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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JBL M712 Compressor (제이비엘 앰712 컴프레서) 리뷰및 렉 컴프레서 사용법.

by Feelstar 2020. 4. 25.


 강풍이 부는 4월 봄 주말입니다.


코로나19 환자도 잦아들고 나른한 오후지만 한국보다 환자가 적었던 싱가폴이 개학2일만에 환자가 폭증하여 자그마한


도시 국가가 한국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한 사건까지 있었습니다. 백신이 나오기전까지 모든 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시고 모임을 자제해주셨으면 하네요... 요즘 한강 사이클 타다 보면 적계는 4-5 많게는 10여명 정도 모여있는 사람들


보면 가슴이 철렁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 즐거운 주말되시길 빕니다.



 요즘은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지만 가끔 중고 악기거래 사이트를 들려서 보곤 하는데 요즘 가끔씩 저렴한 가격으로 랙


컴프들이 5-1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기회를 노리던중 마침 JBL M712 Compressor이 저렴한 가격인 5만원


에 나와 있는것을 보고 구입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연락을 취하여 제가 구입을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코로나 정국이고


같은 서울이긴 했지만 그래도 거리가 있는곳이다 보니 택배로 거래하게 되었고 착불로 받기로 하고 거래를 끝내려는 찰라


갑자기 전기 코드가 없다는 말을 ....  글에도 없는 말을 해서 당황하긴 했지만 마침 제가 쟁여놓은 전기 코드가 있었고


착불로 받았지만 가끔 중고거래할때 이렇게 예상치 못한 말을 하는 판매자들이 있어서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사실 제가 10년 전부터는 악기 중고 거래는 거의 하지 않고 있는데요. 중고나라처럼 벽돌이 왔다거나 하는 충격적인 일은


악기거래에서는 없었지만 고장난 악기가 배송된 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위에 보시면 베링거 T1952, T1953의 경우


지방어떤사람과 거래를 했는데 이상없고 잘 포장해서 보내준다고 하여 구입을 하게 되었는데 받아본 후 전체적으로 상태가


안좋았고 자잘한 고장에 진공관 불도 들어오지 않는등 정말 황당한 악기를 보내고도 발뺌하는 뻔뻔함을 내보여서


정말 안좋은 경험이 있었는데요. 다행이 베링거 수입처에서 운영하는 기사분께서 저렴하게 6만원에 모두 싹 수리를 잘


해주셔서 그냥 지나친 일이 있었는데요. 이 일이 있은 후로는 아예 악기 거래는 택배 거래도 절대 하지 않는데요.


이번에도 안타깝게도 M712 말고 1개의 랙 이펙터를 구입했는데 작동 불능의 제품이 와서 판매자 분에게 다시 반송시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만 아니면 정말 택배 거래는 안하는데 여러뭐로 꼬이는 요즘인거 같네요.


오랜만에 악기 중고 거래를 택배로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좋은 기억이 없네요. 요즘 특히 사기꾼들이나 배송 사고가 부쩍


많아지는거 같아서 정말 이후에는 중고 악기 거래는 이제 택배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하겠다 결심하게 되네요.


다행이 서울에서 사는지라 직거래 같은경우 거의 문제 없이 구입을 할 수 있게 테스트도 충분히 하고 가져 갈 수 있어서


이제 다시는 택배로는 악기 거래는 안해도 중고 거래하는데는 이상이 없을거 같습니다.


대략 택배비와 전기코드 합쳐서 6만원에 M712 컴프를 구입한 셈인데요. 그렇다 치더라도 이 JBL M712 Compressor가


이정도 가격에 팔린다니 ... 대략 신품으로 스트릿 가격으로 200불 정도 하던 랙 컴프레서를 단돈 6만원에 중고로 구입


할 수 있다니 하는 생각으로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JBL M712 Compressor의 전면 모습입니다.


듀얼 컴프기 때문에 2개의 채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LED가 게인 리덕션만 표시되게 되어 있어서 인 아웃풋


레벨미터가 달려 있지 않는데요. 요점이 좀 아쉽습니다.



  한개의 채널은 게이트의 스레스홀드로 구성되어 있고 컴프와 리미터를 구성하는 컨트롤은 스레스홀드와 레시오, 어택,


릴리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컴프레싱된 볼륨을 올리는 아웃풋의 경우는 +20db까지 되어 있습니다.



 반대편 채널 역시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주의깊게 볼 것은 바로 맨 왼쪽에 있는 스테레오 링크 버튼 입니다.


