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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Motley Crue Theatre Of Pain LP (머틀리 크루 시어터 오브 페인)

by Feelstar 2019. 8. 11.


 태풍이 빗겨나가긴 하지만 그래도 빗방울이 떨어지는 휴일의 밤입니다. 모두들 비 피해 없이 더위 잘 이겨내시길 빕니다.



이번에 리뷰할 앨범은 머틀리 크루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할 앨범 그렇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 시기의 바로


그 머틀리 크루를 상징하는 그들의 3번째 앨범 Theatre Of Pain입니다.



이 앨범은 2집의 대성공으로 말미암아 충분한 레코드사의 지원을 받고 제작된 앨범으로 본격적인 그들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었던 앨범이었지만 사실 현실을 보면 전혀 그런 것과 달리 상당히 그들의 입지는 엉망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퇴폐적인 L.A Metal씬이었고 약물, 여자, 술의 3위일체는 그들을 깊숙하게 허물어 뜨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공연을 하는지 노는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었고 공연뒤 파티는 퇴폐의 온상이 되었고


말 그대로 롤링 스톤즈 이후의 가장 최악의 배드 보이들로 자리가 잡힌 그들의 이러한 사생활은 위태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앨범은 후퇴를 모르고 팔리고 있었고 매 공연은 매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열정적인 공연은 관객들


모두를 만족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열정적이었기에 겉으로 보기엔 전혀 이상도 없었습니다.


 거기다 꽤 양질의 노래들을 이미 데뷰 이전부터 쌓아놓고 있었던 그들로서는 적시에 좋은 곡들을 좋은 녹음으로 깔끔한 편곡


만 해대면 제작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만 3번째 앨범에 돌입했을때 이미 곡은 바닥나 있었고 긴 투어에 곡 쓸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거기다 이전과 다른 락스타의 위치에서 결코 그들은 그러한 위치를 물러날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때였기


때문에 결국은 사단이 나고 맙니다...



 원래 카레이싱을 즐기던 빈스닐은 기분좋게 3집 녹음을 완성하고 파티에서 진탕 마시고 자신의 스포츠카를 몰고 나갔고


같이 동승했던 하노이 락스의 니콜라스 레즐은 빈스가 낸 교통사고로 그자리에서 즉사를 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 이후 유능한 드러머를 구할 수 없었던 전도 유망한 밴드였던 하노이 락스도 그렇게 그의 죽음과 동시에 사실상 해체되고


말았고 이 충격적 사건으로 빈스와 다른 멤버들 관계는 서서히 그렇지만 확실히 벌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충격적인 일을 뒤로하고 다시 이어지는 투어와 약물, 그리고 음주...


다시 반복되는 고통의 시간을 끝날때가 됐다고 생각한 니키 식스는 멤버들 모두에게 약물치료 센터에 들어가 마약을 끊기로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시절...


밴드에게 있어서 가장 괴로운 시절, 가장 바쁜시절, 가장 정신 없을 시절의 고통이 그들의 대표작 홈 스윗 홈에서 엿볼 수


있지만 사실상 다른곡은 기대 이하의 졸작이었고 약에 찌든 그들이 생각해낸 단순한 해결방책은 바로 척베리풍의 락큰롤


에 엘에이 메탈을 덧붙인 치졸한 앨범 채우기 곡으로 가득한 아쉬움도 가득한 그런 앨범이었습니다.



 고등학생때 저는 메탈을 듣는다는 이유로 그리고 일렉기타를 연주한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문제학생으로 찍혔고 사실


서태지에 열광하던 다른 또래들과 다른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로 친구도 많지 않았습니다.


 음악은 그 당시 저에게 진정한 친구였고 해방구였습니다. 당시 이 앨범은 한국서 철저하게 금지된 앨범이었고


당연히 저는 이 앨범을 구하고자 백방 뛰어다녔고 드디어 노량진 빽판 좌판에서 이 앨범을 봤을때 .... 정말 가슴 떨리는


그 기분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당시 2500원을 주고 구입한 빽판은 이후 제 친구를 빌려줬는데 돌려받지 못하고 이 앨범은 그 이후 다시 빽판을 구하기


힘들 당시에 다시 구입한 앨범입니다.



 지금과 달리 LP나 테잎 아니면 노래를 듣지 못하던 시절에 이 앨범은 정말 저에게 햇빛과도 같은 LP였고 사실 머틀리 크루


앨범중 그렇게 좋은 앨범이 아니지만 이 앨범에 대한 추억은 많이 쌓인 그런 LP라 저에게는 소중한 앨범입니다.


이제 대략 제가 가지고 있는 머틀리 크루의 앨범 리뷰는 이제 끝을 내야 할 거 같습니다.


영화 한편으로 이렇게 추억이 소환되었다는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때 저의 최애 밴드의 이야기가 다시 세상에 이렇게 회자


되는것에 다시한번 신기함을 느끼고 한동안 잊고 지내던 머틀리 크루의 앨범을 다시 들으면서 옛 추억을 다시 곱씹는것도


나쁘지 않네요. 저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고 즐겁게 할 수 있었던 앨범 리뷰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