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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Scandyna Micropod SE MK2 (스칸디나 마이크로포드)

by Feelstar 2018. 1. 19.


 거의 일주일간 황사와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공기가 무척 안좋았습니다.


걱정되는건 어제 저녁 오늘 조금 좋아진 공기가 다시 내일 아침부터 나빠진다는데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18년간 쓰는 스피커는 많은 분들도 아시는 KRK Rocket 입니다.


이 스피커에 파워 앰프만 중간에 한번 바꿔서 18년간 잘 사용했는데요. 제가 20대 때부터 음악듣기나


음악작업할때 가리지 않고 사용했고 워낙 Rocket 시리즈가 기본에 충실한 녀석이라 불만 없이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생애 처음으로 오디오 스피커를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얼마전에 했는데요.


진공관 파워 앰프도 자작하고 그 동안 모니터 스피커로 음악 감상하다보니 심심하고 노멀한 음에


너무 익숙해져서 좀 더 꾸며주는 스피커에 동경도 커졌고 했는데 마땅찮이 구입할 제품도 별로 없고해서


그냥 있자하니 18년이나 흐른거 같습니다.



 용산 전자상가 2층에 가보시면 수많은 오디오 가계들이 즐비하게 있습니다.


요즘은 다시 LP붐까지 불어서 LP가계까지 있지만 1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부 오디오 가계만 있던


그곳에 어느날 신기하게 생긴 스피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Scandyna라는 회사의 스피커로 꼭 눈사람? 외계인처럼 생긴 스피커는 소리보다 일단 디자인으로


보는 사람을 압도 했는데, 가격을 물어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때 대학생이었던 저는 그 당시 그 스피커는 그냥 꿈의 스피커였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강렬함은


언젠가는 저놈을 사고야 말겠어... 라는 생각을 항상 품게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LP가 다시 붐이 일고 전자상가 2층에 판가계가 있다고 해서 들렀는데 여전히


오디오가계들은 성업중이었고 지나가던차에 우연히 진열되어 있는 스칸디나 스피커들을 보던중


못보던 조그만한 스피커를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Scandyna Micropod SE라는 모델로 새로 나왔다는


겁니다.


 워낙 고가의 스피커 이미지가 강했던 저로서는 요즘 정식 수입으로 가격이 많이 다운됐다는 정보와


저렴한 Scandyna Micropod SE라는 신 모델이 나왔다는 것을 우연하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한참 또 지나 요즘들어 진공관 앰프 자작을 하고 밍밍한 모니터 스피커 보다는 음악감상용


스피커를 구입하고 싶은 욕망에 오디오용 스피커를 알아보던중 다시 생각해낸 Scandyna Micropod SE


그렇지... 그게 있었지 하면서 찾아보니 이미 버전2가 팔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주문....



 가격은 2개에 14만2천원으로 처음 제가 Scandyna Micropod SE를 봤을때보다 더 싸졌습니다.


MK2로 신제품이 나온지는 2015년이니까 벌써 3년째로 꽤 시간이 지났네요.


 처음 박스를 개봉하면 저렇게 설명서가 앞에 있습니다.



 설명서를 걷어내면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스파이크가 나옵니다.


원래 박스가 블루투스나 액티브형이나 같은 박스라 제가 구입한 패시브형은 옆에 공간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파이크의 모습...


한가지 단점은 밑에 달려있는 고무가 은근히 잘빠집니다.


중고로 거래되는 제품들중 고무 없다고 하는 분들이 꽤 되던데 그 이유를 알것같습니다.


없어지면 그냥 글루건으로 바닥에 조금 쏴 주셔도 될것 같습니다.


알루미늄이라 바닥이 나무인경우 미끄러워 잘 움직일거 같아서 글루를 살짝 묻혀 주시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윗 박스를 열면 바로 눈깔같은 스피커의 모습이 얇은 천에 쌓여 있습니다.


싸구려 스피커에서는 볼 수 없는 포장에 감탄하면서 바로 꺼냅니다.



