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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uzz Factory Clone (퍼즈 팩토리 클론) 새로운 자작기.

by Feelstar 2020. 6. 6.



 퍼즈 팩토리.... 이 퍼즈는 정말 2000년대 한국에서 센세이셔널을 일으켰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퍼즈입니다.


1996년에 처음 탄생된 수제 퍼즈는 신 퍼즈 즉 뉴 퍼즈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뉴 퍼즈계열의 3대 회사


Devi Ever, Death By Audio와 더불어 Zvex가 발돋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에 수입한 가계는 정말 큰 돈을 벌었고 이 제품은 그 당시에 고가에 판매 되었음에도 거의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요. 그만큼 기존 퍼즈와 달리 이 뉴퍼즈 계열의 신기한 발진음과 폭넓은 소리를 내어주었고


기존의 퍼즈와는 완전 다른 새로운 퍼즈의 가능성을 열어준 퍼즈라 상당히 인상적인 퍼즈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다지 좋아하는 퍼즈는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오리지널이 워낙에 고가였고 재고도 없었던 제품이었


던지라 저한테 주변 사람들이 자작해달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요청했고 저도 2000년대 중반부터 주변 분들에게 만들어준


퍼즈 펙토리만 수십대는 넘었습니다. 당시는 좋은 게르마늄 티알을 구하기 힘들어서 실리콘 버전으로도 제작도 하고


러시아 게르마늄 티알로도 제작했었는데 놀랍게도 요즘 퍼즈 펙토리 오리지널도 실리콘 버전과 러시아 티알은 GT-308


버전으로 제작이 되어 제품화 되었네요.... 역시 GT-308... 이놈은 정말 좋은 게르마늄 티알입니다.



 이번에 자작하게 된 이유는 그렇게 수많은 퍼즈 팩토리를 제작했지만 정작 제것을 가진적은 한번도 없었는데요.


솔직히 Zvex사의 퍼즈들은 특유의 사운드가 있는데 저는 그 특유의 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뉴퍼즈 계열중 데비 에버나


데스바이오디오 제품들을 더 선호하다보니 그동안 제작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전과 달리 이젠 제가 톤도 의도대로


바꿀 수 있고 제작 기법도 10-15년전 그냥 설계 보고 만들 수준보다는 높아져서 제 의도대로 제작된 퍼즈 펙토리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제가 소장하고자 이번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이제는 괜찮은 게르마늄 티알도 제법 있었고 이번에 장착할 티알은 위의 사진에서 본것과 같이


2타잎을 준비했는데 먼저 러시아 GT308과  MP20으로 페어 매칭된 티알들과 오리지널 퍼즈 팩토리에서 사용되는


AC128 TR을 준비했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는 AC128은 군용 유럽 빈티지 버전이라 저렇게 보호캡이 있어 크기가 좀 큰편


입니다.



 아시다시피 러시아 티알 버전도 이미 Zvex에서 발매가 되어 있고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실리콘 버전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궁금해 하시는 것중 하나는 그럼 퍼즈 펙토리 티알 매칭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하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실리콘 2n3904 1개와 2개의 게르마늄 티알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의 실리콘 2n3904는 200-250 HFE정도


뒤의 게르마늄 티알은 퍼즈 페이스와 같은 셋팅 Q1은 50-89HFE. Q2는 90-150 HFE로 셋팅해주시면 됩니다.


이것은 러시아 게르마늄이나 실리콘에서도 같은데요. 실리콘 버전의 경우는 증폭률을 당연히 실리콘 퍼즈 페이스와 같이


셋팅해주시면 됩니다. 즉 Q1 200-399HFE, Q2는 400-799HFE로 셋팅해주시면 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이 저에게 메일로 퍼즈 펙토리 티알 셋트로 판매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사실 제대로 된 매칭 티알은


가격이 좀 되기 때문에 저도 양도해 드리고 싶지만 충분한 좋은 값을 가진 매칭 티알을 판매할 정도는 안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양도를 못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점점 좋은 게르마늄 티알이 없어지고 있어서 구하기 힘드네요.


요즘은 Zvex에서도 러시아 티알이라던지 다른 게르마늄 티알로 생산되는 것을 심심찮게 보고 있습니다.


