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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Wavedelic 6111 Vacuum Tube Vibe. (필스타 웨이브델릭 6111 진공관 바이브)

by Feelstar 2015. 6. 5.

 인생사 앞날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했는데 요즘 개인적으로 이말에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이번 부처님 오신날 휴일이라 운동을 하던중 사고를 당해서 오른쪽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서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진행해온 일도 가장 바쁠때 이런 일이 일어나서

진짜 정신 없었는데요.

거기다 또 안좋은 일이 터져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상태입니다.

팔도 부러져 수술받고 깁스를 한 상태로 최장 3개월 빠르면 10주 정도는 제대로 팔을 쓰지 못하는 상태고

말도 안되는 일까지 겹치면서 사업적으로도 바쁠때라 부득히하게 블로그의 글은 언강생심 올릴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추스리고 새로 글을 올립니다.

아무리 힘들고 바뻐도 블로그 운영은 꼭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전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도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해왔고, 이번도 그저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하면서 새로운 글을 올리니 그나마

제 마음도 기쁘네요.

개인적으로 3가지 불운이 겹치는 경우는 일생을 통털어도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액땜하는가 봅니다.


 

이번에 제작한 제품은 Feelstar Wavedelic 6111 Tube Vibe입니다.

사실 진공관 바이브 시제품을 제작해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였고, 몇몇 뮤지션 분들께서도 저의 집에 방문해서

꽤 좋은 소리를 내어준다는 말씀과 함께 제작의뢰가 가장 활발했던 제품이었는데요.

이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뮤지션께서 사용중에 있는 Feelstar Wavedelic 입니다.

개인적으로 LDR을 이용한 바이브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TR제품 역시 그리 좋아하질 않는데요.

아무래도 진공관 트레몰로의 특유의 깊은 사운드와 진공관 세츄레이팅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시그네춰 Feelstar Wavedelic의 제작기는 조만간 업데이트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번에 자작한 Feelstar Wavedelic은 기존의 제품과는 틀립니다.

Feelstar Wavedelic의 기본 설계는 빈티지 앰프에 내장된 진공관 바이브의 변형으로 12au7을 가지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기존의 Feelstar Wavedelic 역시 12au7을 가지고 제작을 하였는데요.

이번에 제작한 Feelstar Wavedelic은 미니어춰 진공관인 6111wa를 가지고 제작을 하였습니다.




 미니어춰 진공관의 경우 진공관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품으로 자그마한 크기에 반해 진공관의 기능을

그대로 발위하는 제품으로서 진공관의 소형화가 완료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아쉽게도 진공관의 후기에 제작된 관계로 사실상 민간 제품에는 활발하게 쓰이지 못하고 주로 군용으로 사용

된 진공관입니다.

 기존 진공관과 같이 소켓에 바로 호환되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 보시다시피 긴 다리를 가지고 기판에 바로 장착이

가능한 자그마한 녀석으로 보통 진공관 크기보다 훨씬 작아서 자그마한 케이스에 진공관 자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고신뢰 장수관이기는 합니다만 자그마한 몸체에서 제대로된 성능을 발휘하다 보니

발열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진공관은 6111wa라는 진공관으로 미니어춰 쌍삼극 초단관으로 12au7과 비슷한 성능을

내어주는 미니어춰관입니다.

참고로 6112의 경우는 12ax7과 비슷한 성능을 내어주는 미니어춰관이라 합니다.

 전 실바니아 공장이었던 미국 공장을 필립스에서 인수후 군용으로 납품했던 군용관으로 내구성과 성능이 출중한

진공관이라고 하는데요.

진공관 막바지 생산시대의 제품이다 보니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여 아직도 재고량이 상당하고 덕분에

빈티지관중 아직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제품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자작인들의 경우 다른관처럼 소켓 걱정없이 바로 직격으로 기판에 납땜이 가능한 제품이다 보니

요즘 기타 페달들중 미니어춰 진공관을 차용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저도 이번 기회에 미니어춰 진공관

으로 Wavedelic을 제작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바로 적용시키기에는 12au7과 6111wa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12au7은 9핀관인데 반해 6111wa는 8핀이면서 핀 구조가 다릅니다. 거기다 12au7의 진공관

히터값은 12v인데 반해 6111wa의 경우는 이름에도 알 수 있듯 6v(정확히는 6.3v입니다 참고하세요.) 입니다.

즉 기존의 설계로는 제작이 불가하다는 말이지요.

강하 기판을 짜서 히트 볼트를 낮추는 방법과 내압이 높은 저항을 이용하여 6v로 낮추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저와트 앰프나 진공관 이펙터에서 많이 차용하는 저항을 사용하여 6v로 강하

하는 방법을 채택하였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진공관을 보시면 재미있는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 바로 진공관의 다리에 op Amp의 소켓으로

연결됐다는 점인데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6111wa의 경우 기판에 바로 장착이 가능합니다만 진공관 소켓처럼 장탈착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8핀 opamp 소켓을 이용하여 저렇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외국분들중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사용중인 사진을 보고 저도 그대로 차용하였습니다.

