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및 모디

Fulltone Ultimate Octave Clone (풀톤 울티메이트 옥타브 클론)

by Feelstar 2014. 9. 17.



 이제 점점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는듯 저녁에는 제법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날도 선선해서 이제 다시 자작을 하기 알맞은 계절로 오기도 하고 궁금한것도 있기도 해서 이번 자작은 풀톤사에서


나온 울티매이트 옥타브를 자작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제품은 그 유명한 Foxx Tone Machine을 기반으로 해서 제작된 퍼즈로 미국에서 생산된 이펙터답지


않게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끈 모델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초창기 핸드메이드로 시작하여 요즘 양산으로 돌아서고 제품의 질은 사실 예전과 같지는 않습니다.


가격대도 100불때 중반정도로 일반 대기업 제품 가격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제품이다보니 마일러 캐패시터를 주로


사용하고 제품의 디자인이나 마감에 비해 부품들은 사실 저렴한 것을 사용해 사운드 퀄리티는 크게 좋다라고


말하기에 애매한 제품들이 많은 풀톤사의 제품이다보니 저도 사실 몇개 구입하고 얼마 사용하지 않고

 

팔아버렸는데요.


한국에서는 미국에 비해 높은 가격도 사실 풀톤 제품을 제가 잘 사용하지 않은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2n3565를 구입하고 나서 제작했던 Foxx Tone Machine 입니다.


사실 이 제품을 제작하면서 같은 설계이면서 TR이 바뀌면 진짜 많이 변한다는 것을 세삼 다시 느꼈는데요.


예전에 제작한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와 설계가 똑같고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가 리버스 퍼즈 모드가 하나 추가된 것 빼놓고는 사실 다른것이라고는

 

 2n3565와 2n3904라는 TR만 바뀌었을 뿐인데 확실히 빈티지하고 앨범에서 들었을듯한 매력적인 음을

 

내어주는 Foxx Tone Machine과 빈티지한 멋보다는 공격적이고 신경질적이면서 힘있는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의 매력적인 리버스 퍼즈 모드는 Jimi Hendrix Experience


Are You Experienced?에서 나오는 리버스 사운드를 그대로 재연할 수 있다는 독특한 매력이 정말 압권이었는데요


Foxx Tone Machine을 제작할때도 리버스 모드를 따로 장착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케이스의 크기가 커졌고, Fulltone Ultimate Octave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이번에 자작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제작에서는 일단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에 장착되어 있는 리버스 퍼즈 모드를 생략하고


예전 옥타브 페달들을 제작했을때보다 작은 케이스인 125B 케이스를 이용하여 제작을 하고, 다른 모디나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딱 Fulltone Ultimate Octave에 충실한 제품을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케이스 가공도 그 이전 제작과 다르게 125B 케이스에 맞게 새롭게 배치를 하였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125B 케이스를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아서 의외로 까다로운 작업이었습니다.


기존 제품에 다르지 않게 배치를 하였고 단 톤 토글 스위치를 노브 위치에서 풋 스위치 중단에 위치하여


나중에 건전지를 장착할때 고정시키는 역할까지 같이 시키는 배치로 장착을 하였습니다.



 기판 제작은 그 이전에 Foxx Tone Machine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를 자작하여 크게 힘들지


않게 제작을 하였습니다. 그 이전 자작보다 오히려 기판 크기는 줄일 수 있었고, 합선에 대비하여 되도록 부품들은 


눕혀서 장착을 하였습니다.


 부품들은 고가의 부품을 배재하고 선택을 하였는데 국산 카본 필름 저항과 국산 금속 저항, 그리고 삼영에서 나온


전해 콘덴서와 스티롤 콘덴서를 그리고 Pilko MKT 캐패시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참고로 기존 풀톤의 제품을 보자면 카본 필름 필름에 일명 자일리톨이라고 불리우는 마일러 콘덴서로 제작이 되어


있는데, 풀톤의 Fulltone Ultimate Octave를 보면 원 제품인 Foxx Tone Machine에 못미치는것은 고사하고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부품이 장착되어 있어서 사실 기성품 소리는


앞의 두 제품에 비해 그리 평이 좋지는 못합니다. 그 이유는 필터부에 장착된 질 나쁜 마일러들 때문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풀톤 핸드매이드 시절에도 이 제품은 마일러 캐패시터를 사용했습니다.