이 버튼으로 왼쪽에 설정되어 있는 값으로 바로 오른편 채널2번까지 같은 설정으로 컴프레싱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지금 보면 플러그 인에도 있고 현대 대부분 랙형 컴프에는 달려있는 기능인데 뭐가 대단하냐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예전 컴프들의 경우 페어 매칭되지 않은 컴프들이 다수이기에 믹싱 단계에서 사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데 80년대 생산된 랙형 컴프들에게는 이 기능이 대부분 장착되어 나와 스테레오 믹싱할때도


위상이나 발란스의 흔들림 없이 스테레오 믹싱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JBL M712 Compressor역시


이러한 기능을 두어 스테레오 작업에서도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모습만 보면 Alesis사의 3630 컴프와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요.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바로 3630이


처음 나온 80년대 VCA방식 컴프에서는 흔히 보이는 패턴입니다. VCA방식 컴프는 TR이나 IC를 이용하여 컴프를 조정하는 방


식으로 현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프의 설계입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3630을 들 수 있는데요.


제가 자작한 Dan Armstrong Orange Squeezer Comp 자작기나 DOD 280 컴프 자작기를 보시면 전반적인 컴프의 설명이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보통 렉 컴프들은 뒷면처럼 발란스 케이블이나 언발란스 케이블 모두를 지원하여 기타나 악기 그리고 보컬이나 프리 앰프에


연결시 다양한 조건을 충족시키게 지원을 합니다. 이런것은 단순히 기타아웃만을 지원하는 페달형과는 다른것인데요.


전에도 컴프 자작기들에도 설명을 했지만 사실 페달형이나 랙형이나 기본 개념은 같은 컴프입니다. 하지만 랙형 컴프의


장점이라면 다양한 인 아웃풋을 이렇게 지원한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보시면 발란스 언발란스 지원은 물론 캐논짹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페달과 연결시 사용할 수 있는 사이드체인 인 아웃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믹싱이나 마스터링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컴프와 채널 스트립 그리고 프리앰프와 맨밑에 80년대 나온 로랜드 D110 신스의 모습입니다.


3630은 제가 20대 때부터 가지고 있던 컴프이고 조믹 VC1Qcs의 경우는 수리기나 리뷰도 블로그에 있지만 2000년대 초반에


중고로 구입한 채널 스트립입니다.


 DBX 160A의 경우는 요즘 나오는 중국산이 아니라 미국산 제품으로 저렴하게 구입한 컴프인데요. 워낙에 80년대를 풍미했던


소위 국민 컴프급의 랙 컴프인지라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지금도 스튜디오에는 거의 구비가 되어 있는 컴프입니다.


저는 이 제품 역시 저렴하게 중국산으로 넘어가고 나서 미제가 안나올때 막차로 구입한 제품입니다.


밑에는 베링거 T1952 T1953 프리와 컴프인데요. 저렴하지만 진공관 듀얼 컴프와 이큐이기에 예전에 역시 구입한 제품입니다.


요즘 보면 가끔 매우 저렴하게 5-10만원 정도로 랙형 컴프들이 장터에 나오는데요. 보통 요즘 곡작업의 경우 대충 플러그인


으로 충분히 곡작업이 되는 시대다 보니 예전처럼 랙형 컴프들이 환영받지 못하는데요.


하지만 충분히 지금도 잘 사용하면 매리트가 있다 생각을 합니다.


보통 플러그인도 좀 괜찮은 것을 구입하면 5-10만원정도 듭니다. 그리고 보통 OS가 업그레이드 되거나 1년 단위로 업그레이드


들을 하는데 이 비용 역시 적지 않습니다. 플러그인은 사실 한번 사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컴퓨터를 꼭 사용해야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컴프의 경우 공연장에서도, 곡작업 할때도 단독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주변 상황에 영향이 없습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비용이 없습니다. 한번 구입으로 고장이 나기 전까지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점 또한 매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하드웨어 렉 컴프들을 요즘처럼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시대에서는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 오디오 인터페이스들을 보면 아주 저가가 아니면 채널마다 인서트가 있습니다. 바로 이 인서트에 연결하면 쉽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컴프가 걸린 샘플의 경우 다시 돌려서 사용이 불가하다


어찌보면 다시 녹음해야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다. 플러그 인처럼 되돌릴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렇게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외장 컴프를 멋지게 플러그 인처럼 사용하는 방법은 바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아웃풋을


컴프의 인풋에 컴프의 아웃풋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에 연결하면 되는데요. 보통 4인 4아웃 이상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계신다면 외장 하드를 플러그 인처럼 쉽게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플러그 인에서는 수백만원짜리 LA-2A나 CL-1B같은 명기들을 시뮬한 컴프가 있다...


