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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WGS BlackHawk Alnico Speaker (더블류쥐에스 블랙호크 알니코 스피커)

by Feelstar 2017. 3. 27.


 사실 기타 치는 사람들의 소원중 하나가 알니코 스피커가 달린 기타 앰프 캐비넷을 가지고 싶은것입니다.


그 이전에 알니코 스피커는 사실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요.


거의 정규 수입으로 들어오는 스피커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입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고


사실 그냥 세라믹이라도 메이커 스피커 자체를 거의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캐비넷 스피커에


대해 별 신경을 안쓰고 살았던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하던차에 200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기타용 스피커들이 정식 수입되기 시작했고,


보통 기타 스피커를 수입 하는 곳이 별로 큰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가 개인적으로 직구하는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되었기 때문에 사실 직구를 많이 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앰프 스피커 였습니다.


 요즘 역시 가격이 거의 직구하는 가격에 +5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요. 어쩔수 없지만 당분간


변하지 않은 이상 크게 가격이 내려가거나 하진 않을 분위기 입니다.



 원래 앰프를 구입할 생각이었는데,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앰프양도 상당하기도 하고, 제가 한번도 스피커에


큰 돈을 써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앰프 사려던 돈을 알니코 스피커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기타용 알니코 스피커라 함은 대표적으로 Celestion의 Blue를 생각하게 됩니다.


 60년대 AC30에 장착되었던 실버벨 스피커를 바탕으로 제작된 Blue는 기존의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여


알리코 특유의 부들부들한 사운드를 잘 표현한 수작이라 평가되는 스피커이지만 아쉽게도 15W밖에


소화가 되지 않는 출력이 약한 스피커입니다.


 요즘 스피커 기준으로 보자면 1대에 100와트도 소화하는 고출력의 세라믹 스피커들이 즐비한 이 시기에


15W로 한정된 사운드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구입한다는 것은 아쉽고 해서 신형으로 나온 출력 좋은


알니코 스피커를 찾아보던중 Gold와 Cream이라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요녀석들은 50W와 90W를 소화할 수 있는 알니코 스피커다 보니 아무래도 이녀석들을 기준으로


구입하는것으로 하고 정식 수입사의 가격을 본 순간... 40만원이더군요.


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놀라기도 하고 ... 그냥 셀레스쳔 알니코 스피커는 바로 포기가 쉽더군요.


아무래도 알니코 스피커를 구입하자니 이걸 다시 되파는 생각이 아닌 평생 가지고 쓸 제품이라 생각하니


중고를 생각하지 않고 구입할 생각을 했는데 너무나도 비싼 가격에 바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알니코 기타 스피커가 Celestion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Jensen의 P12시리즈중 25W 경우에는 제가 직구로 할 경우 14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였


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50W 이상 지원하는 알니코 스피커를 구입한다는 기준을 새웠기


때문에 요 제품 역시 탈락... 토비라던지 웨버같은 제품 역시 한국에서는 직구 아니면 구하기 힘든 녀석들


이기 때문에 운송료 포함 세금까지 하면 제 품팔이만 들고 돈은 돈대로 쓸것이 뻔했기 때문에 선뜻


직구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포기 수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중고 악기장터 배너를 보니 WGS 스피커가 한국에 정식 수입이 됐었군요.


 그래서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찾아보니 319000원에 제가 원하던 제품이 보입니다.


 WGS BlackHawk는 알니코 스피커로 50W를 소화하는 제품이었습니다. 100와트를 지원하는 WGS


BlackHawk HP란 제품도 있으나 한국에선 아직 수입이 되지 않았는지 볼 수 없었습니다만


WGS BlackHawk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이녀석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미 12인치 기타 앰프 캐비넷은 2대 있습니다만 이미 다른 스피커를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고 스피커를


구입하기 전에 캐비넷을 자작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캐비넷 자작하고 남은 인조가죽도 1대 만들 분량이 충분히 남아있고 이미 제단했던 설계도 역시 그대로


가지고 있기도 하거니와 본드도 있고 스피커 고정하는 가시나사나 기타 나사들도 여분이 충분했기


때문에 나무만 재단해서 구입해 오면 바로 제작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2대 정도 제작해본 경험도 있어서 더 쉽게 제작이 가능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작을 생각하게 되었


는데요. 우연하게 악기 장터에서 페파 앰프 캐비넷을 8만원에 판다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작할때 드는 제작비가 대략 10만원 정도 드는데 만드는 수고까지 덜 수 있기도 하거니와 가격도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구입하고 들고 오는데 생각보다 큰 크기와 무게에 놀랐습니다.


