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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JMI Supa Fuzz (제이엠아이 슈파 퍼즈)

by Feelstar 2020. 7. 4.


 마음 같아서는 빈티지 퍼즈 몇개를 구입하고 싶지만, 사실 요즘 가격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퍼즈 페이스만 하더라도 게르마늄, 실리콘 할것 없이 300만원은 우습고 상태 안좋은 것들도 2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고


톤벤더류도 상태 괜찮은건 300... 좀 안좋은것도 150가까이 되는 현실이다 보니 그냥 20년전 이베이에서 일본 딜러들을


물리치고 힘들게 구입한 오리지널 69년 퍼즈 페이스에 만족하고 게르마늄 퍼즈 페이스는 코넬에서 나온 아비터 퍼즈 페이스


로 만족하면서 지낼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두 퍼즈들은 훌륭하게 제가 퍼즈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토대가 되어 주었고 이 퍼즈 페이스들을 바탕으로 정말 많은


퍼즈 페이스 클론들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이야 나름 노하우가 붙어서 퍼즈 페이스들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어렵지는 않지만 (물론 트랜지스터 수급이 힘들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이 퍼즈 페이스들을 연주해보고 부품들을 까보면서 하나 하나 측정하고 온전히


제 것의 데이터를 만들어서 퍼즈 페이스에 대한 정보를 제 소장품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축복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톤벤더류를 제작하면서 아쉬웠던점은 제가 빈티지 톤벤더를 소장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주위에 빈티지 톤벤더나 요즘 유명한 DAM이나 JMI 복각품을 소장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의 퍼즈를 빌려와서


소리를 들어보고 인터넷 자료라던지 아니면 유투브 자료. 각 회사들의 샘플녹음들을 접했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는


톤벤더의 모든것을 다 알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액의 빈티지 톤벤더를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쉽게 이베이나 한국 중고


악기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일도 드물기에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마침 한분이 JMI Supa Fuzz를 좋은 가격에 내놓은 것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톤벤더를 바탕으로 앞으로 제가 톤벤더 작업에 있어서 기본으로 삼고 제작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될 제품인지라


사실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는데요. 나온지 10여년 정도 된 제품치고 관리를 잘해서 인지 거의 A급이었고


마음도 가볍게 구입하고 귀가 할 수 있었습니다.



 JMI Supa Fuzz를 보시면 어떤 제품을 복각했는지는 한눈에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바로 마샬 슈파 퍼즈를 복각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른 톤벤더와 다른 약간은 심플한 로고에 컨트롤부가 저렇게 위로


툭 튀어 나와 있어서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 슈파 퍼즈는 모든 설계는 톤벤더2와 같고 (초기형은 마크1 톤벤더와 같습니다) 단지 전해 캐패시터 값과


저항값이 단 한개가 톤벤더2와 다르다는 차이점만 있습니다. 사실상 톤벤더2와 형제같은 퍼즈라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설정값이 다른 차이로 인해 약간 밝은 톤을 갖는다는 점인데 사실 크게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이 마샬 슈파 퍼즈는 당대 유명 아티스트들이 사용했는데요. 아시다시피 퍼즈의 신 지미 핸드릭스도 런던에서 1967년


이 퍼즈를 구입하고 공연에도 사용했는데요. 그의 데뷰 엘범 Are You Experienced?에서도 사용되었는지는 알수는 없으나


공연장에서는 활발하게 쓰였고 그가 이 슈파 퍼즈를 구입했던 영수증이 얼마전 경매에 나왔고 몇몇 공연 사진에서 그가


퍼즈 페이스가 아닌 바로 마샬 슈파 퍼즈를 사용했던 자료가 나옴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슈파 퍼즈를 메인으로 사용한 뮤지션은 The Who의 피터 타운센트로 이 슈파 퍼즈를 공연과 앨범 녹음에 적극적으로


사용한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기 앤더 스투지스의 기타리스트 제임스 윌리암슨은 이 퍼즈로 펑크락의 시작이라


불리우는 불후의 명작 Raw Power를 녹음했고 투어에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제프벡 역시 이 슈파 퍼즈를 이용한


기타리스트입니다. 그리고 또 한명의 기타리스트가 있는데요. 사실 제가 이 슈파 퍼즈에 관심을 갖게 된 뮤지션이기도


한데요. 바로 The Doors의 기타리스트 라비 크리거 역시 공연에서 바로 이 마샬 슈파 퍼즈를 애용하는데요.


