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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Experience Fuzz Clone(익스피리언스 퍼즈 클론)자작기.

by Feelstar 2012. 10. 11.


 

벌써 한해가 저물어가는 가을의 중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이제는 제법 매섭게 불고 반팔을 입었던 것이 이젠 긴팔로 모두 바뀌어서 벌써 겨울을


재촉하는듯한 계절인데요. 요즘 레코딩에 매진하고 있어서 이펙터 자작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들었지만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는 그 이전에도 꼭 만들고 싶었던 것이니 만큼 이번에 자작을 하였습니다.




 이 퍼즈는 유명한 Foxx Tone Machine Fuzz의 발전형으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90년대 Foxx Tone Machine의


독특한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하면서 가지고 싶었는데요. 가격을 보고 좌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의 난이도는 상급으로 초보자는 아예 자작하실것을 생각하시지


않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중급정도의 자작자라도 사실 말리고 싶은 정도의 난이도로 퍼즈중 제가 여지것 제작했던 이펙터중에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로 생각되는 스크렘블러보다도 더 힘들다 생각하면 되니까 왠만하면 상급 실력자 분들만 제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는 일반 퍼즈와 옥타 퍼즈 그리고 리버스 퍼즈모드가 장착되어 있는


장치로 옥타 퍼즈나 리버스 옥타퍼즈 기능은 일반 퍼즈가 온이 되었을때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단독 스위칭만으로는 개별 온오프가 되지 않은 구조입니다.


부품은 잘 안쓰이는 값의 저항들도 있어서 되도록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위주로 제작을 하였고, 없는 저항은


카본 피막이나 고급 고정밀 금속저항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콘덴서는 국산 전해 콘덴서와 필코, 그리고 요즘 자작에 주로 쓰이는 Ero 1813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TR은 엄선된 2n3904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만일 Foxx Tone Machine Fuzz로 제작하실려면 2N3565와 다이오드는 게르마늄 1n34를 사용하시면 되고


저처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로 자작하실려면 2n3904와 다이오드는 실리콘 1n4001


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2n3904는 워낙에 많이 쓰이는 TR이고 가격도 개당 30-40원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구입해서 매칭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기판의 크기가 만만치 않고 거기다가 풋 스위치가 3개나 들어가는 관계로 상당히 위치에 대해서 고심을 하여서


케이스를 다듬었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는 디자인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스위치도 일부러 작은 크기의 DPDT스위치를


사용하여서 케이스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기판 제작도 만만치 않아서 1달정도 시간을 두고 틈날때마다 조금씩 제작을 진행했었는데, 케이스 역시 시간을 두고


넉넉하게 여유를 가지고 제작을 하여서 제작기간이 길어졌습니다.


대략 이녀석만 잡고 작업을 했다면 1,2일 정도면 제작이 가능합니다만, 요즘 레코딩 작업을 하고 있는 관계로


여유있게 작업을 진행시켰습니다.




모든 작업이 완성된 사진입니다.


난이도가 난이도이니 만큼 까다롭기도 하였지만 복잡한 관계로 잘못된 배선이 되는 등의 기초적인 실수도 수정하고


작업이 끝났는데요. 궁금한 이펙터이니 만큼 빨리 결과물을 듣고 싶어서 저도 매우 기대가 되는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작업기를 쓰면서 샘플도 이번에 녹음을 했는데요.


녹음은 Macbook Pro, propellerhead Reason 6, Infrasonic Deux, STC 80 Mic, Joemeek Vc6Q,


Fender Champion 600, Epiphone G400에 Sky S905G Single Pick Up이 장착된 기타로


Boss DM2 Delay와 퍼즈만 걸린 순수 사운드입니다.






일반 퍼즈로 볼륨 6, 퍼즈 5, 톤 5의 상태의 사운드입니다.


두툼한 사운드가 일품인데요. 퍼즈 페이스와 달리 톤 노브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얇은 싸한 사운드부터 두툼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까지 조절이 가능합니다.


2N3904의 특징중 하나인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사운드가 톤 조절 노브로 인해서 어느정도 콘트롤이 가능한데


신경질적이고 공격적인 사운드를 누그러트리면서 두툼하고 부드러운 톤 조절도 가능해서 상당히 가변폭 넓은


사운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사운드는 옥타 퍼즈 사운드로 반드시 퍼즈 스위치가 온이 되어 있을때 추가 모드로 스위칭을 해야 합니다.


상당히 전통적인 사운드의 옥타퍼즈 사운드로 TR로 이루어진 옥타 퍼즈로 트렌스포머형 옥타 퍼즈들이


대부분 싱글 기타에서는 옥타 사운드가 잘 먹는데 험버커에서는 잘 안먹는 단점이 있는 반면에 이 퍼즈는


험버커에서도 아주 발군의 옥타 사운드를 내어 줍니다.


역시 톤노브가 있어서 옥타 퍼즈 역시 톤의 영향으로 알싸한 사운드나 부드러운 옥타 모두 조절이 가능합니다.


셋팅은 위의 일반 퍼즈와 같이 했고, 단순히 옥타 퍼즈 스위치만 온한 상태입니다.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의 가장 인상적인 사운드는 바로 이 리버스옥타 퍼즈 사운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꼭 테이프를 반대로 틀어서 내는것과 같은 느낌의 사운드는 역시 일반 퍼즈가 온 된 상태에서


옥타 퍼즈까지 온이 된 상태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단독으로는 사용을 할 수 없습니다.


제가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를 만들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사운드를 듣고 반해서 인데요.


이만큼 인상적인 사운드가 없다 할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이면서 개성 풍부한 사운드라 생각합니다.


Jimi Hendrix Experience의 명곡 Are You Experienced?를 연주할꺼라면 필수로 필요한 모드입니다.^^






 제작 기간뿐만이 아니라 사실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우여곡절도 많이 겪으면서 제작을 했던 이펙터여서


잘 제작이 안되면 어쩌나 하는 기우도 살짝 들었으나 소리를 듣고 아마 올해 제가 제작한 이펙터중 이녀석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소리도 소리거니와 매력적이면서 개성있는 사운드는 귀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생각됩니다.


상급자라면 꼭 제작해 보라 권해드리고 싶은 퍼즈입니다.



추가


이녀석의 도장작업을 마친 사진입니다.


요즘 제 메인 퍼즈는 이녀석이네요. 정말 마음에 드는 퍼즈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