다행이 캐리어를 들고 와서 손쉽게 옮길 수 있었는데요. 집에와서 보니 제 펜더 블루스 디럭스 앰프보다 더


큰 크기더군요.


 이렇게 손쉽게 캐비넷 문제도 해결되었고 바로 스피커를 주문하였습니다.



 드디어 스피커 도착.


요 제품은 WGS에서 나온 고급 제품으로 핸드메이드로 미국에서 제작된 스피커 입니다.


Celestion의 Gold에 대항해서 나온 제품으로 스팩이 비슷합니다만 셋팅된 EQ값은 다르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신기하게 앞 부분이 코르그 마개와 같은 제질로 저렇게 감싸있습니다.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보면 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예전 알니코로 제작된 스피커가 15w만을 지원한데 반해 이 제품은


새로운 기술의 축적으로 말미암아 50W를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다른 여러 알니코 스피커가 그런것처럼 Vox AC30에 달렸던 실버벨을 기준으로 해서 제작된 제품으로


실버벨이란 이름은 은색의 모습을 한 스피커가 종소리처럼 맑고 깨끗하면서 초롱한 음색을 내어 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스피커 라벨을 보면 재미있게도 브리티쉬 인베이전이라는 글귀가 보이는데요.


미국산 제품인데 이건 뭐야?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비틀즈와 롤링스톤즈로 시작된 영국의 사운드가 미국의


락 음악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해답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AC30의 실버벨 사운드를 계승했다는


의미의 함축을 라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만듦새는 일단 끝내줍니다.


이름처럼 검은색으로 도장되어 있는 이 제품은 뒤의 벨 부분이 장착되어 밀봉되어 있고 멋진 라벨링까지


하나의 스피커가 아니라 예술 작품처럼 멋지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구멍은 많이 뚫려 있지만 보통의 스피커처럼 4군데만 고정해도 되기 때문에 캐비넷에 고정된 모습입니다.


가뜩이나 캐비넷 자체의 무게도 상당한데 알니코 스피커 역시 무게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


캐비넷인지 기타 앰프인지 모를 정도로 무게가 되었네요.



 장착이 끝난 캐비넷의 모습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테스트를 진행... 멍불허전 사운드는 화려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보다 감미롭습니다.


 알니코 스피커임에도 고출력의 스피커라 힘도 꽤 쎄고 기존의 알니코보다 소리의 힘이 붙어서 그런지


룸도 꽤 큰 편입니다. 매우 유려한 사운드임에도 힘도 가지고 있어서 확실히 예전의 알니코의 사운드보다


더 힘있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과연 거금을 들여 기타앰프 스피커를 살 의미가 있었냐?에 대해서는 충분히 살만하다 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사실 저도 기타앰프 스피커에 32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회의감이 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구입하고 써본 결과는 이 제품을 굳이 처분한다는


생각을 안한다는 가정하에 평생 쓸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라 생각될 정도로 음색에 관해서는 거의 발군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고가의 알니코 스피커에 대한 영상이나 리뷰는 의외로 중가때 빈티지 30이나 크림백 같은


스피커에 비해서 리뷰가 적은데요. 그 이유는 알니코 스피커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평가할 기준이


아니라 취향의 차이일 뿐이지 음질이나 품질에 대해서는 평할 것이 없을 정도로 좋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화려하면서 유려한 WGS BlackHawk의 음질은 정말 멋집니다.


사실 WGS가 후발주자이고 우리나라에서 크게 지명도를 갖춘 회사의 제품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을만한 회사는 아닙니다만 음질에 관해서는 의심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제품이었습니다.


아마도 저 캐비넷과 스피커는 평생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Jensen P12r Alnico도 꼭 구매하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알니코 스피커로 업그레이드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