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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King Vox Wah 리뷰겸 빈티지 악기 관리법.

by Feelstar 2019. 12. 14.


 사실 중고악기 사이트는 요즘 잘 가지 않는데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그곳에 들어와 매물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King Vox Wah를 저렴하게 내놓은 글을 보고 바로 연락 구입을 했는데요. 마침 안면이 있는 분이 내놓았네요.


그렇게 이베이서 배팅하다 지고 결국은 포기하고 만 빈티지 와를 이렇게 한국서 손에 넣었습니다.


위의 퍼즈 페이스는 오리지널 1969년 퍼즈 페이스... 와는 1973-75년 추정 킹복스 와 입니다.


하지만 빈티지 악기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상태가 요즘것에 비하면 안좋다는 사실....


이번글은 King Vox Wah 구입하고 빈티지 페달 구입후 제가 복구한 내용을 올려드립니다.



 킹복스와는 복스와가 이탈리아서 OEM으로 제작되던 그 시절에서 벗어나 미국의 토마스 올갠에 인수되면서 미국 생산


와페달을 생산하면서 붙여진 와와의 이름입니다. 70년대 토마스 올갠의 와와는 아시다시피 좋은 품질과 사운드로


인정을 받지만 많은 생산양과 아직 남아있는 페달들이 많아서 가격적으로도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흔히 와와의 명품인 리얼 멕코이나 vox 846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지만 아직 오리지널을 유지한 제품이 상태까지 좋다면


최대 300불정도 하는 와와 입니다. 리얼 맥코이의 10/1가격이나 846의 반값정도에 아직도 팔리는 제품이다 보니


아직도 숫자가 많은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빈티지 와와를 사고 나서 보통 문제는 사진에서 보이듯 앞에 고무와 뒤의 지지 고무가 다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뒷 고무의 경우 와와의 충격을 그대로 주기 때문에 꼭 넣어줘야 하는 것이고 앞 고무의 경우 온 오프 스위치와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 그 부분을 다시 채워줘야 합니다.


 거기다 상태가 안좋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봐서 사용을 거의 안한 상태였습니다.


짹들은 양쪽 다 접촉이 안좋고 와와를 움직이면 삐끄덕 하는 소리까지... 제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나쁜 상태에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안쪽을 보니 다행이 교체되거나 수리된 것은 없었습니다. 즉 오리지널리티의 사운드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상태에


그나마 안도의 한숨.... 위의 가변저항의 경우 사실 오래 사용하다보면 고장이 나기 때문에 당연히 교체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한다고 잡음이 나는데 굳이 스위치나 가변저항을 교체 안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럴 필요까진 없다


생각합니다. 안쪽은 먼지가 있었던것 빼고는 이상도 없어서 접촉 불량인 짹 부분을 닦아주고 안에 있던 먼지를 털어주는


것으로 하고 마무리.



  와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스티롤 캐패시터도 오리지널이 달려있고 카본 저항 역시 교체없습니다.


티알도 빈티지 티알 그대로고 가장 중요한 TDK 5103 Inductor Thomas Organ이 이상없이 장착된 모습입니다.


초창기 크라이베이비나 바로 킹복스와에 장착된 TDK 5103 Inductor는 바로 와와의 심장과도 같은 부품입니다.


가끔 이 인덕터만 15-20불 사이에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데 보통 따로 사는 와와 인덕터들과 비슷한 가격인것을 보면


어느정도 성능이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75년 킹복스와와 제가 사용하고 있는 90년대(98년) 생산된 847입니다.


847의 경우 빈티지 모디를 하여서 인덕터 티알 캐패시터 등 모든 기판의 부품을 전부 모디한 와와로 꽤 그럴듯한 소릴


내어줍니다. 원래 대학땐 90년대 생산된 지미핸드릭스 크라이 베이비를 사용했었는데 이후 처분하고 저 847을 구입하고


모디하여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빈티지 와와는 20년 전부터 이베이서 항상 구입할려고 경매를 했는데 번번히 일본 딜러들에 의해 끝끝내 구입을


하지 못했는데요. 당시 일본 딜러들이 빈티지 퍼즈와 빈티지 와와를 싹쓸이하다시피 나오는 족족 구입하는바람에


참 애를 먹다가 간신히 퍼즈 페이스는 구입을 할 수 있었는데 끝끝내 와와는 하나도 못 구입을 하였습니다.


이제서야 드디어 빈티지 와와를 구입하게 되었네요.



 뒷면을 보시면 토마스 올갠에서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847역시 요즘 중국생산과 다르게 미국생산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둘다 미국제품이네요.



 짹 부분의 경우 다행이 닦아 주는것만으로도 꽤 상태가 돌아와서 특별하게 교체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 고무발의 경우는 저렇게 페달 고무발을 이용하여 칼로 작게 하여 앞에 붙여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앞 고무발 경우 이제 문제가 해결....


