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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Bender [Tone Bender] MK1.5 Clone (톤 벤더 마크 1.5 클론)

by Feelstar 2015. 10. 11.



 날씨가 이젠 제법 추워졌습니다.


10월이 되어도 반바지에 반팔을 입을 정도로 선선한 느낌밖에 없었는데요.


요 몇일 가을비가 주르륵 내리면서 오늘은 제법 쌀쌀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군요. 이젠 반바지가 아니라 집에서


양말까지 신어야 될 정도로 진짜 가을이 시작되는것 같습니다.


 요전에 Germanim TR을 구입했다는 글을 읽으신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이번 자작도 Germanium TR이 없어서 자작하지 못했던 바로 그 퍼즈 Tone Bender MK1.5을 제작했습니다.




 일단 처음 Germanium TR을 받고 나서 150개의 모든 TR의 HFE값을 측정하여 분류하였고, 그 분류뿐만 아니라


매칭까지 몇가지 해 보았는데요.


 기존 자작 제품을 이용하여 무난한 매칭을 맞추고 실제로 어떤 소리가 나는지 어떤 성향인지 어떤 매칭이 괜찮은지


테스트를 하여 엄선한 위의 두 TR을 낙점하였는데요. 전에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TR 매칭이야말로 퍼즈 자작의


반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가장 소리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녀석들인데요.


 그냥 공식대로 HFE값을 대응하여 장착하는것이 아닌 실제 TR중 음색이 서로 다르고 잡음도 다르기 때문에


이것들이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는 순전히 장착해본 그 후에 알기 때문에 제대로 제작하는 방법은 많은 TR을


이용하여 일일히 매칭을 하는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듯이 반드시 Q1이 작은값 Q2가 높은 HFE가 되어야 좋은소리가 나는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테스트 해본 많은 빈티지 퍼즈 페이스와 자작했던 Tone Bender 중 상당수는 오히려 Q1의


HFE값이 높아도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것을 확인했을 정도로 인터넷에 떠도는 매칭공식을 굳이 따라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처음 자작하면서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덥석 2TR Fuzz를 제작하는것입니다.


사실상 조립식 장난감처럼 생각하면 가장 쉬운 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멋도 모르고 덤비는 분들이 많고, 저도


그랬었기 때문에 잘 아는데요.

 

 제대로 소리내기가 가장 까다로운 것이 2TR Fuzz이고 하물며 Germanium TR을 이용한 2TR Fuzz는 사실 가장 힘든


자작중 하나로 뽑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제대로 완성했을때의 짜릿함이란 ....


 사실 요 Tone Bender MK1.5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요 제품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Fuzz Face와 같은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Fuzz Face는 66년 Arbiter사에서 처음 상업화 되었고, Tone Bender MK1.5의 상업적 생산보다 더


빠릅니다만, 이미 이 설계를 갖은 Fuzz를 65년도에 비틀즈에 직접 전달하고 실제 비틀즈 앨범에 사용했다는


톤 벤더의 제작자 게리 허스트씨의 증언이 나왔습니다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누가 먼저 이 설계로 처음 퍼즈를


만들었는가는 아직까지 확실히 나와있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게리 허스트씨는 자신이 만든 톤 벤더 설계를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이미 공표하였고,


수많은 회사들에 의해 재창조되고 있는 모델이니 만큼 이번 자작 역시 최소한 기존에 떠도는 Tone Bender MK1.5


보다는 더 좋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요즘 제작은 더이상 제가 빈티지 저항을 사용하여 제작하지 않는데요.


이유는 요즘 구할 수 있는 상태 좋은 빈티지 저항이 구하기 힘들고, 요즘 나온 저항들의 성능이 좋기도 하기 때문


인데요. 사용된 저항은 필코의 저항입니다.


 캐패시터는 MKP ElectricCube 935B 캐패시터를 사용하였고 전해는 삼영전해를 사용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TR은 Q1은 러시아 1T-308B TR, Q2는 AC-125를 매칭한 TR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바이오스 Trim Pot을 장착하여 날씨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놨는데요.


