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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he Go Go's Talk Show LP (더 고고스 토크 쇼)

by Feelstar 2021. 10. 11.

 80년대를 대표하는 여성 밴드를 뽑자면 뱅글스와 항상 같이 불려지는 밴드가 바로 고고스입니다.

 

70년대 말 펑크락 밴드로 시작한 그녀들은 메이저 데뷰를 앞두고 섹스 피스톨즈에 의한 펑크의 이미지가 너무 나뻐

 

장르명도 펑크에서 뉴 웨이브로 바꿔 부르는 마당에 펑크락을 고집할 순 없었고 80년대의 시류인 팝락으로

 

장르를 바꾸어 데뷰를 합니다.

 

고고스는 80년대 초반 새롭게 생겨난 MTV의 서포트를 제대로 받은 밴드로 그녀들의 대표곡이자 데뷰 앨범의 첫 번째 히트곡인

 

Our Lips Are Sealed는 노래도 유명하지만 예의 그 영상음악도 꽤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처음으로 본격적인 영상음악을 찍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세련된 영상들이라기보다는 아직 영상음악의 초창기 시절

 

이기에 어떻게 음악을 영상으로 옮기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시절.

 

발랄했던 20대 초반의 여성들에게 시내를 돌아다니고 재밌게 놀라고 하고 카메라 맨이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러운 장면을 그대로

 

찍어 편집했던 이 영상으로 그녀들은 일약 스타로 뛰어올랐습니다.

 

 사실 제가 10대도 되기 전 데뷰한 그녀들이라 활동을 바로 목도하거나 하진 못했지만 예의 Our Lips Are Sealed의 영상음악은

 

80년대 후반에도 인기 영상이었을 정도로 한 획을 긋는 영상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뒤에 나온 2번째 앨범 Vacation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좀 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면서 데뷰 앨범과 더불어

 

그녀들에게 대단한 명성을 갖다 준 앨범으로 기록되는데요.

 

타이틀곡인 Vacation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고스의 노래입니다.

 

 음악적 기틀을 펑크락에 두고 있던 그녀들이라 음주와 약물에 대한 소문은 엄청나게 많았고 80년대 락스타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들도 이런 문제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었고 그러한 사건 사고는 멤버들 사이를 갈라놓기 딱 좋은 먹이었습니다.

 

거기다 근본적인 문제 하나는 그 당시 밴드의 보컬인 벨린다 칼라힐을 탈퇴시켜서 솔로 활동을 하려는 프로모터들의 이간질도

 

대단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여러 문제를 앉고서 3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되는데 바로 제가 소개할 앨범인 Talk Show입니다.

 

 제가 이 앨범은 LP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에 중고 LP로 원판을 구했네요.

 

이미 3번째 앨범이기 때문에 곡의 완성도나 녹음에서 전작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감 있고 좋은 구성의 곡들이 다수 있는

 

아주 좋은 앨범이고 그녀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Head Over Heels도 수록되어 있음에도

 

지난 2개의 앨범에 비해 적어진 판매고를 기록한 앨범입니다.

 

이 앨범을 끝으로 1기 고고스의 활동이 끝나는데 안타깝게도 멤버들의 불화가 커지면서 하나 둘 멤버들이 탈퇴를 하고 보컬인 벨린다

 

의 결혼과 솔로 활동으로 사실상 그녀들의 전성기는 이렇게 막이 내리게 됩니다.

 

벨린다 칼라힐은 이후 솔로에서 크게 성공을 거둡니다만 그녀의 인기도 사그라진 후 94년에 다시 재결성을 하고

 

2001년 신보 앨범인 God Bless the Go-Go's이 발매됩니다만 사실상 제대로 된 그녀들의 마지막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앨범은

 

Talk Show라 볼 수 있습니다.

 

런어웨이스 이후 여성으로만 구성된 밴드의 계보를 이음과 동시에 80년대 팝락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밴드였고

 

이런 80년대 여성 밴드의 계보는 뱅글스로 다시 이어지게 됩니다.

 

사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앨범이었기도 했고 젊었을 때 그렇게 많이 듣지 않았던 앨범이었는데 구입하고 나서 다시 들은 앨범은

 

구성도 뛰어나고 전체적으로 곡의 연주력과 녹음이 정말 좋은 앨범이었네요.

 

역시 편견 없이 나이 먹고 다시 들어보고 인상이 달라지는 앨범들이 꽤 되는데 이 앨범 역시 다시 곱씹어 들어보니 예전에는

 

몰랐던 고고스의 멋진 노래가 이제야 들립니다.

 

음악이란 게 이래서 멋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