 어머니가 보시더니 눈깔처럼 생겼다고 하시네요.


멀리서 보면서 잘 몰랐던것은 생각한 것 보다 크기가 무척 작다는 것과 만듦새가 무척 좋다는 겁니다.


스피커가 케볼라로 제작되어 있어 사실상 트위터 고장이 잘 나지 않고 종이처럼 세월이 지나 찢어지는


것도 없고 하니 이녀석도 오래쓸거 같습니다.


 그리고 흔히들 스피커통 제작하실때 울림이 좋아야 한다면서 별의별 나무들이 나오지만 요즘은 나무보다는


스피커가 더 중요하다는 결론과 나무보다는 얼마나 통을 잘 만드는게 중요한가로 넘어간 시대라


이녀석은 나무가 아니라 강화 플라스틱으로 바디가 제작되어 있습니다.


 근데 굉장히 고급스러운 재질이라 좀 놀랐습니다. 강화 플라스틱도 고급은 이렇군요....



 그냥 사진으로는 감이 안오기 때문에 마침 옆에 있던 종이컵을 두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마디로 크기가 너무 작아서 만원짜리 컴퓨터 스피커 크기 정도밖에 안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피커를 보면 연상되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KRK인데요 가운데 노란색 케볼라로 되어있는 스피커는 바로 Rocket 2번째 시즌부터 채용된


트위터인데 이녀석도 같은 트위터입니다. 알아보니 설계자가 같은 사람이군요.


한마디로 Rocket의 배다른 동생뻘 되는 녀석입니다. 물론 이녀석은 모니터 스피커가 아니라 오디오 스피커


지만 말이지요.



 떨리는 마음으로 앰프에 연결 드디어 테스트 시작....


3인치에서 나오는 음치고는 음장감도 뛰어납니다. 분명 Scandyna Micropod SE 에서 나오는 소리인데


음장감이 좋아서 인지 KRK 스피커에서 나오는것 같은 착각이 나올정도입니다.


 하지만 조그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라 그런지 귀가 피곤해집니다. 보통 패시브 스피커의 경우


액티브보다 귀가 피곤해지는것이 덜한데 역시 조그만 스피커의 한계가 느껴지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디오 스피커 특유의 부들부들한 음이 잘 나옵니다만 아쉽게도 해상도는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모니터 스피커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너무 봉봉거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많은 한국 리뷰의 경우 베이스가 없다고 하는데 제가 제작한 진공관 앰프에 매칭한 결과로는


저음이 없다고 말씀드리기 힘들정도로 중저음이 매우 많은 편입니다. 오히려 중저음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봉봉거립니다. 설마 이 스피커에서 서브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을 생각해서 저음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1-2만원짜리 저가형 컴퓨터 스피커 수준에서 논하기에 급이 다릅니다.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정도 급은 아닙니다만 1조에 15만원 가까이 되는 녀석 치고는 아쉽다는 말씀 드립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고 디자인은 거의 탑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녀석 하나로 방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면 제가 오바한다고 하겠지만 진짜 그럴정도로 존재감 뿜뿜인 녀석입니다.


 그러나 역시 크기의 한계인 귀 피곤함, 그리고 오디오 스피커임에도 북쉘브 스피커의 한계인


86db밖에 안되는 음량 아쉬운 해상도.


그럼에도 디자인과 전체적인 소리의 균형. 조그마한 크기의 스피커 임에도 룸 크기도 넓은


편이고 음색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소리라 충분히 매리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패시브 스피커이니만큼 물려주는 앰프에 따라 그리고 연결되는 케이블에


따라 음이 변화합니다.


 개인적으로 베이스가 적다고 생각되시면 이큐값 조정이나 물리는 파워 앰프를 교체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요즘은 액티브 앰프가 많은 시대라 한국에서는 특히 패시브 스피커 구하기가 힘든데


마침 좋은 패시브 스피커를 구입했다는 생각입니다.


즐거운 하루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