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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Dirty Beaches Night People (더티 비치스 나이트 피플) CD

by Feelstar 2013. 2. 27.

 

아직도 얼마전 공연의 감동이 사라지지 않은 지금입니다.


요즘 세계의 인디에 자랑스럽게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o-Fi 음악은 사실 현대적인 요즘의 음악계를 정면으로


반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요즘처럼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꼭 구형 라디오에서나 나올법한 사운드를 가지고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당황스러울수도 있는데, 음악은 과학이 아니란 것은 정말 맞는말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좋은 음악이 Hi-Fi면 어떻고 Lo-Fi면 어떻냐 듣기 좋기만 하면되지 라고 생각되는 요즘이 아닌가 합니다.



 엘비스와  Lo-Fi의 만남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는 기묘한 이 동거는 대만계 캐나다인인 Alex Zhang Hungtai의


솔로 프로젝트 밴드인 Dirty Beaches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Alex Zhang Hungtai의 음악을 차근히 들어본다면 단순하게 그렇게 딱 정의되기엔 무리가 따르는


그만의 세계가 나오는데요.


피치포크에서의 선정적이고, 촌스럽고, 정교하게 올백한 머리, 이 같은 사운드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는 말처럼 정말 개성이 넘치는 리버브의 향연과 넘실되는 사운드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점점 그 개성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갈때 매표소에서 파는 Dirty Beaches의 CD를 보고 해외 주문의 수고는 덜었군 하면서


팔고 있던 앨범 2개를 사가지고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Night People은 2008-2010년 사이에 그가 발표했던 노래의 모음집으로 투어에서만 판매되는 CD인것


같습니다.


그의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2011년의 Badlands가 락킹하고 거친 앨범이라면 Night People은 그의 멜랑꼴리한


작품들을 들을 수 있는데요. 


 꼭 투어를 돌면서 쉬러 다니는 호텔 방에 Boss Loop Station과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것을 그냥 Cassette에


녹음하듯 반복되는 리듬과 기타의 연주가 리버브에 잔뜩 파묻여 꼭 오래된 트랜지스터 라디오에 나오는 음성을


다시 녹음한듯한 그의 특유의 사운드는 오히려 너무 Lo-Fi하여 과연 진짜로는 어떻게 녹음을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거칠지만 또 갸웃할 정도로 매력적인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 발매가 한장도 안된 밴드의 공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는 것이고


저 역시 호기심반 기대반 하면서 갔던 공연에서 넋이 나갈정도로 멋진 공연을 보고 나서 이렇게


앨범 리뷰를 한다는 겁니다. 락 밴드는 역시 공연을 잘하면 멋진것 같습니다.


Paris같은 멋진 연주곡도 있고 전형적인 짙은 리버브에 읍조리듯 중얼거리는 보컬에 반복되는 리듬과


안개를 뚫고 나온듯한 기타의 찌를듯한 리듬감...


특히 Alex Zhang Hungtai는 기타를 진짜 무슨 타악기 두드리듯  배치해서 묘한 느낌을 배가 시키는


편곡이 참 멋스러운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2011년작인 Badlands가 뒤 늦게라도 라이센스 발매가 되길 희망하면서 Night People 앨범을


나머지까지 다 감상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