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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One Knob Fuzz Clone (원놉 퍼즈 클론) 두번째 자작기.

by Feelstar 2012. 11. 20.



 Love X Stereo의 스튜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기타리스트 Toby를 만났습니다.


음반 준비로 매우 바쁜 멤버들인지라 개인적인 만남을 갖기 무척 힘들었는데요.


음반이 정식 발매가 되기 하루 전에 잠시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Toby를 만나는중.


이펙터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The Killer Drones의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분이 그들의 스튜디오에 들려서 제가 자작한 Toby의 이펙터를


테스트해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서 제작을 해줄 수 없느냐는 의뢰를 했다고 하네요.


요즘같은때가 사실 자작하는 저로서는 참 좋은 계절중 하나이고 저도 녹음작업을 하는 중이지만


짬을 내는데 이견이 없는지라 제작을 흔쾌히 허락하였지만 한가지 걸렸던 것은 그중 One Knob Fuzz


의뢰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집에 매칭할 수 있는 TR이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았고, 어설픈 사운드의 이펙터를 자작해 주지 않는


저로서는 확답을 주기 힘들었는데요.


이번에 앨범 준비를 하는 The Killer Drones가 이번 앨범 작업에서 사용한다고 하니 되도록 빨리 자작을


해주길 원해서 바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One Knob Fuzz의 경우 바이오스도 맞추기 쉽고, 사운드도 좋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 자작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제작도 그렇게 힘든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한데요. 사운드도 꽤 양질이기 때문에 자작인이라면


1대는 꼭 제작을 하길 바랍니다.


이번 자작에 쓰인 부품은 되도록 기판 크기를 줄이면서 자작한다라는 기본으로 되도록 작은 부품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번에 자작은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 저항이 아닌 고정밀 금속 저항을 중심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유명한 Dale의 CCF(일명 소세지 저항)과 RN55씨리즈 저항을 사용하였고, 전해는 삼영의 전해 콘덴서를


그리고 스티롤 콘덴서와  Pilkor의 MKT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퍼즈 페이스류의 퍼즈에는 Tropical Fish Capacitor를 사용하는것을 제일 추천드립니다.


이것이 없을때 Pilkor의 MKT 콘덴서가 가장 훌륭한 대치품이 되기 때문에 애용하는데요.


다른 좋은 필름콘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Pilkor의 MKT를 선호합니다.


많은 분들도 아시겠지만 Pilkor MKT는 philips에 납품하는 양질의 제품입니다.



 파핑노이즈 방지를 위한 1M저항은 사운드와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하였고,


역전압 방지를 위한 다이오드도 장착하였습니다.


안타까운것은 22k 저항은 집에 고정밀 저항이 없어서 부득이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했는데요.


그래도 테스터기로 측정하여 가장 좋은 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TR의 경우 q1에 109, q2에 108이 들어가는데, 다행이 집에 109 TR 2개가 괜찮은 HFE값을 내어주어서


20여개의 108중 109와 매칭될 수 있는 최적의 값을 가진 3개중 가장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TR이 어느것인지


직접 임시로 소켓에 작업하여 들어본 후 기판에 장착하였습니다.


이번 매칭은 109의 hfe값이 큰 관계로 108도 강하게 하여서 강력한 음을 내어주게 하였습니다.


거기다 약간 빈티지한맛까지 섞어서 앞서 제작한 One Knob Fuzz들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임시로 케이싱 전의 테스트를 위한 배선을 하여서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제 의도대로 꽤 좋은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강하고 힘찬 사운드가 인상적이네요.


흔히들 케이싱을 안한 상태에서 소리를 들어보고 잡음이 많다고 생각하시는데 케이싱을 하고 나서는 이 잡음이


줄어듭니다. 고로 이 시점에서 나는 잡음은 크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케이싱을 끝마친 모습입니다. 기판을 크게 하지 않고 자작을 하여서 이동시에도 크게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는데요. 역시 이상없이 자작이 잘 되었습니다.


The Killer Drones의 보컬 기타를 맞은 친구가 외국인 친구라 밥공기로 자작한 이펙터가 멋있다고 케이스는 꼭


밥공기로 해달라고 했다는데요. 아무래도 밥을 먹는 문화권이 아닌 친구인지라 밥공기로 제작된 이펙터가


신기했나 봅니다. 의뢰인의 의뢰대로 밥공기로 케이스를 제작하였습니다.


소리도 타협하지 않고 양질의 음을 내어주게 하기 위해서 Dale 금속저항을 사용한것도 꽤 괜찮네요.


한가지 제작하고 나서 이상한 점이 발견이 되었는데 볼륨을 제법 올려도 음이 크게 안올라간다는 점이 발견


되어서 다시 디버깅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의외인 곳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이번에 자작을 위해서 구입한 A500k 가변저항이 실은 A50k 가변저항이었던 겁니다.


A500k로 써 있어서 깜빡 속았네요.^^......


아마도 가변저항 인쇄가 잘못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녀석을 다시 정상적으로 A500k로 되돌려 놓으니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었습니다.



 

자작이라는것이 이렇듯 변수가 항상 나오는데요. 평소에 콘덴서나 저항같은 경우는 항상 테스터기로 다시 확인하고


더 좋은 값으로 제작을 하기 위해 일일히 제작 전 값을 확인하는데, 이번에 가변 저항만 딱 테스터기로 확인을


안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항상 자작할때는 이러한 문제가 없도록 테스터기로 다시 확인을 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은것 같습니다.


사운드는 여타 퍼즈페이스류와 다르게 서스테인이 짧지만 잡음없는 사운드에 묵직하고 힘있는 사운드가


전형적인 원놉 퍼즈의 사운드 그대로입니다. 단 강한 TR매칭으로 강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The Killer Drones가 블루스에 사이키델릭이 어울어진 음악을 하는 밴드라 제가 제작한


퍼즈가 잘 어울릴것 같은 기대감이 듭니다.


아직 양도 전인데요. 이미 먼저 제작한 Fuzz Factory는 지금쯤은 The Killer Drones의 보컬 기타에게 전해졌을 겁니다.


(이 Fuzz Factory 자작기는 나중에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에 자작한 녀석도 주인에게 빨리 양도되어 잘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