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반

Motley Crue Girls Girls Girls CD LP (머틀리 크루 걸스 걸스 걸스)

by Feelstar 2019. 5. 25.


 머틀리 크루의 4번째 정식 앨범인 Girls Girls Girls는 1987년에 발매되었습니다.


1985년 발매된 Theatre of Pain은 사실 몇곡 빼고는 매우 실망적인 앨범이었고 녹음, 편곡, 작곡면에서 어느것 하나 제대로


보여준게 없을 정도로 거의 그들 역사상 최악의 앨범이었지만 메탈 발라드 홈 스윗 홈의 활약덕에 그나마 준수한 판매량으로


버틸수 있었지만 사실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 그들의 앞날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들의 기행은 Theatre of Pain이후에 가장 극에 치달았는데 음주, 마약, 여자 문제는 항상 끊이지를 않았고 그들도


서서히 나이를 먹고 있었지만 여전히 퇴폐적인 생활은 여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니키 식스는 마약 과용으로 사실상 죽다가 살아났고 빈스 닐은 Theatre of Pain 발매 직전 음주 운전으로


동승자였던 하노이 록스의 니콜라스 래즐을 죽이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말았는데요.


그런 사건 사고가 계속되는 와중에 변화가 필요했던 그들은 모든 맴버들이 약물 치료센터를 들어가 마약을 끊을 것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 앨범을 보면 하지만 그들의 컨셉이 어쩔수 없이 기존의 퇴폐적인 엘에이 메탈맨 이라는것을 숨기기는 힘들었다는듯


스트립바의 광고문구에 흔히 보이는 Girls Girls Girls를 앨범 제목으로 멋진 할리 데이비슨 배경으로


멤버들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앨범은 전체적으로 그동안 쉬운 작곡을 위한 락앤롤 주법에 얽매이지 않고 꽤 진취적인 기타 리프나 현란한


드럼연주 그리고 편곡도 이전보다 더 신경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이 마약에서 벗어나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다는 것을 들어내기라도 한것 처럼 꽤 훌륭한 싱글 컷 곡들도 눈에 보입니다.



 Wild Side, Girls, Girls, Girls, All In The Name Of...등등 싱글컷 1곡에 의지하던 그들이 아니라는듯 앨범 구성도 꽤 뛰어나


이 앨범은 전작에 홈 스윗 홈이라는 그들의 최고 히트곡이 있는 앨범보다도 더 많은 앨범 판매량을 내는데 사실 이후에


나온 지난번 소개한 DR. Feelgood에 비하면 사실 아쉽다는것은 너무나 완벽한 앨범이 DR. Feelgood이어서 그런거지


결코  Girls, Girls, Girls가 별로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쉬운것은 이 앨범을 기점으로 맴버들의 사이는 사실상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는 점입니다.


더이상 웃고 즐기고 약하고 여자나 후리는 그런 망난이가 아닌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있는 성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던


그들이었기에 딱 Girls, Girls, Girls 이 앨범은 그들의 고뇌와는 다르게 기존에 정립해 놓은 이미지에 맞게 음악을 하는


비지니스 맨으로서의 락을 들려준다는 점이 어찌보면 이 앨범이 아쉽다는 점입니다.


 이후 이들의 변신은 Dr.Feelgood에서 음악적으로도 가사도 멤버들의 삶에서도 그대로 투영되어 이들의 최고 앨범이자


8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이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기세 좋은 80년대 LA Metal도 사실 91년 Nirvana에 의해


축출될 날도 사실 4년 남짓 남은 시기였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앨범은 CD는 정식 수입품으로 92년에 구입한 것입니다.


위의 LP는 당연히 빽판 즉 해적판입니다. 87년 당시에 금지곡도 존재하고 절대 수입불가 앨범도 존재 하던 그 시절


사실 정식 수입되었더라도 그 당시 만 오천원이나 하는 수입반을 사기도 힘들었던 그 시절 2000원짜리 빽판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던 나의 10대 시절은 그야말로 노래를 듣기 위한 사투를 해야 하던 그런 시절 이었습니다.


 빽판을 구입할려면 서울에서는 일단 노량진 옛 컵밥골목 초입에 좌판으로 팔던 그곳, 용산 불법 씨디와 엘피 팔던


지금은 없어진 곳, 세운상가에서 빽판 팔던 곳, 황학동 지금도 있는 몇몇 레코드 판매점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 빽판 살때 가격은 2000원정도... 80년대 초엔 지방에서는 800원에도 빽판을 살 수 있었다고


하네요.. 암튼 그 당시 금지곡이나 아예 발매 자체가 안되던 그 앨범을 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빽판을


구하는것밖에 없었고 특히 Girls, Girls, Girls는 그 당시 가장 잘 팔리던 빽판중 하나라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당시에 노량진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때 그 컵밥 골목서 구입한 2000원짜리 빽판이 80년대 구입한 그 빽판이


제가 아직도 듣는 그 Girls, Girls, Girls 앨범입니다.  (당시에는 컵밥이라는것 자체도 존재도 안했던 시절입니다)


생각해보면 꽤 오래된 세월 같은데 기억속에서는 꼭 자고 일어나서 노량진에 가면 그 빽판 좌판이 있을것 같은 느낌입니다.


80년대 메탈은 그렇게 아직도 기억되고 있습니다. 제 LP장에 말이지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