아쉽게도 라비 역시 앨범 녹음에서는 퍼즈 페이스를 사용하고 공연에서만 슈파 퍼즈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어즈의 유명 라이브 자료 사진을 보면 모두 라비의 주위에 있던 마샬 슈파 퍼즈의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도어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바로 이 마샬 슈파 퍼즈를 톤벤더 종류중 가장 구입하고 싶은 것으로 만들어 준 뮤지션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JMI Supa Fuzz역시 퍼즈 페이스처럼 요즘 이펙터와 달리 인 아웃 방향이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구입할때 판매자 분께서 친절하게 이점도 가르쳐 주시던데 사실 빈티지 퍼즈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점을 모를일은


없지만 판매자 분의 친절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도 본것과 같이 상태는 흠 있는곳 한곳도 없는 상태로 매우 깨끗하고 구입시 들어있는 패블릿 주머니와 보증서


팜플렛과 엽서까지 모두 들어있어서 소중하게 보관했구나 하는 것을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그런 Marshall Supa Fuzz의 제대로 된 복각을 JMI에서 100대 한정으로 10여년전 발매를 시작했고 이 JMI Supa Fuzz와


톤벤더 1 나무 버전 50개, 금색 케이스버전 50개, 마크2 250대 마크 1.5 250대, 레인지마스터 트레블 부스터 100대를


한정 생산하였는데요. 사실 이 한정판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OC75를 구입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트랜지스터들이 기준 미달


이어서 OC75와 OC81D의 수급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구입한 JMI Supa Fuzz는 초기형이어서 OC75가 유리로된 고무로 몰딩된 전통적인 OC75를 사용한 퍼즈였고 사실


20번대 뒤로는 이 고무 몰딩된 유리 티알이 아닌 금속형으로 바뀌게 되고 그나마도 70-80번때가 되면 OC75 수급에 문제가


있었는지 다른 티알과 혼합된 제품도 보입니다. 사실 제가 이 JMI Supa Fuzz를 구입한 이유가 판매자가 친절하게 안의


사진까지 모두 공개해 주어서 위의 고무 몰딩 유리티알 버전임을 확인하고 구입하게 되었는데요. 금속형 OC75였다면


구입하지 않았을겁니다. 차이점은 소리가 확실히 뉘앙스가 부드러우면서 따듯한 분위기를 몰딩티알은 내주는데 반해


금속형은 말 그대로 금속성 소리의 차갑고 공격적인 면이 두들어있는데요. 그것과 더불어 점점 고무 몰딩된 유리 티알들이


구입하기 더 힘들어 유니크한 음이라는 매리트가 있어서 입니다. 오리지널에 사용된 OC75는 고무 몰딩된 유리 티알이라


오리지널과 더욱 가까운 소리를 내어주는것 역시 당연히 고무 몰딩된 버전이라 제가 이 버전을 계속 노리고 있었습니다.


 필름은 독일산 Ero사의 필름과 필립스 전해가 쓰였고 저항은 그냥 일반 카본필름을 사용했는데 후기에는 티알 질이 떨어지고


오히려 저항의 경우는 카본 필름에서 카본 콤포지션으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70-80번때가 되면 저항이 카본 콤포지션으로


교체가 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테스트를 시작...


역시 티알 수급이 힘들었고 티알중 가장 노이즈가 적은 것을만을 뽑아 제작했다는 제작기처럼 셋팅은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톤벤더의 소리가 인상적이었으나 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티알 셋팅에 비해 증폭률이 높은 것들로 셋팅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소리 역시 퍼즈량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적은 노이즈가 나는 것만으로 제작했다고는 했지만 풀 퍼즈시


적지않은 노이즈가 나옵니다. 그럼에도 무서운 것은 고무 몰딩된 제대로 매칭된 OC75의 소리가 톤벤더에서 어떤 소리를 내어


주는지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뉘앙스가 정말 뛰어 난데요. 사실 퍼즈라는 것이 이 퍼즈 뉘앙스 하나로 정 붙이고 정 떨어지기 마련인데 역시


영국산 OC씨리즈 고무몰딩 유리 티알의 유려한 사운드는 정말 맛깔스러웠습니다.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톤벤더를 제 손에 넣었네요. 이녀석의 모든 부품의 데이터 값을 다시 분석하고 티알 매칭도 심도


있게 연구하여 데이터화 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제가 제작한 슈파 퍼즈의 글을 다음주에 연결하여 올려드립니다.


이 슈파 퍼즈를 참 재미있게 제작할 수 있었는데요.   OC75없이 양질의 슈파 퍼즈를 제작할 수 있었는지 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