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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Devi Ever Soda Meiser Clone (데비 에버 소다 메이서 클론) 자작기 3.

by Feelstar 2012. 5. 6.



 가끔은 제가 한 말인지 아닌지 생각이 안날때가 있는데요.


후배에게 제가 이펙터를 자작해 주마 하고 약속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기억은 안나는데요...


그래서 이번에 제작을 해주마 하면서 제작을 하였는데요.


공교롭게도 저번주부터 폭염이 시작되어서 자작하는데 힘든 환경이다 보니 이번 제작은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덥다보니 납땜기를 잡기 힘들군요. 자작인으로서는 힘든 시기가 벌써 다가오네요.




 무엇을 제작해 줄까 하면서 고민하던중, 처음에는 Devi Ever에서 나온 Hyperion을 자작해주기 위해 기판까지


제작을 끝마쳤지만 아무래도 줄 후배의 성향으로는 Hyperion보다는 Soda Meiser가 더욱 맞겠다 싶어서


기판 제작을 마친것을 남겨두고 새로 기판을 제작하였습니다. 마침 친구에게도 제작 의뢰가 들어와서 이 Hyperion


기판은 친구의 이펙터로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사용한 콘덴서로는 요즘 제작할때 많이 쓰이는 Ero 1813 콘덴서를 사용하였는데요.


깨끗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힘있고 묵직한 Pilkor의 콘덴서와 다른 음색을 들려주는데요.


전에 자작들이 Pilkor의 MKP나 MKT를 사용했던데 반해 이번 자작은 1813콘덴서로 제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작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Ero 1813은 참 괜찮은 콘덴서라 생각됩니다.




 이번 자작에서는 전에 고정밀 금속 저항 자작과는 다른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했는데요. 그동안 많은 자작으로


고정밀 금속 저항을 다 사용했던것도 이유중 하나지만 구수한 카본 필름 저항으로 얼만큼의 소리를 내어주는가


하는 테스트와 Ero 1813콘덴서와의 궁합에서 얼만큼 좋은가에 대한 테스트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고급 저항보다는 흔히 구할 수 있는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했습니다.


이번 자작에서도 물론 메이커 고급납을 사용하였습니다.



 

퍼즈 자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R 매칭이다. 라고 제가 퍼즈 자작기에서 누차 쓴것과 같이 이 Soda Meiser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제작전 2N2907이 집에 4개 밖에 없는 상황이라 이번에 더 구입을 하기 위해


용산에 있는 단골 매장에 갔지만 마침 2N2907이 품절이라 새운상가에서 PN2907을 구입했는데요.


2N2907의 플라스틱 모델인 PN2907을 사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인지라 저도 소리가 꽤 궁금했습니다.


소리성향은 물론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행이 좋은 HFE값을 가진 PN2907을 다수 구입해서 이번에 매칭을 하게 되었는데요.


 참고로 DeviEver에서도 PN2907을 기성품에 다수 사용한 것으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PN2907을 사용했다


해서 소리가 나쁘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가격에 있어서는 PN2907이 2N2907에 비해 7-8배 정도 쌉니다.




 모든 부품을 장착한 사진으로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습니다.


대략 하상급 중하급 난이도로 자작 경험이 좀 있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자작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로


쉽게 자작이 가능합니다.




 항상 자작하면서 느끼는 것입니다만 오히려 기판 제작보다는 케이스 가공하는것이 더 힘들다고 느낄때가 많은데요.


특히 밥공기의 경우 튼튼해서 가공하는데 이펙터 케이스들보다 더 힘듭니다.


이번 가공은 타인을 위해 자작해서인지 깨끗하게 잘 되었네요. 이상하게 제가 쓸 이펙터보다 상대편에게 만들어준


이펙터가 더 만듦새가 좋더군요.^^




이번 자작에서는 카오스 모드를 장착하지 않고 제작을 했습니다. 토글 스위치로 다는 카오스 모드가 별로 크게


사용될 여지도 없고, 요즘 Soda Meiser에서도 토글 스위치가 사라졌기 때문에 저도 이번 자작에서는 카오스 모드


스위치를 장착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자작을 끝마치고 나서 테스트를 하였는데, 퍼즈를 12시에 놓으니 예의 두툼하면서 멜로우한 퍼즈가


쫙 퍼지면서 부드러운 퍼즈가 압권입니다.


퍼즈를 끝까지 올려서 나오는 옥타 퍼즈의 쌉싸름함도 상당히 좋고, 전체적으로 고정밀 금속 저항으로 자작한


기존의 자작보다는 더 부드럽고 Ero 1813의 깨끗함이 더 두드러지는 느낌이라 상당히 좋은 소리를 내어 주는데요.


TR 매칭도 잘되어서 퍼즈 사운드도 괜찮지만 약간 아쉽다면 좀더 HFE값이 더 강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는 자작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테스트에서 가변 저항에 관한 부분에서 참 재미있는 일이 있었는데요.


원래 Devi Ever전신인 Effector 13 때는 A커브로 볼륨과 퍼즈가 되어 있었다가 devi ever 초반때는 모든 가변저항을


B커브로 장착되다가 요즘은 볼륨은 A커브, 퍼즈는 B커브로 되어 있는데, 이번 자작에서는 요즘 장착된 것처럼


볼륨 A 퍼즈 B 커브를 장착했습니다.


옥타 퍼즈부분을 더 콘트롤 하고 싶다고 하면 퍼즈 부분은 B커브로, 일반 퍼즈 부분을 더 넓게 콘트롤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A커브로 장착하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옥타 퍼즈부분보다는 일반 퍼즈부분을 더 콘트롤 할 수 있는것이 좋다 생각되어 A커브로


퍼즈 가변저항을 바꿔서 장착했습니다.


A,B 커브를 바꾸어 달아 보시고 개인 취향에 따라 장착하는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작년에 가장 인상 깊은 자작을 뽑을 때 바로 이 Soda Meiser를 뽑았는데요. 역시 이번 자작에서도


훌륭한 소리를 내어주는것을 다시 확인하고 역시 좋은 퍼즈구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양도 받을 후배가 상당히 기뻐할 생각을 하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자작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