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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곱창전골 나와 같이 춤추자 (Ghopchangchonghol Dance With Me) CD.

by Feelstar 2013. 4. 13.


 얼마전 곱창전골의 3번째 앨범인 그날은 올거야가 발매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지만 이상하게 2번째 앨범은 발매된지 꽤 됐음에도 번번히 구매를 미루었는데요.


이번에 그날은 올거야가 발매된날 나와 같이 춤추자 앨범도 한번에 주문을 했습니다.


예의 실망시키지 않은 그들의 음악은 역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연주를 들려줍니다.



 첫번째 앨범이 한국 락 음악의 리메이크 형식의 앨범이었다면 이 둘째 앨범인 나와 같이 춤추자는


한국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잃어버리지 않으면서 곱창전골 특유의 음악이 정립되어간다는 느낌입니다.


전작에 참여했던 하세가와 요오헤이의 탈퇴후 3인조로 다시 정비한 곱창전골은 사실 어떤면에서는


리더이자 보컬 기타를 담당하는 사토 유키에의 원맨 밴드라는 느낌도 적당히 있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었던건 아무래도 2기 곱창전골의 맴버와 1기의 맴버들은 사토 유키에 빼놓고는


전부 다른 분들이라는 점에서 연주나 음악적인 면에서나 공통점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1기 기타를 담당했던 하세가와 요오헤이는 활발한 활동으로 한국락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인물로 김창완밴드에 있다가 요즘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활동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광비자로 들어와 공연비를 받았다는 이유로 추방을 당한 사토 유키에씨의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외국 뮤지션들의 한국 활동이 조금은 원활하게 되기도 했지만


사실 일본인 밴드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아직은 우리들에게는 편하게 생각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일제 침탈기에 외증조 할아버지가 일제에 돌아가셨고, 아버님도 침탈기 시절


학교에서 일인 선생에게 폭행당하여 목숨까지 잃을 뻔한 일을 생생히 듣고 자란 저로서는 냉정하게


정치와 음악은 별개라는 말은 사실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생략한 사토유키에의 행보를 사실 보면 불안하기도 합니다만


양쪽의 문제를 필연적으로 받아야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입장에 대해서 입을 닫는것 자체는


이해가 가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적인 면에서 나와 같이 춤추자는 사실 요즘의 그 어떤 한국 락 밴드에서도 맡을 수 없었던


생생한 한국 사이키델릭의 추억의 냄세가 진하게 배겨 있고 훌륭하게 곱창전골 밴드식의 일본인 락커의 보편적


느낌에서의 한국락을 잘 믹스 시켰다는것이 정말 기가 막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 요즘 밴드들은 곱창전골에게 오히려 한국락에 대해 강의를 듣고 와야 할 지경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즘은 잊혀진 아련한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 줍니다.




 진정한 곱창전골의 시작이자 한국 일본의 사이키델릭을 2010년대에 어떻게 다시 살려놨는지 알고 싶다면


그리고 Tame Impala나 Guards같은 서구 요즘 사이키델릭과 다른 동방의 사이키델릭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미련없이 이 밴드 곱창전골의 나와 같이 춤추자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