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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Reverb (필스타 리버브) 자작기.

by Feelstar 2016. 10. 24.


  일교차가 심한 가을날입니다.


아직도 낮에는 덥다고 느낄 정도로 따사로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네요.  하지만 저녁,  새벽의 바람은


매서운 하루하루 입니다.


  그동안 글 올리는것이 약간 뜸했었는데요. 가을이다 보니 블로그에 신경을 덜 쓰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보통 주에 1-2개씩 글을 올리다보니 나중에는 일처럼 기계적으로 글을 올리는것이


생활화 되었고 좀 더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텀이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자작한 이펙터는 그동안 퍼즈계열과는 다른 리버브를 제작하였습니다.


얼마전 Delay  수리 의뢰가 들어와서 보니 단순 PT2399칩이 사망해서 난 고장임을 알고 고칠려고


PT2399를 주문했는데요.  이 기회에 PT2399칩을 이용한 리버브를 제작할 마음으로 넉넉하게


구입을 해서 이번에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용한 설계는 Ersatz Verben psuedo reverb입니다.


요즘 PT2399를 이용한 리버브,  딜레이 설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Ersatz Verben psuedo reverb같은 경우 가변저항중 타임을 담당하는 가변저항의 값을 큰 값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딜레이로 전환이 가능한 모델이고,  거기다 제작도 매우 간단해서 쉽게 자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저는 딜레이나 리버브 같은 이펙터는 자작보다는 시뮬레이션 계열의 기성품을 선호하는데요.


이유는 아날로그  자작 딜레이나 리버브의 경우는 딱 1개의 캐릭터 딜레이 리버브 사운드만 쓸 수 있는


것에 반해 시뮬레이션 계열의 디지털 리버브 딜레이들의 경우 각종 모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사운드를


낼 수 있고,  요즘은 초창기 시뮬레이션 이펙터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소리를


내어주는 것들도 많고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다 보니 퍼즈처럼 개인이


매칭하여 돌발변수가 많아서 직접 제작하거나 소량의 핸드메이드에서만 제대로 소리가 나오는 이펙터와


달리 여러 경로를 통해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자작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은 아날로그 리버브를 직접 제작해 봄으로서 스프링 리버브와는 다른 아날로그 리버브 계열의


이펙터  사운드를 듣고싶은 개인적인 욕심이 동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그것 말고도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요.


그 이유는 시중에 돌고 있는 많은 수의 PT2399가 불량이 많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구입하는  PT2399중  많은 수가 여음의 잡음과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은 불량품이 판치고


있고,  저도 불량품을 다수 구입했던 경험이 있었던지라 이번에 양질의 PT2399를 구입해서 안정된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칩이 생기다 보니 기존에 제작할 수 없었던 한계에서 벗어나 이번에 제대로된


리버브를 제작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생겨서 이번에 자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리버브,  딜레이 자작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PT2399계열의 이펙터를 자작하신다면


꼭 불량이 없는지 확인하시고 믿을만한 곳에서 제대로된 제품을 구입하시길 권합니다.


의외로 이 칩  불량이 진짜 많이 돌고 있습니다.



 사실 리버브라는것이 딜레이의  집합체라고 보면 되는데요.


보통 기타에서는 퍼즈나 디스트 사운드에 많은 분들이 리버브를 같이 쓰시는것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같은 경우 보통 앰프에 내장된 리버브를 그냥 걸어놓고도 퍼즈를 잘 걸어서 사용하는지라


리버브가 내장되어 있지 않은 앰프에 사용할때 보통 시뮬레이션 계열의 Digitech에서 나온 Digiverb를


사용했는데요.


  보통 스프링계열의 앰프 내장형과 시뮬레이션 계열의 디지털 리버브를 사용하다 보니 PT2399를


이용한 아날로그 리버브 사운드도 가지고 있으면 금상첨화겠다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작은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매우 단순합니다.


오히려 PT2399 불량칩을 피하는게 더 힘들정도로 단순한 설계입니다만 매우 견실하고 꾸밈없는


솔직한 음색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네요.


  일단은 원래 사용하려던 Reverb가 아닌 딜레이 셋팅으로 제작을 하여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기본 설계가 리버브를 위해 설계되어서 그런지 딜레이가 나쁘진 않지만 세련된 느낌은 좀 덜한 편입니다.


이미 제가 제작한 딜레이도 있고 좋은 딜레이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래 목적인 Reverb로 회기


시켜놓고 제작을 완료...


  사운드는 PT2399를 이용한 아날로그 리버브 사운드 전형이었습니다.


아쉬운것은 리버브 리피트가 뒷 부분에서 급작스럽게 조정이 된다는 점이 좀 아쉬웠고 아날로그 특유의


롱 타임 설정이 안된다는점.  그리고 음색 역시 딱 1가지만 낸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가형 앰프에 달린 어설픈 스프링 리버브보다 더 깊이 있는 리버브 사운드와 플렛한 리버브


사운드는 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저가형으로도 리버브는 쏟아지는 제품이고 굳이 자작한다고 해서 퍼즈처럼 크게


기성품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이펙터도 아니라는 점이 자작하라고 권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스프링 리버브계열에서는 느낄수 없는 PT2399칩의 아날로그 리버브  음색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제작해도 괜찮다고 말씀드릴수 있겠네요.  물론 저는 그냥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간단한 셈플 작업을 했습니다.


사용한 악기는 Fender STR Plus (Tesla Plasma-1 Pick Up), Fender Coil Cable, Laney Cub8 Amp,


Jensen Jsh 8 / 2 cabinet, Focusrite iTrack Solo, Blue Mic Cable, Shure SM 57 Mic를 사용하였습니다.


퍼즈 기타에는 제가 제작한 Buzzaround Fuzz인 Feelaround Fuzz를 사용하였습니다.


이펙터의 고유의 소리를 위해 어떠한 이펙팅도 하지 않았으며 단지 -1db로 노멀라이징만 한 사운드입니다.


먼저 클린톤 사운드 입니다.



두번째로 퍼즈가 걸린 리버브 사운드입니다.



  빈티지한 느낌의 아날로그 리버브이기 때문에 숏 리버브 사운드이지만 빈티지한 맛은 꽤 그럴싸 하게


나오는것 같습니다.  특히 의외로 리버브가 퍼즈와는 안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