진공관 옆에있는 저항은 12V로 공급된 전기를 진공관 히터6v로 강하하기 위한 저항으로 이녀석은 발열이 상당

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내압의 저항을 기판과 약간 거리를 떨어뜨려 장착을 해야합니다.

당연히 화재나 열로 인한 제품의 오작동이 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진공관이 장착된 곳에는 발열에 대비하여

환기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보통 바이브 트레몰로 계열들 자작하면서 보통은 LED를 제품의 커브에 맞춰서 깜빡이는 기능을

잘 집어넣지 않은것이 여지것 저의 제작 방식이었습니다.

이유는 물론 바이브 커브에 맞춰 LED가 깜빡이면 편리성은 좋지만 LED노이즈에 취약할 수 있고

해서인데요. 이번 제작은 미니어춰 진공관으로 제작해서 나름 공간이 있어서 커브 인디케이터

작업까지 하였는데요. 확실히 LED잡음없이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문제는 발열에 있었습니다.

물론 제작전에 미니어춰 진공관은 발열이 심하다는 정보를 얻고 있었으나 제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정도의

발열이 났는데요.

보통 진공관 이펙터 제작시 12au7의 경우는 사실 발열이 정말 없기로 유명한 제품이라 발열에 거의 신경

안써도 될 정도이고 12av7정도 되도 아 따뜻하구나 하지만 케이싱 하면 잘 모르겠다 할 정도로 발열에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반해 6111wa의 발열의 경우는 그 수준이 거의 왠만한 출력관과 맞먹을 정도로

발열이 크게 났습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어춰 진공관을 사용하는 퍼즈인 Effectrode Helios Tube Fuzz의 케이스를 봐도

어찌보면 보기 흉할 수 있는 환기구가 양쪽으로 크게 4개씩 도합 8개가 뚫려 있는것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새삼 임시 조립후 테스트를 해보니 실감이 납니다.

왠만해서 이펙터 케이스가 진공관에 의해서 따뜻하게 덥여진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6111wa 요 조그마한 녀석이

그럴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덕분에 불야불야 이미 도색을 마친 뒷편까지도 구멍을 뚫게 되었습니다. 원래 도색전에 뚫어야 보기 좋은데....




 도색은 국산 금색 락카를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문자는 물전사지로 하였고, 노브 색깔과 글자색깔, LED 색깔 역시 락의 색깔인 자줏빛 색깔로 하였습니다.




 작업이 끝난 배선 사진입니다.

기판들이 서로 간섭되지 않게 최대한 장착을 하였고, LED 잡음이 없게 최대한 회로를 장착하였습니다.

확실히 미니어춰 진공관으로 제작을 하니 공간이 널널하네요.




 완성된 사진입니다.

금색과 자주색 로고가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전원을 넣고 테스트를 시작.....

의외로 12au7이 장착된 진공관 세추레이팅보다 더 강렬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6111wa가 12au7보다 약간 더 강하다는 말은 사실이네요. 추후 진공관을 구입했던 apple님에게 그 말씀을

하니 그렇다고 합니다.

 사운드는 기존의 12au7이 구수한 빛갈의 떨림이라면 요녀석은 흔들림이 강렬하다는 느낌입니다.

역시 6111wa의 명성 그대로 조그만한 놈이 낼 소리는 제대로 내어준다는 그 느낌 그대로 입니다.



 한가지 더 남은 테스트는 과연 긴 시간에서도 발열 문제 없이 사운드가 유지 되느냐가 관권이었습니다.

요녀석의 발열은 사운드 만큼이나 인상적이네요.

역시나 30분이 넘어서자 서서히 뜨거워지는 케이스와 더불어 발열이 상당히 진행된 1시간이 더 지나

사운드 테스트....

다행이 무더운 5월 (원래 팔 다치기 전 30도에 육박했던 더운날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의 날씨와

더불어 발열이 상당히 진행된 시간에서도 이상없이 사운드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다음 제작에서는 그렇지만 좀 더 많은 환풍구를 뚫어서 발열에 더욱 대비해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이상 없다해도 환풍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혹한 환경에서 오래 진공관을 혹사 시킨다면

진공관의 수명 역시 단축될 수 밖에는 없을테니까요....




 요 Wavedelic은 단순히 바이브 기능 뿐만이 아니라 바이브의 뎁스를 0으로 놓으면 진공관 부스트 세추레이터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여러 쓰임세로 사용이 가능한 페달이니 만큼 사실 진공관을 이용한 페달들은 여러모로 사용도가

클 수 있습니다.

진공관이라는 존재감과 그 범접할 수 없는 사운드는 21세기가 한창인 지금에도 사그러지지 않은 이유라 생각

되는데요.

 이번 미니어춰 진공관 6111wa로 제작해본 Wavedelic의 사운드는 역시 손색 없었으나 발열의 문제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직접 만들어봐야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좀 더 좋은 이펙터를 제작하는거겠지요.

이번을 계기로 미니어춰 진공관 이펙터들을 좀 더 활발하게 만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