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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The Doors L.A Woman LP ( 도어즈 엘에이 워먼 엘피)

by Feelstar 2017. 1. 16.


-한번도 안추울것 같은 겨울날씨가 계속 되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추위와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있는 지금이 꼭 정치 상황과 대비되어서 더욱


혹독하게 느껴 지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언젠가 다시 봄이 오듯 우리들의 마음속의 봄은 이미 수많은 촛불로 이미 싹을 틔웠을지도 모르


겠습니다. 마음에도 봄이 오길 기대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유명한 영화 감독인 올리버 스톤 감독이 갑자기 락음악 영화를 만든다고 기사가


나왔는데요 바로 Doors의 영화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정도로 이미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화제의 영화로 등극하게 되었고 엄청난 검열에 의해 내용조차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체로


한국에 나온 그 영화가 바로 저의 사이키델릭 라이프의 스타트였다는 점에서 지금도 영화 Doors는


저에게 있어서 특별한 영화 였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영화를 다시 보곤 하는데요. 영화는 60년대 그 당시를 잘 보여주는 수작이었고


성학을 공부했던 발 킬머가 외모는 물론 노래까지 완벽하게 짐 모리슨을 연기했고 모리슨의 연인


귀여운 팸의 역할을 역시 실제 팸과 닮은 멕 라이언이 또 완벽하게 연기함으로 진짜 이것이


다큐인냥 볼 수 있었는데요.


 아쉬운것은 도어즈의 다른 멤버들은 그 영화에 대해 화가 엄청 났다고 합니다.


짐 모리슨을 마약 중독자의 심각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광인으로 묘사한데 대해서 특히 화를 냈다고


하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영화에서는 약물 중독자로 보이는 짐이 사실은 마약을 거의 안했다는 사실


입니다. 그가 마약을 주사로 놓은적은 전혀 없었고 롤링스톤즈와의 더블 공연에서 객석에서 던진


마리화나를 잠깐 핀 것 이외에는 약물에 대해서 전혀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멤버들은


증언하였다는 점입니다. 그가 술주정뱅이일 망정 약쟁이는 전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의 죽음도 마약과 관련된 것으로 모두들 착각하지만 사실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점 역시


많은 분들은 모르는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아무튼 이 영화 덕택에 비뚤어진 정보를 다시 찾겠다는 결실은 다큐 영화를 다시 만들어 최근에


나왔으니 도어즈와 짐모리슨의 사실을 알고 싶은 분들은 올리버 스톤의 영화가 아닌 그 다큐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각설하고서라도 일단 저의 사이키델릭 라이프를 연 계기는 바로 그 영화 도어즈였고


전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거의 도어즈의 앨범을 귀에 박고 살았습니다.


 이 앨범의 이야기로 가보자면 일단 전작 Morrison Hotel로 다시 인기를 되살린 도어즈였지만


멤버들간의 균열 즉 모리슨과 다른 멤버들과의 균열은 거의 복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9개월간 녹음작업을 진행하면서 ( 존 덴스모어의 증언에 따르면 신곡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스튜디오에서 작곡을 시작하였고 엄청난 예산으로 제작되었지만 그만큼 완벽을 기한다고 해서 9개월이나


소요 됐다고 합니다. 그들의 데뷰 엘범은 단 2주만에 제작된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작업 기한이었


습니다.) 서로의 감정은 더욱 격해지고 거기에다가 그 동안 멤버들간의 균열을 잘 조정해주던 프로듀서


폴 로스차일드가 더이상 도어즈와의 작업은 없다라며 이 앨범이 자신이 작업하는 앨범의 끝이라고


공표할 정도로 어수선한 밴드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멤버들은 이 시기에 이미 짐 모리슨이 없는 도어즈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미 새로운 앨범의 리어설이 한참


진행 됐음에도 짐 모리슨에게 연락하지 않고 계속 작곡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던 짐 모리슨은 멤버들에게 새로운 앨범 제작을 시작하자며 연락을 취했고


그제서야 자신들의 새로운 앨범의 구상이 이미 마지막인 것을 짐 모리슨에게 알렸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러한 상황속에서 짐 모리슨을 솔로 데뷰 시킬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짐은 일언 지하에


거절했다는 점인데요. 오히려 다른 멤버들은 짐이 없는 밴드를 구상했다는 점이 못내 씁쓸하네요.


짐이 죽고 2장의 도어즈 앨범은 바로 짐이 없는 도어즈를 생각해낸 이 시기에 이미 구상되어 있었다는


점이 못내 씁쓸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사건은 전화위복이 됩니다.


일단 프로듀서를 폴 로스차일드와 같이 작업했던 부르스 보크니크가 맞았다는 점은 오히려 폴이 놓치고


있었던 도어즈의 즉흥연주의 강점을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합니다.


 즉 도어즈 사무실이었던 매니저 빌 시돈스의 집을 스튜디오로 임시 개조하여 2층에는 컨트롤 룸으로


1층을 녹음 장소로 하여서 8트렉 레코더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데 이 모습은 영화 도어즈 마지막


부분에서 잘 보여줍니다. 집에서 연주하는 밴드의 모습과 화장실에서 혼자 앉아서 노래 부르는 짐 모리슨


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L.A Woman을 녹음하던 그 장면을 잘 살려 냈는데요.


이렇게 즉흥 연주로 앨범을 작업함으로서 언제 어디서 돌출 행동을 할 지 알 수 없었던 짐 모리슨을


오히려 통제하는데 더 쉬웠고 녹음도 더욱 신속하게 끝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이 앨범을 저가로 판매하기로 한 전략은 대성공으로 귀결되어 도어즈의 빛나는 앨범으로


기록되는데요.


 이것이 안타깝게도 짐 모리슨과 같이 한 마지막 도어즈 앨범이었습니다.


공연에 지치고 수많은 외설과 모욕 시비의 법정 공방에 지친 짐 모리슨은 예술의 도시 파리로 가기를 바랬고


이미 짐 모리슨과 틀어진 멤버들 역시 짐의 유럽행을 말리지 않았고 그는 거기에서 심장 마비로 숨을


거둡니다. 지금도 파리의 예술가 묘지구역에 그의 무덤이 있는데요.


미국을 대표했던 락큰롤의 시인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 합니다.



 전작 모리슨 호텔이 사이키델릭보다는 블루스 락을 기반으로 하는 화끈한 앨범이었던데 반해


L.A Woman은 블루스락과 다시 초창기 사이키델릭을 잘 믹스했는데요. 특히 마지막 수록곡이자


짐모리슨이 있던 도어즈의 마지막 싱글곡인 Riders on the Storm은 도어즈의 음악이 어떤것인가


에 대한 답변인듯 묘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보통 아무리 좋아 하는 뮤지션이라도 계속 들으면 지겹기 마련인데요.


이상하게 도어즈와 지미 핸드릭스의 경우는 지겹다는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문득 잊고 있다가도 다시 들으면 신선한 느낌이랄까요? 사이키델릭이라는 음악... 도어즈라는 음악의


힘은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의 귀를 박고 살았던 앨범이었던만큼 이 앨피가 보였을때.... 망설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바로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앨범이 도어즈의 앨범이라 생각하니까요.


재미있게도 이 앨범 LP역시 없었고 부틀릿 빽판이긴 하지만 저에겐 어떤 앨범보다도 이 앨범을


구입했다는 그 뿌듯함이 드는건 바로 도어즈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