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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황신혜 밴드 병아리 감별사 김씨의 좁쌀로맨스 (Pretty Hwang Band Third Album) CD.

by Feelstar 2012. 8. 12.



 황신혜 밴드. 황당하고 신기하고 혜성같은 밴드라는 이름처럼 이상하고 괴상한 그리고 약간은 배우 황신혜씨를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웃음끼까지 살짝 묻어나올 수 있는 90년대 2000년대 초 엽기 열풍을 인디에서 표현한


밴드.


 기묘한 모자와 무대매너 그리고 빈티지한 60-70년대 한국 락 사운드를 고대로 답습하면서 코믹스러운 가사가


일품이었던 밴드로 그 모습 때문에 얄팍한 속임수의 저질 밴드라는 비난까지도 고스란히 얻었던 밴드지만


의외로 앨범 전체를 감상해 보면 자신의 뚜렷한 개성 만점의 곡들과 연주와 편곡도 의외로 탄탄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앨범은 다른 맴버들은 모두 탈퇴하고 같이 활동했던 새마을 씨스터즈도 보이지 않은 사실상 김형태 원맨밴드


앨범으로 2000년대 초반 트렌드인 일렉트로니카를 적극 받아들인 앨범입니다.


그런데 이 앨범이 갑자기 확 나온건 아니고 사실상 이러한 곡 흐름 형태는 1999년 발표된 특별시 소년소녀 EP에서


이미 조짐이 보였는데요. 특별시 소년소녀에서 보여진 일렉트로니카의 수용된 모습이 더 발전된 모습으로의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앨범 역시 황당하지만 완성도 또한 높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앨범 역시 사실 예전에 구입을 하고 싶었지만 여차 저차해서 지금에서야 구입하였는데요.


발매된지 벌써 10년이나 된 앨범이지만 지금 들어도 결코 촌스럽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전작인 건전가요에서의 한국 무속 사운드를 절묘하게 배합한 엽기적인 락 음악이라면 이 앨범은


앞서 밝힌 일렉트로니카와 좀 어두워진 사운드가 그 특징을 발하는데요. 가사 역시 예전의 느낌도 느낄 수 있는


노래도 있으나 어두운 일면이 묻어나는 곡도 있어서 이 앨범만의 개성이 뚜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처지거나 늘어지냐고? 전혀 그런 느낌은 없이 여전히 하이로 떠 있는 감각으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유쾌함과 엽기적인 느낌은 여전합니다.


표지 역시 황당함 그 자체로 무장되어 있고, 속지에 있는 이외수 선생의 글이 인상적이다라고 말씀 드릴수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잘먹겠습니다를 좋아하신다는 이외수 선생의 글이 적혀 있어서 의외라 생각할 수 있지만


도시락 특공대에서 조우한다는걸 안다면 신기한 일도 아니지요.




 이전의 락적인 느낌과 황신혜밴드 특유의 엽기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털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영상음악이


인상적인 어두운 톤의 영상과 사운드가 어울어진 온종일 비가 내려 그리고 이외수 선생도 좋아한다는


잘먹겠습니다는 이 앨범의 완성도를 보여준 수준높은 곡이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아무래도 밴드 형태의 앨범이 아니기에 저같이 밴드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좀 아쉽다는


생각도 드는 앨범입니다. 거기다 더 아쉬운건 미쓰김을 애타게 찾는데 아무래도 미쓰김 목소리로 새마을 씨스터즈들이


출동했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새마을 씨스터즈들이 그립네요^^...





 요즘 밴드 진용을 다시 꾸리고 공연을 시작하는 황신혜 밴드의 활동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요.


아쉬운것은 이 앨범 이후 베스트 앨범인 우주는 한그릇의 짬뽕이다 이후 신작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신보를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