저처럼 낱개로 구입할 물량도 꽤 되기 때문에

구입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소리전자에 가시면 확인 가능하실 겁니다.

판매자 분이 너무 매너도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구입하고 내내 즐거웠습니다^^

구입시에 너무도 좋은 말씀도 나누고 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렇게 글로 다시 한번 남깁니다.




4개 모두 제가 사용할 녀석은 아니고 3개만 제가 사용할 녀석들이고 나머지 1개는 후배에게 줄 녀석입니다.

일단은 제가 제작했던 Vibracaster에 맞는 녀석을 골라야 할텐데 Vibracaster는 12au7을 기반으로 회로도가

되어 있지만 12at7이나 12ax7도 혼용이 가능한 녀석이므로 12au7과 12at7의 중간 증폭률을 가진 녀석으로

12ay7보다 약한 37의 증폭률을 가진 진공관 입니다.

보통 12xx7계열들이 혼용이 가능한 회로도가 꽤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녀석들도 있으니 무조껀 혼용하라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나 제가 제작한 녀석들은 이미 혼용해도 이상 없다는 글도 있고

12av7은 특히 진공관 부스트 오버드라이브에는 탁월한 소리를 내어 준다는 이야기도 있는만큼

꽤나 기대를 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는 일단 Vibracaster로 하기로 하고 처음 Sylvania 진공관을 끼워서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Sylvania진공관은 말만 들었지 실제 소리를 듣는것은 처음이라 기대를 하면서 들어봤는데요.

쫀득함을 넘어서 찐득한 음이랄까요. 트레몰로의 휘감는 소리가 귀를 한번에 찐득하게 휘감다가 휘릭

사라지고 다시 귀를 싹 돌고.... 아 정말 12av7구입을 잘했다 할 정도로 귀에 착 감기는 찐득함이

정말 좋더군요. Electro Harmonix가 러시아식의 힘있는 소리가 장점이라면 이녀석은 투명함은 떨어지지만

정말 귀가 확 붙는 찐득함이 매력적입니다. 일단 이녀석은 통과^^

그리고 테스트한 녀석이 GE관중 판매자 분께서 추천한 녀석으로 더 좋은 녀석이라고 하는것을

올려보았습니다. 검은색 플레이트로 되어있는녀석으로 소리가 꽤 괜찮다는 소리를 듣는 녀석입니다.

음... 역시 진공관의 깨끗하고 투명함은 살아있으면서 특유의 두툼함이 트레몰로에 연결했을때 확

트레몰로가 오고 가는 그 느낌을 바로 몸으로 전달해서 꼭 술에 취한듯한 느낌의 몽롱한 사이키로

바로 다가오게 만드네요. 아주 만족스러운 소리라 참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쉽게도 나머지 2개는 트레몰로 사이클과 깊이를 크게 조정할수록 험 노이즈가 강하게 나서

Vibracaster에는 맞지 않았는데 두녀석 모두 측정값이 81/81로 같은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Vibracaster는 원래 설계가 12au7을 기준으로 제작된 녀석이기 때문에 그보다 증폭률이

더 큰 12AV7은 확실히 게인이 더 강하게 먹었습니다. 게인량을 줄인다면 해결이 되지만

깨끗한 트레몰로를 선호하신다면 12AV7이 그리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Vibracaster를 자작하실 분들은 참고해야할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Philco와 1개의 GE 진공관은 Vibracaster에는 사용이 불가하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제작한 진공관

디스토션에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먼저 PHILCO를 테스트 해보았는데 역시나 잡음이 조금 나는것이 불안하였으나 힘있고 뚝배기같이 쑥 내밀어오는

음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역시 12au7보다는 더 힘찬 소리를 들려줍니다.

상당히 진공관이면서도 탁한 음이 걸걸하게 흐르는데요. 힘은 제가 이번에 구입한 녀석들중 제일 좋은 녀석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GE 나머지 한녀석을 테스트 해보았는데요. 역시 깨끗하고 투명함은 그대로 잡음도 없고 두터운 저음이

매력적인 음으로 싹 밀고 오는 General Electric   특유의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받쳐줍니다.

원래 12av7이 진공관 부스트에 아주 탁월한 소리를 내어준다는 평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역시나 명불허전 12av7으로 바꿔준 진공관 디스토션은 더 미려한 소리를 내어주었습니다.

12av7을 이번에 처음 사용해보았고 Sylvania나 Philco의 진공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진공관에 따라 이렇게 소리가 다체로워 진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몸소 느껴보니 정말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여분으로 몇개 더 12av7을 구입하여 자작하는데 써야 겠습니다.

혼용가능한 진공관 이펙터들이 있으시면 12av7을 이번기회에 한번 써보시는것도 꽤나 좋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