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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One Love Fuzz(One Knob Fuzz 원놉 퍼즈)양도기

by Feelstar 2010. 5. 18.
 






사실 주위에 이펙터 자작이라던지, 모디를 하는 친구들이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서부터 저혼자 우연한 기회에 이펙터를 모디한것이 기회가 되어서 지금까지 조금씩 해왔던것인데요.

지인중 한명이 제가 모디하는것을 보고 같이 하게 되어서 이제 두명이 되었습니다.^^....

그 지인은 저보고 악마!!!!!!!!라고 하더군요.

내가 그길로 빠져들게 했다고 하면서 말이지요^^.... 무한한 책임감과 약간의 미안함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작을 하면서 인공적인 것을 꽤나 싫어하는 저이기에 자작을 하면 가공되어있는 조립 장난감식의

자작은 하지 않습니다. 저에 자작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인이 저에게 만들어준 이 퍼즈도 그러한 것이기에

더욱 정이 가는군요.

이번에 양도기라고 썼는데요... 무슨 양도기냐? 하실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글을 쓰는 One Love Fuzz는 제가 제작한것이 아닙니다.

바로 악의 길로 빠져들게 만든 본인의 지인이 만든 Fuzz입니다.

얼마전에 지인이 One Knob Fuzz를 만든다고 하기에 저도 그것에 관심있어서 만드는 김에 제것도 만들어 달라고 부탁

을 하였습니다. 지인은 흔쾌히 그러마 하더군요.

항상 하는말이지만 퍼즈는 그냥 부품 몇개 안되는것으로 만들어진 단순한 이펙터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부품이 몇개 들어가지 않은 것이니만큼 부품 1,2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TR의 HFE값을 잘 맞춰야

정말 진국의 퍼즈 소리가 나오지요.

한국에서 부품 공수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제대로된 HFE값을 맞추는 것 자체도 상당히 힘든데요.

본인은 이 제작을 돕기위해 한국에서 10개의 BC 108 Transistor를 구입했습니다.

그중 가장 괜찮은 증폭율을 보이는 것 2개를 선별하였는데 마침 증폭률 값이 딱 좋은 값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109였는데 대부분의 BC 109의 증폭률이 600을 육박하였습니다.

109는 페달x츠에서 전량을 구입하였는데 그 값들이 너무 높아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어이없게도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109 2개가 가장 값이 낮았는데 그 값도 1개만 적정량을 나타낼뿐 나머지 한개는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번주 목요일경에 지인에게 연락이 왔는데 완성을 시켰다고 하더군요.  소리를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여서

나름 기대를 가져 보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도 안했습니다. 자작이라 한계도 있을테니... 하면서 말이지요.

토요일 지인과 같이 테스트 해본 결과.......

놀라웠습니다. 이건 뭐 기대 이상정도가 아니라 왠만한 기성품 20-30만원대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아니 그

이상이라 감히 말할 정도로 소리가 환상이었습니다.


부품의 갯수가 몇개 되지 않아서 하드 와이어링으로 제작한 모습입니다.

전량 메이커 카본 저항으로 제작을 했고, 제가 제공한 필코 콘과 필립스 전해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정말 고맙기도 하고 미안했던건. q2 TR인 109를 지인것과 제것을  사용하라고 2개 제공했는데

지인이 제것에 좋은값을 썼다고 합니다...

지인은 109를 외국에 주문해서 도착한후 제작할 예정이랍니다. 아 정말 미안하네요....

합선되지 않게 수축 튜브와 절연 테이프로 의심될만한곳을 모두 가려놨고 워낙 꼼꼼한 지인이다보니 흠잡을때 없이

말끔하게 제작되어있습니다.

오리지널 퍼즈페이스와 비교해서 하모니가 적은편이었으나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모든 퍼즈들보다 하모니가

풍부하여 정말 놀라운 소리를 내어 줍니다. 거기다 따뜻한 소리를 내어주어 플레이시 기분을 무척 좋게하네요.

자작이펙터를 만들때 기성품보다 더 좋은 저항과 콘덴서, 그리고 정성이 곁들어지고, 제대로 hfe값을 맞춘 티알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다면 사실 기성품보다 더 좋지 않으리란법도 없지요.

저도 나름 유명  공방들의 퍼즈나 자작 퍼즈들 잘 만든것을 봐왔지만 이번 이 퍼즈처럼

좋은 소리의 퍼즈를 보고 들어본건 정말 처음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너무너무 소리가 좋습니다.

이놈의 이름을 밥말리의 노래 제목에서 따오고 원래 이름인 One Knob Fuzz와 비슷한 발음의

One Love Fuzz 라고 할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기회가 되시면 한번 훌륭한 재료들을 모아 퍼즈를 제작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작해준 K.J.W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