 아시다시피 Germanium TR의 경우 기온에 따라 소리가 변하는 특성을 들려주기 때문에 보통 바이오스의 경우 고정


저항이 아닌 가변저항으로 셋팅되어 있는것들이 많은데 보통 기온이 낮아지면 서스테인이 줄어들고 음색이 나뻐지는


경향이 있어서 지미 헨드릭스의 경우 추운 공연일 경우 공연 전 앰프 뒷쪽에 덥혀 놨다가 공연이 시작될때


Germanium Fuzz를 장착했다고 하네요.




 배선은 정말 쉽지만 만들기는 정말 힘든 2TR Fuzz...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정전기에 약한 Germanium TR들이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 NKT275의 경우 정전기에


돌연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반해 요 위의 1T-308B나 AC-125의 경우는 정전기에 그다지 약하지 않은


Germanium TR입니다.




 도색은 국산 락카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다른 이펙터에 사용되었던 케이스라 중앙에 노브 구멍이 있었는데, 에폭시 계열 퍼터 (쉽게 말해 믹스앤픽스)


로 구멍을 메꾸고 도색을 하였습니다.


 글자는 물전사지를 이용해 입혔고, 투명 락카로 마감을 하였습니다.




 배선을 마감한 사진입니다.


요 녀석 마찬가지로 PNP TR로 제작됐기 때문에 센터 마이너스의 일반 이펙터와는 다른 반대 극성의 센터 플러스


이기 때문에 전원 배선을 반대로 해야합니다.


 아시다시피 퍼즈의 경우 아답터로 연결하여 플레이하는것보다 망간 건전지로 플레이 하는것이 제대로 소리를 뽑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아답터 홀이 없는것이 많습니다만 케이스 재활용이다보니 아답터 탭을 장착하였습니다.


요즘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망간 건전지처럼 약간 9V보다 낮은 전압을 공급하는 기능을 갖춘 것들도 있기 때문에


아답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왠만하면 제대로 된 사운드를 내고 싶다면 절대 아답타로 사용하지 말고,


꼭 망간 건전지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알카라인 건전지를 쓰면 아답터를 쓴것처럼 소리가 변하니


이점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위의 사진처럼 망간 건전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배선이 끝났다고 해서 작업이 끝난것이 아닙니다. 바이오스를 잡는 작업이 남았습니다.


바이오스를 Trim으로 장착하여서 어느정도 자신이 선호하는 음색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본 TR 매칭 사운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TR 매칭 사운드가 기본으로 되어 있는


상태로 바이오스를 잡는것입니다.


 보통 저는 하모니가 풍부한 Fuzz 사운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약간의 잡음을 감수하고서라도 하모니를 키우는 셋팅을


선호합니다만 각자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됩니다.


만일 겨울에 갑자기 플레이하는 도중에 원래 자기가 셋팅했던 사운드가 안나온다면 바이오스 저항을 다시 잡으시면


어느정도 셋팅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바이오스 저항은 제작자가 아무리 셋팅해놨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가 바꾸도록 Trim으로 장착해 놓은것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도 항상 Germanium TR이 장착된 Fuzz의 경우


공연전 자신의 Fuzz사운드를 체크하고 다시 바이오스 정도는 잡아야 최상의 Fuzz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요즘 몇몇 제품의 경우 아예 바이오스 가변저항을 내부 Trim이 아닌 외부의 가변저항으로


빼놓는 제품들도 있어서 편의성을 더한 제품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명의 뮤지션 분들에게 테스트를 의뢰해 보았는데 꽤 괜찮은 사운드라 평해 주셨네요.


진짜 2TR Fuzz가 제대로 나왔을때의 그 느낌은 무엇과도 바꾸기 힘들 정도로 짜릿합니다.


설계는 같지만 TR소자에 따른 소리 폭이 특히 큰 것이 바로 Fuzz Face계열인데 요즘 다시 제작한 BC-109C Fuzz


Face와 이녀석을 비교하면 과연 같은 설계에서 나온 퍼즈인가? 할정도로 완전 다른맛에 놀라는데요.


보통의 Germanium Fuzz들이 단단하고 상큼하고 밝은 느낌의 Fuzz 셋팅이 많은데 반해 제가 셋팅한 녀석은


좀 더 하모니에 치중해 위의 특성과 더불어 하모니의 추가가 제 맘에 더욱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자작좀 자신 있으신 분들이라면 자신만의 Tone Bender MK1.5를 제작해 보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