퍼즈를 자작하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티알 매칭입니다. 좋은 매칭 티알만 가지고 있어도 퍼즈 제작의 90%는 끝냈다 할정도로


중요한데요. 그만큼 퍼즈 제작의 성패는 좋은 티알을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가짜 게르마늄 티알도


너무 많아서 좋은 게르마늄 티알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같습니다. 특히 AC128도 요즘 중국산 가짜가 판치고 있어서


골머리를 앓는다고 하네요.



 퍼즈 펙토리가 요즘은 많이 진화되어 톤 컨트롤이 강화된 Fat Fuzz Factory도 나왔고 기존의 가로 버전이 싫은 분들을 위해


보통 이펙터와 같이 세로 버전으로도 제작되고 7개의 노브로 구성된 Fuzz Factory 7 시리즈도 나오고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실리콘 버전이나 러시아 티알 버전등등 수많은 변종이 발매가 되어 퍼즈 펙토리의 다양한 버전들을 즐기실수 있는데요.


저도 그다지 좋아하는 퍼즈가 아니었던지라 사실 이런 사실을 몰랐는데 이번에 제작할 생각으로 자료를 모을겸 Zvex사에


방문해서 다양한 퍼즈 펙토리 버전들을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번에 어떤 퍼즈 펙토리를 자작할까 고민을 했는데 일단은 소자는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하여 제작하고 톤을 Fat 버전의


토글 스위치를 이용하여 톤 컨트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작을 하기로 했는데요. Fat Fuzz Factory는 3단 스위치로


톤 컨트롤을 하는데 반해 저는 2단 스위치를 이용하여 2단으로만 제작하여 저만의 퍼즈 펙토리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만들때 좀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설계가 오류가 있었습니다.


중급 정도 수준의 자작자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오류였는데 저도 만들면서 바로 알수 있어서 수정하여 제작을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오류가 있다니.... 당황스럽네요. 워낙 단순한 설계다 보니 어렵지 않게 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품은 제가 잘 쓰는 필코저항과 유창 적층 캐패시터, 그리고 삼영 105도 전해를 사용하였습니다.


 모든 배선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일단 케이싱 하기 전에 어떤 티알로 장착을 할까 고민하면서 아까 추려둔 러시아 티알들과 AC-128들을 서로 바꿔가면서


소리를 들어보고 결정을 하기로 했지만 서로 제대로 매칭되어 있어서 그런지 소리는 좋았습니다.


그냥 오리지널과 같은 AC128로 장착하기로 결정... 그렇지만 소켓으로 되어 있어서 언제든 바꿔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나중에 교체하면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케이스는 락커도색후 전사지로 로고 작업을 했습니다. 필체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소닉유스 앨범 Goo의 폰트와


비슷한 것을 사용하였습니다.


마감칠은 우레탄으로 하였습니다.



 모든 케이싱을 완성한 모습.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군용 AC-128이다보니 머리가 커서 장착하는데 어려워서 배치를 신경쓰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장착성공.



 AC128을 장착하여 사용하기로 했는데요.


아시다시피 최상 매칭이라 할 수 있는 80-120으로 거의 최상에 가까운 매칭 티알들인지라 소리는 어느정도 보장된


티알 매칭이라 소리가 매우 기대가 됐습니다.



 완성된 모습.


기판은 큰 편은 아니라 티알의 머리 부분이 군용이라 커도 장착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의외로 1590b 케이스에서 노브


5개와 토글 1개를 장착하다보니 나름 배치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배선도 서로 엉키지 않게 하는것도 중요해서 나름 신경써서 배치도 하고 장착을 했는데요. 무난하게 잘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퍼즈 펙토리를 즐기는 시간.


일단 특유의 발진음. 바이오스를 극단으로 몰아붙이는듯한 툭툭 끊어지는 퍼즈. 걸걸한 사운드까지 잘 나옵니다.


역시 잘 매칭된 티알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퍼즈의 법칙을 벗어나지 않고 꽤 좋은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Zvex  특유의 두툼한듯한 그리고 너무 날것같은 소리가 좀 나지 않도록 메이킹을 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온것 같습니다. 마침 프로듀서이자 연주자인 친구가 방문하여 소리를 들어보고 오리지널보다 좋다는 평을 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들어본 Fuzz Factory였는데 제 의도에 맞게 잘 제작된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실리콘 버전도 다시 제작하여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