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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리뷰

Ibanez Wau Wau Fuzz Wah (아이바네즈 와우 와우 퍼즈 와)

by Feelstar 2021. 5. 22.

 봄 같지 않게 자주 내리는 비에 시원한 저녁입니다.

 

틈만 나면 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빈티지 퍼즈나 와와를 종종 구매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퍼즈에 대해 아직 더 알고 싶은 마음과 좋은 퍼즈를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기도 해서 누구처럼 수집한다는

 

것보다는 연주하고픈 퍼즈를 구입한다고 생각하면서 구입하는데요.

 

올해 겨울 느지막이 구입한 Ibanez Wau Wau Fuzz Wah를 이제야 소개시켜드립니다.

 

 빈티지 퍼즈나 와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 Ibanez Wau Wau Fuzz Wah를 적어도 한 번이라도 봤을 겁니다.

 

굳이 아이바네즈뿐 아니라 Aria나 Guyatone, Elk, Pax, Selmer 등의 회사 이름으로 나온 퍼즈와는 모두 같은 퍼즈와 입니다.

 

작년 말에 저의 절친인 프로듀서 겸 연주자 TEK이 Elk사 로고가 찍힌 퍼즈와를 경매로 구입을 해여서 저도 귀중한 퍼즈와를

 

테스트해볼 수 있었는데 그때 소리가 너무 인상적이라 저도 기회를 엿보던 중 저는 Ibanez Wau Wau Fuzz Wah 버전으로

 

구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 버전이 재미있는 것은 와와가 보통 앞으로 밀면 하이 뒤로 댕기면 로우로 먹는데 반해 이 Ibanez Wau Wau Fuzz Wah은 반대로

 

작동합니다. 즉 앞으로 밀면 로우 당기면 하이가 나오는 구조로 되어있고 볼륨을 담당하는 발란스와 퍼즈양을 담당하는 퍼즈 뎁스의

 

위치도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구야톤회사에서 발매된 버전의 경우는 고무발이 사각으로 되어 있고 이렇게 아주 조금씩 디자인이나 위치, 기능 등을 바꿔 놓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퍼즈가 달린 와와 페달입니다.

 

 물론 그냥 와와만 장착된 버전도 존재하는데 그 버전의 경우는 발판이 직사각형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구분을 할 수 있습니다.

 

퍼즈와의 경우는 위의 사진처럼 발판이 마름모로 되어 있고  퍼즈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이 퍼즈와에 내장되어 있는 퍼즈는 일본을 대표하는 퍼즈 중 하나인 Ibanez Standard Fuzz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퍼즈 역시 많은 분들이 딱 보면 알 정도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데 퍼즈와 볼륨이 페이더로 되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이 퍼즈가 Ibanez Standard Fuzz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Ibanez Standard Fuzz를 그냥 이식한 것이 아닌 와와 페달과의 궁합을 생각해서 톤부를 약간 개조를

 

해서 와우와의 궁합도를 높인 변형된 설계로 이식했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와우와 퍼즈의 궁합이 정말 좋습니다.

 

 이 퍼즈와의 연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단서는 사실 거의 없지만 한가지 살펴볼 수 있다면 장착되어 있는 TR로 대략의 년도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초기형에는 2SC828이 장착되어 있고 70년대 중반-후반엔 2SC536이 마지막 후반기에는 2SC945가 장착되어 있어서

 

대략의 제작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위의 제가 소장한 Ibanez Wau Wau Fuzz Wah의 경우는 2SC828이 내장된 제품입니다.

 

미국의 셀러에게 구입했는데 워낙 관리도 잘하고 해서 간단한 먼지만 쓱 닦고 바로 연주를 해도 70년대 초반에 나온 퍼즈라고는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부분이 정상이었고 소리도 발군이었습니다.

 

가끔 해외 셀러 중 잡화를 파는 사람에게 악기를 구입하면 먼지 묻은 채로 그냥 오는 경우도 다반사고 개털에 먼지가 다닥 붙은

 

그런 것도 경험하기 마련이지만 이 제품의 경우 전 주인이 틈틈이 관리해주고 연주해줘서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Arctic Monkeys의 Jamie Cook의 메인 퍼즈로 사용되는 퍼즈고 전 오히려 구입하고 나서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Jamie Cook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소리는 전형적인 일본의 옥타 퍼즈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FY-6 슈퍼 퍼즈에 비해 퍼즈양은 적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일본 퍼즈들이

 

볼륨 값이 작은데 반해 이 녀석은 볼륨 값이 꽤 높아서 요즘 현대의 페달처럼 정말 힘 있는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볼륨을 조정해서 오버드라이브처럼 때로는 디스토션처럼 사용도 가능하다는 점은 여타 일본 퍼즈들은 다양한 음색이

 

안 나온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퍼즈와는 예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와우 사운드도 제법 깊은 폭의 와우 사운드가 참 매력적입니다. 보통 퍼즈와의 와우들이 부실한 경우도 종종 있지만 이 녀석은

 

Ibanez 빈티지 와의 설계를 그대로 답습했기에 와와 단독으로 사용해도 상당히 발군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 퍼즈의 단점이라면 무지막지한 부피와 세월의 값이라고 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가격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들 수 있겠네요.

 

스위치로 톤을 변환하는 것이랄지. 전통적인 미칠듯한 옥타 퍼즈의 사운드 같은 것은 전형적인 일본 퍼즈의 그것과 일맥상통하면서

 

양질의 와우 사운드와 퍼즈양을 기타 볼륨으로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 퍼즈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70년대 실리콘 퍼즈 사운드에 목마른 분들이라면 이 Ibanez Wau Wau Fuzz Wah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