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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uzz Face Clone (퍼즈 페이스 클론) 자작기.

by Feelstar 2012. 4. 12.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퍼즈는 위의 오리지널 실리콘 퍼즈 페이스입니다.


게르마늄이 온도에 따라 소리가 변하고, 퍼즈량이 중간정도라면 실리콘 퍼즈 페이스는 강력함과 싸이키함을


동시에 포함한 락킹한 퍼즈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분들도 퍼즈 페이스를 자작하고 클론들을 구입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의 사진인데요.


빈티지에 고가이고 보니 집에서 녹음 용도로 사용을 하고 공연이나 외부로 가지고 나갈때 쓸 실리콘 퍼즈 페이스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리콘 퍼즈 페이스를 자작하게 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퍼즈 페이스는 볼륨과 퍼즈를 동시에 풀로 올렸을 경우나 퍼즈를 만땅 올렸을때 나오는


고주파 노이즈의 듣기 싫은 소리가 있습니다.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처럼 이 고주파 노이즈를 과연 없앨 수 있는가?에 대한 속 시원한 해법이 사실 전무한


상태고, 기성품 클론들을 봐도 고가의 30-40만원대의 제품들도 이 고주파 잡음에 대한 문제가 있는고로


이 고주파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이번 자작의 성패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자작을 진행 하였습니다.




 이번 자작 기판은 지인이 준 소닉X텍의 기판입니다.


사실 기판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제가 생각하기에 기판 역시 음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요소중 하나라 생각을


합니다. 이번 자작은 기판에 대한 생각보다는 퍼즈와 볼륨을 끝까지 올렸을때나 퍼즈를 끝까지 올렸을때 나오는


고주파 노이즈를 잡는데 가장 큰 중점을 둔 자작이기 때문에 기판은 제가 가지고 있는 위의 기판으로 제작을


했습니다.


전해 콘덴서는 필립스에서 나온 빈티지 엑시얼 전해 콘덴서를 사용하여 오리지널과 같은 사양을 맞춰서 자작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항도 신경을 좀 썼는데요. 100K 저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1W Allan Bradley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하였


습니다. 100K는 1/2W  카본 저항을 사용하였는데요. 나중에 제작후 1W 필립스 카본 콤포지션 저항으로


교체를 하였습니다. 


이 저항들은 빈티지 저항이지만 오차값이 거의 없는 녀석들로 일일히 측정하여서 엄선한 저항들로


오차값으로 인한 소리의 불균형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빈티지 제작과는 다른 점 하나는 바이오스 저항을 기존의 8.2k에서 6.2k로 바꾸었는데요.


리슈로 제작된 많은 퍼즈 페이스가 8.2K보다는 6.2k 저항으로 장착하여서 퍼즈의 거친맛을 누그리는 대신에


고주파 음을 없애고 균형 맞는 음을 내기 위해 많이 사용을 합니다.


1W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한 이유는 오리지널 퍼즈 페이스가 1w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한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1/4w나 1/2w 카본 콤포지션 저항보다 1w카본 콤포지션 저항이 더 소리가 좋은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항의 크기에 따라 무조껀 큰 저항이 작은 저항보다 소리가 크다는 것 보다는


1W저항부터 제대로 소리가 난다고 생각될 정도로 1/4w나 1/2w 저항보다는 1w 카본 콤포지션 저항이


더 좋은 소리를 내어 준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글을 읽어봐도


이러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 되도록 퍼즈 페이스를 자작하실려면 1w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구입하여


자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부품을 장착한 사진입니다.


톤 콘덴서는 유명한 Tropical Fish Capacitor 103을 사용하였는데요.


많은 클론들이 이 톤 콘덴서를 104로 사용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4는 톤을 뚱뚱하게 만들어


Wah와의 궁합도 안좋게 만들고 톤도 답답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리지널 사양의 103을 다는것이 저는 좋더군요.


이것도 104와 비교해서 달아보고 자신이 좋은 쪽으로 다는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의 카본 필름 저항은 소리와는 관련없는 파핑 노이즈 저항이라 저렴한 카본 필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퍼즈의 핵심을 담당하는 TR은 고주파 노이즈를 잡는다는 큰 목적이 있기에


소켓처리를 하여서 여러개를 꼽아보고 음색을 결정하기로 정했습니다.




 이번 제작을 위해 구입한 BC 108 TR과 기존에 가지고 있던 108을 모두 찾아보니 대략 20개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중 HFE값을 엄선한 15개를 선택하여서 매칭을 하기로 했는데요.


기존의 q1은 q2 보다 HFE 값이 낮아야 한다. 같은 기본 공식을 아예 무시하고 가장 좋은 소리가 나오는 것을


직접 귀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일일히 꼽아보는 방법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모든 부품들을 밥공기에 장착한 사진입니다.


이제는 이러한 제작은 어렵지 않게 하는 작업이긴 하지만 아직도 자작 하면서 실수라는것이 엄연히 존재 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하지 않으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꼭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는 공정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TR만 꼽으면 제작은 끝이 납니다.




 15개의 BC 108 TR을 가지고 매칭해서 소리를 일일히 들어본 결과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q1, q2 HFE공식이 어느정도 퀄리티를 얻는데 도움이 되긴 하였지만


절대 불변의 법칙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매칭한 결과는 기존의 공식과는 전혀 다른 q1이 크고 q2가 작은 값으로 고주파 노이즈 역시 볼륨과 퍼즈


모두 끝까지 올렸을때 잡음이 나지 않는것으로 제작을 끝냈습니다.




 고주파 노이즈를 없애면서 어느정도 오리지널에 근접하는 퀄리티의 자작 클론 퍼즈 페이스 자작이 가능할까 하는


궁금증은 이렇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TR의 경우 15개중 만족한 매칭을 이룬 것은 단 1쌍 뿐이었고, 나머지는


소리가 별로거나 고주파 노이즈에서 자유롭지 못한 매칭뿐이었습니다.


역시 퍼즈 페이스는 제대로 만들기 힘든 녀석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자작을 성공시키니 정말 기쁘네요. BC 108을 사용하여서 처음으로 고주파 노이즈 없는 만족할


수준의 퍼즈 페이스를 처음 성공시키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이제 합주를 할때나 공연할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퍼즈페이스가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