문제는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하여 일단 앞부분 와 부속을 풀고 다시 앞뒤로 움직여 보니 예상과 같이


뒷부분 이음새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와 밟는 감도 매우 나쁘네요. 이 와와는 근래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는게 새삼 다시 느껴지는 부분


이었습니다.


 이럴땐 윤활제를 이용하여 해결이 가능합니다. 보통 윤활제를 사용하는곳에 WD-40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금속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악기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이럴땐 말 그대로 윤활유를 뿌려줘야 하는데


저같은 경우 사이클이나 자전거를 항상 타고 다녀서 윤활유가 집에 있습니다.


보통 스핀들 오일이라고 해서 말 그대로 뿌린 곳에 부식의 영향 없이 말 그대로 윤활작용만 하는 기름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시거나 고체같이 약간 끈적거리는 구리스를 발라 주면 좋습니다.


저는 구리스는 집에 없고 스핀들 오일은 있어서 일단 스핀들 오일을 뿌려주니 소리도 없어지고 와와의 움직임도 많이


개선되었네요. 나중에 시간 있을때 끈적이는 구리스를 더 발라주면 움직임도 더 좋아질 거 같습니다.



 뒷부분 고무발은 앞부분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그냥 와와의 충격이 뒷면에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꼭 장착을


해줘야 하는데 처음에 그냥 달아놨더니 너무 높아서 와와 폭이 좁아져서 다시 반으로 잘라 다시 고무발을 장착....


이제 높이가 맞네요.


 솔직히 빈티지 와와를 구입하면서 그래 고무발은 없을테니 내가 달아야지... 이정도만 생각했다가 방치된 와와를 구입해서


이렇게 손이 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짜잘한 쌓인 먼지 닦는건 제일 쉬운 일이었네요.


 이처럼 사실 빈티지 악기들은 상태가 기본적으로 요즘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손이 많이 갑니다.


흔히들 빈티지 차 타는 분들이 자신들이 부품 수급해서 자신들이 수리해서 타고 다니고 관리한다고 들었습니다.


악기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페달들 경우 손이 안갈것 같지만 저 위의 퍼즈 페이스도 그렇고 이번에 구입한 킹복스와도


그렇고 손이 많이 가고 관리 해줘야 하고 어떤 오일을 발라야 하는지 아니면 어떤 임기응변으로 소모품을 교체해야 하는지


같은건 정말 정보도 없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관리를 해주는 수리점도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좋은 와와도 관리가 안된 상태로 제 손에 넘어왔겠지요. 더 추가할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고체형 구리스


발라주고 금이 간 고무발 교체만 해주면 그럭저럭 마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제가 빈티지 악기에 별로 환상이 없다는 것은 주변에 많은 분들이 빈티지 페달이나 기타들을 가지고 고생한 것을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빈티지 악기라고 해서 모두 좋은 소리를 내어 주는것도 아닙니다. 그저 희소성으로 가격이 비싼


경우도 많습니다. 비싸다고 소리를 담보해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퍼즈 페이스도 그렇고 와와도 그렇고 일단 소모품들. 즉 짹이나 가변저항의 경우 상태가 안좋으면 교체가 당연합니다.


물론 이것이 플레이어 악기인지 아님 그냥 소장 악기인지에서 달라지지만 최소한 우리가 아직도 빈티지 악기를 구입하는


목적은 수집이나 재테크 목적이 아니라 사용하기 위해 연주하기 위해 구입하는것이 대부분인 만큼 당연히 그 악기는


연주가 가능한 상태로 관리가 우선입니다. 그러므로 소모품 교체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빈티지 페달들의 경우 소모품에 문제가 있으면 요즘 부품으로 교체하고 사용합니다.


 그리고 다시 강조해 드리지만 빈티지 악기라고 다 좋은 소리를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그점은 꼭 강조하고 싶네요.


이렇게 다 수리관리하고 들어본 와와의 소리는?


솔직히 제 847의 소리는 모디 하고 나서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 절친이 오리지널 846도 가지고 있고 그친구 와와


소리도 들어봤고 어느정도 와와가 소리가 나올것인지 생각해서 그냥 빈티지 소리나는 제 모디된 847정도만 나와줘도


괜찮겠지 했는데 왠걸.... 제 절친의 846소리에 처음 놀란 그 충격과 비슷한 퀼리티의 소리에 한방에 먹어버렸네요.


소리는 정말 일품이네요... 돈과 시간 노력 투자한 보람이 있는거 같습니다.


손 재주 있으신 분들이라면 상태 좋은 빈티지 와와뿐 아니라 수리가 필요하거나 약간의 관리가 필요한 저렴하게 나온


빈티지 와와를 선택하시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와와는 역시 75년 이전 녀석들은 나쁜걸 들어본 일이 없네요.... 요즘 와와와 비교 불가 입니다.


빈티지를 선택할때는 기판 부품을 꼭 확인하고 오리지널인지 보고 구입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