전체적인 부품 질 저하가 같은 Foxx Tone Machine Clone의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에 비해


사운드 질적으로도 떨어지고 리버스 모드까지 장착된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에 비하면


좀 애매한 가격때의 제품이라 다시 말씀 드리고 싶을 정도로 매우 애매한 위치가 되고 말았는데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중국의 카피 페달 업체 Joyo에서 Foxx Tone Machine이 아닌 Fulltone Ultimate Octave


을 그대로 카피하여서 제품화한 JOYO JF-12 ULTIMATE VOODOO OCTAVE (이름참... 웃기면서 풀톤이


보면 기분 나쁘게도 지었네요 ㅋㅋ)가 단돈 5만원에 모셔주는 사태까지 있다보니 가뜩이나 저렴한


부품으로 제작된  Fulltone Ultimate Octave는 중간에 끼어서 애매한 위치로 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JOYO JF-12 ULTIMATE VOODOO OCTAVE의 안을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퀄리티라는 측면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완성도나 마감은 진짜 안좋습니다.


거기다 가변저항도 저가형에 전체적으로 고장이 나면 수리 보다는 1회용이라는 느낌이 강한 페달이라


생각하면 되니 구입할때 신중히 생각하셔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Fulltone Ultimate Octave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제품의 TR은 초기에는 BC-108이 사용되었으나 2000년대


후반부터 2n5172를 사용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Bc-108의 경우는 Fuzz Face등 수많은 명기에 사용된 검증된 TR로 소리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아쉬운것은 요즘도 제작되고 있는 TR임에도 높은 편으로 아무래도 Fulltone측에서도 양산형으로 계속 108을


수급하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후반부터 2N5172를 사용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보통 2N5172경우 유명한 Vox Wah


846에 장착되어 이름을 알린 TR입니다.


저도 Vox 847 모디할때 사용한 TR로 빈티지한 맛이 꽤 좋은 TR이지만 매칭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고


BC-108에 비해 힘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사운드의 맛이 좋은 TR이라 2n5172로 교체한


Fiulltone의 결정은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bc-108 때보다 제품이 별로라는 의견도 많지만 2n5172역시 저가의 TR군이라고는 보기 힘든 제품임을


생각해보면 108에 익숙해진 사운드가 인상이 더 크기 때문이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도 이번 제작에서는 2n5172를 사용했는데, 이유는 108로 제작된 기성품과 자작 퍼즈가 많아서 이번에는


2n5172로 자작을 하였습니다.




 설계를 보자면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Foxx Tone Machine의 설계에서 바뀜 없이 필터의 변형과 파핑 노이즈


보호 회로, 그리고 Led장착 빼놓고는 그대로 같습니다.


특징은 톤 필터 캐패시터를 토글로 설정하여 Bright, Fat으로 해놓았는데 Fat 의 캐패시터값은 기존


Foxx Tone Machine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에 비해 좀 더 밝은 설정으로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Foxx Tone Machine에 비해 가변 폭을 넓힌 가변저항값이 틀린데 기본 설계는 철저하게


Foxx Tone Machine을 그대로 답습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번 자작에서 유일하게 Fulltone Ultimate Octave와 틀린것은 게르마늄 다이오드를 기성품에서는


1n34를 사용한데 반해 저는 게르마늄 다이오드 1n60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제작은 Foxx Tone Machine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에 비해 더 수월했는데 기존에 작업했던


것이 손에 익기도 했거니와 Foxx Tone Machine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를 자작시에는


모두 리버스 퍼즈 모드를 장착하였지만 이번 자작에서는 리버스 퍼즈 모드를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업량이 줄었습니다. 한가지 걸림돌이었던것은 125B 케이스를 이용하여 제작을 해서 손에 익지 않은


크기의 이펙터를 제작해서 그런지 오히려 케이스 가공에서 더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작량이 꽤 있는 제품이라 그런지 볼륨 노브를 반대로 납땜해놔서 다 조립을 해 놓고 다시 다 분해해서


새로 납땜을 했습니다. 빠른 시간에 제작하려니 그런 실수를 하게 되네요.