근데 그것역시 공짜가 아닙니다. 그리고 LA-2A나 CL-1B는 물론 명기로 유명한 컴프지만 3630같은 깊고 먹먹한 80년대


감성의 사운드는 내지 못합니다. 소위 요즘 다시 뜨고 있는 시티팝이나 80년대 신스 웨이브. 90년대 일렉트로니카같은


음악에서는 VCA방식의 3630이 대세였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못쓸만큼 고물이 아니라는 점 아셨으면 합니다.


물론 LA-2A나 CL-1B는 장르에 구분 없이 양질의 컴프 사운드를 들려줍니다만 M712나 3630컴프를 말하면서


LA-2A나 CL-1B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것은 벤츠와 아반떼를 비교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M712가 처음 나왔던 가격이 300불입니다. 결코 싼 컴프가 아닙니다.


3630컴프는 중고로 5만원에 자주 보이는데요. 이 제품은 아직도 신품으로도 팔리는 제품입니다. 이제품은 역시 200-300불


정도에 팔립니다. 중고로 단돈 50불정도 5만원에 구입해서 사용한다면 결코 손해보는 제품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컴프 소리가 다 다릅니다. 3630은 대표적인 먹먹한 소리부터 따스한 소리까지 잘 잡아내는 압축비


가 대단히 뛰어난 컴프입니다. 주로 일렉트로니카에서 압축된 소리로 땜핑감을 낼때 잘 사용하는데 다프트 펑크가 데뷰 앨범


에서 사용한 컴프이고 단독 악기에서도 발군으로 스메싱 펌킨스의 빌리 코건이 기타에 연결하여 1,2집때 사용한 컴프입니다.


이처럼 다재다능한 컴프인데요. 한국에서는 답답하다 먹먹하다 레벨 메터가 잘 맞지 않는다 싸다 하면서 천시 받는데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최고의 컴프로도 손색 없는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90년대 연주를 시작했던 사람이고


80-90년대 그 당시의 얼터너티브나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좋아하기에 3630 사운드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컴프의


기준을 3630으로 두고 보통 작업하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가지고 있는 컴프의 특징을 말하자면 옵토 컴프인 조믹의 Vc1Q


컴프의 경우 깔끔하고 부드러운 옵토컴프의 느낌을 잘 살려내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베링거의 T1952의 경우 답답해질 수 있는 컴프의 사운드를 진공관 세츄레이팅을 추가하여 맑고 시원한 사운드를 첨가한


것이 좋은데 이 컴프를 사용하면 사운드가 밝고 맑아지는 느낌이 있지만 컴프레싱한 소리가 지나치게 진공관의 음색에


영향을 받아 자칫 리미터와 컴프가 지나치게 되면 귀가 피곤해지는 음색으로 변해서 사실 잘 조절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DBX160A의 경우는 모노 컴프이기 때문에 보통은 믹싱이나 플러그인처럼 사용하지는 않고 주로 악기에 직결하여 사용


하거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서트에 연결하는 컴프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색은 80년대 음색의 두터우면서


묵직한 깊은 컴프레이싱이 가능하지만 자칫 답답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JBL M712 Compressor의 경우는 3630에 비해서 깊은 컴프레이싱 사운드보다는 플렛한 느낌이


두들어지는 컴프입니다. 좀 더 가벼운 느낌의 컴프레이싱 사운드지만 그렇다고 맑은 느낌의 진공관 컴프와 달리 따스한


느낌이 있는 컴프지만 극적인 컴프레이싱 보다는 발란스와 기본적인 컴프로 사용하는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악기에


사용하기 보다는 컴프레서 본연의 레벨링 컴프레이싱에 더 어울리는 컴프라 생각되네요.



 사실 프리셋도 없고 플러그인처럼 간편하게 클릭 몇번으로 설정하는것이 아니라 랙 컴프의 경우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해야 사용할 수있습니다만 사실 컨트롤 정도는 어느정도 녹음을 해본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4인4아웃 이상이시라면 저렴하게 중고로 하드웨어 컴프를 구입하셔서 사용해 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합니다. 물론 하드웨어라는것이 당연히 오래되면 열화되기 마련이고 새 제품과 10-20년된 제품의


소리가 같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용안한 오래된 제품보다 적당히 사용해준 중고가 더 소리가 좋습니다.


전자 제품이라는것이 어느정도 사용해줘야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것은 당연하고 중고 제품은 수리도 해야할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제품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단돈 5-10만원으로 업그레이드 비용없이 양질의 하드웨어


컴프를 기타나 베이스, 아니면 믹싱에 플러그인처럼 사용한다면 그것처럼 저렴한 업그레이드도 없을것입니다.


저는 틈나는데로 저렴한 컴프들을 계속 사모을 생각인데요. 한번도 렉 컴프를 접해보지 못했던 분들이나 예전에


정리했던 분들에게도 오디오 인터페이스 시대에서의 하드웨어 컴프가 이렇게 다재다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라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