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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Deep Blue Delay Clone (딥 블루 딜레이 클론)자작기.

by Feelstar 2013. 1. 14.


 

사실 딜레이 자작은 별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빈티지 부품을 이용하여 자작을 하는 퍼즈와는 달리 디지털적인 느낌이 더 강한 딜레이계열의


자작은 사실 그렇게 자작자의 손에 의해 소리가 좌우되는 자작도 아니거니와 칩 가격들도 비싸기도 하고


해서 사실상 딜레이 계열은 자작을 꺼려 하기 마련인데, 제 Boss DM-2 딜레이를 함부로 굴리기 좀 그렇기 때문에


녹음 이외의 공연이나 기타 기타 연주등에 쓸 딜레이를 생각하던중 그냥 자작을 하자고 해서 기성품이 아닌


자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자작은 디지털 딜레이인 관계로 기성품 기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기판은 아시다시피 페달x츠에서 파는 제품으로 가격이 비싸서 사기 꺼리지만 제작의 원할함을 위해서


이번엔 기판을 이용하여 제작을 하였습니다. 품질은 그저 그런 편으로 가격대비 너무 비쌉니다.




 앞서 말씀 드린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작은 디지털 딜레이기 때문에 플렛한 음의 콘덴서를 사용하기 위해


필름 콘덴서는 Wima의 MKS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톰슨이나 필코보다 가격이 높지만 가장 플렛한 음을 내어주는 콘덴서로 콘덴서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음색이


싫고 채색 없는 무채색의 깨끗한 음을 원한다면 Wima를 추천드립니다. 단 이 플렛함이 싫으신 경우도 있으므로


Wima 콘덴서는 사실 호불호가 은근히 갈리는 콘덴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딜레이 계열같은 경우 플렛한 음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제작에서는 마이카 콘덴서를 사용하여 좀더 따스한 느낌을 보강하였는데요.


Wima의 플렛한 음을 보안해 주는 느낌으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보통때라면 스티롤 콘덴서를 더 선호하겠지만


이번에 사용한 Wima와 궁합은 아무래도 마이카 콘덴서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마이카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전해 콘덴서는 일제 루비콘 전해와 삼영의 KMG 105도 전해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전해는 삼영의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 콘덴서를 사용했는데요. 아무래도 딜레이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플렛한 음을 생각하면서 자작을 한 관계로 이번에는 주로 얌전하고 깨끗한 셋팅을 위주로 하여 콘덴서들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번  Deep Blue Delay에 들어간 PT2399칩입니다.


보통 이 딜레이칩은 소리가 깨끗한 딜레이가 아닌 걸쭉하면서도 어느정도 탁하면서 Lo-fi한 느낌과 노이즈가


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싫어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딜레이 칩입니다.


개인적으로 BBD칩을 사용한 DM-2, Memory Man 계열은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라 사실 이 딜레이를 선호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PT2399칩을 이용한 딜레이는 사실상 처음 가지게 되기 때문에 나름 기대와 더불어


걱정도 사실 되었습니다.




 제작한 기판의 모습입니다.


저항 사진은 따로 찍지 못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이번 자작은 딜레이기 때문에 플렛하고 깨끗한 음을 내기 위한


기본 생각으로 제작을 했다고 밝힌바와 같이 저항도 빈티지 카본 콤포지션보다는 금속 저항 위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Dale의 금속저항과 유명한 소세지 저항 CCP, 그리고 하늘색은 필립스의 저항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독일제 레지스타 저항까지 사용을 하여서 국산 금속 저항의 싸한 느낌보다는 좀 더 플렛하면서


따스함까지 내줄 수 있는 저항을 선택하였습니다.


제작은 크게 힘들지 않았는데 한가지 제가 구입했던 PT2399칩이 불량이라 노이즈가 크게 나와서


칩을 구입했던 곳에서 다시 배송해주는 바람에 3일 정도가 더 소비 되었습니다.


칩을 교체하니 큰 노이즈가 사라졌네요. 역시 칩 불량이었습니다. 가끔 PT2399중에 불량칩들이 발견 된다고


합니다. 구입하실때 주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불량칩을 경험하리라 생각지도 않았는데요.


액땜이라 생각하면서 제작을 끝마쳤습니다.




 제작한 후 테스트를 진행 하였는데, 역시나 PT 2399칩을 이용한 딜레이라 그런지 DM-2의 딜레이와 사뭇 다른


음이 나옵니다. 일단 딜레이 값이 상당히 커서 보통 12시에 볼륨을 내면 의외로 큰 딜레이 소리가 납니다.


제 경우 9시-10시에 레벨을 놓는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는 딜레이라 생각됩니다.


거기다 여음에서의 노이즈는 BBD칩에 익숙했던 저로서는 참 거슬렸습니다. 특히 이 거슬리는 여음은 클린톤에서


더 커지는데요. 디스트나 퍼즈를 걸었을때는 별 문제가 없더라도 일단 클린톤에서 강한 피킹을 하였을때


여음에서 예외없이 거슬리는 노이즈가 나옵니다.


전에 제작했던 Mid-Fi Electronics Clari(not) 역시 PT2399칩을 이용한 이펙터고 역시나 노이즈가 섞여서


나옵니다만 DM-2와 Memory Man만을 사용해온 저로서는 이런 노이즈가 사실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Deep Blue Delay의 장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참 깊이가 느껴지는 딜레이라는 점입니다.


DM-2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느낌의 딜레이는 디지털 딜레이면서 아날로그적인 면을 내는 딜레이라는


컨셉처럼 딜레이 타임이 느리진 않지만 깊이는 정말 크게 느낄 수 있는 아주 진한 딜레이가 인상적입니다.


거기다 아날로그 테잎 딜레이의 오래된 버전을 흉내내듯 노이즈 보호 회로를 생락한 설계는 자칫


거슬리는 느낌으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빈티지의 느낌을 재연한다는 느낌으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매력적인 발진음은 정말 매력적인데요. 리피트를 3시정도나 그 너머로 셋팅하면 예의 딜레이


반복이 쉴세없이 되면서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딜레이에서 들을 수 있는 발진음이 나오는데


참 매력적인 발진음이 딥 블루 딜레이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쉬운것은 딜레이 노브를 1시 이후로 셋팅하면 여음 노이즈가 심하다는 점 빼놓고는 꽤 괜찮은 딜레이라


생각합니다. 페달 딜레이중 가장 깊은 딜레이음을 내어주는 매력적인 이펙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으니 자작하거나 기성품을 구입할려는 분들이시라면 이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전지 소모량도 그렇게 적지 않기 때문에 건전지로 운용은 가능하지만 되도록이면 아답타나


파워서플라이로 운용하시는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브 딜레이로 꽤 유용하게 사용할 정도의 딜레이라 생각합니다만 역시 DM-2가 월등하게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