 완성된 모습입니다.


스위치는 3dpdt가 필요없는 옥타브 스위치의 경우 dpdt로 제작을 하였고 혹시 모를 라이브시 햇깔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스위치의 생김새만으로도 옥타브 스위치와 퍼즈 스위치를 혼돈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스위치를


장착했습니다. 그리고 토글 스위치의 위치는 건전지의 고정을 위해 양 풋 스위치 사이에 두었는데 풋 스위치를


밟는데 걸리적 거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제작후 사용해본 결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제작한 Foxx Tone Machine과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는 1590BB 케이스라 크기가 사실


좀 큰 편이었으나 125B케이스로 크기를 줄여서 이동시에는 이녀석을 더 가지고 다닐것 같네요.



 부푼 기대와 떨림을 안고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의외로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진짜 좋네 입니다. ㅋㅋ


풀톤에서 셋팅한 필터값이 요즘 음악하는 분들에게는 더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Foxx Tone Machine의 경우 꽤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앨범에서 들었던 그 옥타 퍼즈 사운드라면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가 뿜어내는 신경질적이면서 성깔있는 공격적인 옥타 퍼즈라면


Fulltone Ultimate Octave에서 나오는 옥타는 무난하면서 쉽게 다가갈수 있는 콘트롤 쉬운 사운드라


생각됩니다.


3개의 비슷한 설계의 퍼즈면서도 이렇게 3개다 다른색의 사운드를 내어 준다는게 참... 멋지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간단한 테스트 녹음을 하였습니다.


녹음은 Fender AM Plus (Sky Lip Stick Pick Up) - Blue Mic Cable - Shure SM 57 - Tascam Us-366으로


녹음하였고 어떠한 이펙팅을 하지 않았으며 -1db로 노멀라이징한 소리입니다.


기타 앰프는 Marshall MG-15로 녹음 하였습니다.


먼저 저음 단음 입니다. 앞부분이 일반 퍼즈 뒷부분이 옥타 퍼즈 입니다.



 두툼한 플레이임에도 멍멍하고 뚱한 사운드라기 보다는 공간감 있는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의외로 일반 퍼즈 사운드는 Fulltone Ultimate Octave Clone이 발군이네요.


옥타 퍼즈 사운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소리입니다.


두번째는 하이 단음 소리 입니다.


앞과 같이 앞부분은 일반 퍼즈 사운드, 뒷 부분은 옥타퍼즈 사운드로 진행했습니다.



 

 하이음으로 가면 깔끔함이 더 배가되어 일반 퍼즈, 옥타 퍼즈 둘다 소리가 전체적으로 더 깔끔하게 되네요.


세번째 샘플은 펫과 브라이트 차이입니다.


먼저 앞부분은 일반 퍼즈 펫 사운드 뒷부분은 일반 퍼즈 브라이트 사운드입니다.




 이건 볼륨 차이가 좀 납니다. 브라이트 사운드에서 좀 더 큰 소리가 나는데 이건 기성 제품도 이렇게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는것이 좋겠습니다.


사운드는 전체적으로 Prescription Electronics Experience Fuzz가 빈티지적이라면 요 제품은 확실히 빈티지


사운드 보다는 더 밝은 느낌입니다. 브라이트 설정에서는 좀 더 두드러 지는 양상입니다.


네번째는 옥타 퍼즈시 펫 브라이트 사운드 차이입니다.


이번엔 브라이트 사운드가 먼저고 뒤 이어 나오는 사운드가 펫 사운드입니다.




 옥타 사운드는 기존 60-70 사운드와는 좀 다릅니다. 좀 더 현대화된 느낌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나쁘진 않네요. 펫 브라이트 모두 양호한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Fulltone Ultimate Octave를 제작하고 나서 사실 그리 큰 기대를 안했습니다.


그냥 자그마한 Foxx Tone Machine 한대 더 만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제작을 하였는데 예상외로 개성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꽤 괜찮은 톤 설계로 좀 더 현대적인 Foxx Tone Machine을 구연해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자작 난이도는 좀 되는 관계로 초보자 분들이라면 힘드시겠지만 중급정도 자작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크게 무리없이 만드실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