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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Dengue Fever Swallow The Sun (뎅기 피버 스왈로우 더 썬)

by Feelstar 2014. 12. 13.



 세상의 독재자들은 락을 싫어하나 봅니다.


 자신의 독재를 위해 자유를 노래하는 락을 탄압한 독재자들은 전세계에 있습니다. 비단 다른나라 찾을 필요도 없이


독재자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를 위해 대중문화 탄압을 무자비하게 실행한 인물이었고,


락 음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고문당하고 폭행에 심지어는 목숨까지 뺐을 정도로 미친 광끼는 대한민국의


70년대를 암흑으로 몰고갔습니다.


 60-70년대 극동아시아에서 가장 락이 성행했던 대한민국은 독재자의 말 한마디에 대중 문화가 전멸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근래에 개봉된 영화 고고 70을 보시면 요즘 친구들은 대충 이해 하실 겁니다.


 세상에 어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락음악을 한다고, 남자가 장발을 한다고, 여자가 미니 스커트를 입는다고


간첩으로 몰고 고문에 폭행에 죽음으로까지 몰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비슷한 문화를 공유한 나라가 동남아시아에 또 있었습니다.


바로 캄보디아로 미친 살인마 크메르 루즈의 폴포트는 자신에 반대하는 인물들과 지식인들 그리고 음악가들을


무자비하게 살인하고 시체를 산처럼 쌓아놓는 엽기적인 대학살을 자행하는데요. 바로 킬링필드의 장본인인


이 미치광이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락이 성행했던 캄보디아의 락은 하루아침에


전멸을 해버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아직도 캄보디아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서구의 민주주의처럼 완전히 정치가 안정된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 70년대 자행된 만행이 정당화되는 사회가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교과서에는 독재자 박정희라는 문구가 선명히 새겨져 있고 그의 딸이 대통령이 되어도 외신에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말을 하는 시대이고, 폴포트는 누구도 알만한 미치광이 라는것을 전세계가 부정하지 못하는 시대이니 말입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Dengue Fever라는 밴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 음악 사이트를 서핑하던중 주목할만한 앨범이라면서 소개가 된 앨범은 여타 보는 그런 표지의 앨범이 아니라


눈에 쏙 들어왔는데요.


동남아시아 여성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ZZTOP 맴버같은 배까지 길게 수염을 기른 사람이 앞좌석에서 기타를


매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표지를 보고 궁금증이 폭발.


후에 안 사실은 Venus On Earth라는 그들의 3번째 앨범이고 캄보디아 여성인 Chhom Nimol이 보컬로 있는


밴드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맴버들이 캄보디아 락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결성한 밴드라는 이력이 독특하기도 하고 캄보디아에


락이 있기는 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몇몇곡은 크메르어로 노래하는 이국적임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이런음악이... 하면서 진짜 한방 크게 얻어맞은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Dengue Fever측에서 발매한 앨범중에는 캄보디아 락 옴니버스 앨범과 캄보디아 락 다큐멘터리 사운드 트랙도


있어서 저도 처음으로 예전 캄보디아 락을 들어보았는데 역시나 충격....


진짜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는 생각이 다시 드는군요. 이번 투어에서도 공연장 앞에서 2장의 LP를 파는데


한장은 그들의 4번째 앨범 Cannibal Courtship과 캄보디아 락 옴니버스 앨범인


Dengue Fever presents: Electric Cambodia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현금결제만 되서


Dengue Fever presents: Electric Cambodia은 사지 못했는데요.


이렇듯 그동안 몰랐던 캄보디아 락에 대한 실체를 세계화라는 21세기에 들어 쉽게 접할 수 있다는것이 신기합니다.




 더욱 이들이 마음에 드는건 캄보디아락에 영향을 결코 숨기거나 희석시키거나 서구화 시키지 않고 고스란히


들어낸다는 점입니다.


 굳이 가사를 전부 영어로 개사할 필요도 없고, 멜로디를 서구화 할 필요 없이 자랑스럽게 캄보디아 락 DNA를


곡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것이야 말로 이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요 가장 멋진 개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앨범은 내한 공연이 내정되어서 한국에서만 특별히 발매된 베스트 앨범으로 4장의 정규앨범에서 추려낸


히트곡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3곡의 신곡 EP에 실려있던 2곡을 이 앨범에 실어서 기존에 4장의 정규 앨범을 가진 분들에게도


당길만한 매력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독재자가 없애버릴려고 노력했던 락은 어떻게 되었나요?


폴포트의 미친 계획은 실패하였고 미친 유신 독재자 박정희의 대중문화 탄압은 21세기 락의 본고장 미국에서


신중현 선생님의 앨범이 발매가 되어서 Dengue Fever가 내한공연에서 가나다라마바를 부를 정도로


세게화 되어서 그의 미친 광끼의 기록으로만 남았습니다.


자유를 위협하지 마십시오. 락을 억압하지 마세요. 당신들은 그 순간 미치광이가 되는겁니다.


그리고 락은 언제나 승리하지요. 제가 락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이고 제가 Dengue Fever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