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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Os Mutantes Fuzz (오스 뮤탄테스 퍼즈) 자작기.

by Feelstar 2012. 4. 24.



 자작의 즐거움중 하나는 가지기 힘들었던 이펙터나 말로만 듣던 이펙터를 직접 만들어서 소리를 들어 본다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돈을 지불해서 오리지널을 소장한다면 좋겠지만 알다시피 돈은 한정되어 있고 하니 자작이 한가지


그 해결 방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Os Mutantes는 브라질의 60-70년대를 주름잡았던 유명한 싸이키델릭 밴드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을 따서 만든 Os Mutantes Fuzz는 그런 사이키델릭 무브먼트가 전세계를 흔들때 만들어진


퍼즈로서 제품화 되지 않고 있다가 요즘 퍼즈붐이 다시 불고 있는 지금 많은 회사에서 이 회로도를 기반으로


많은 클론과 변종들이 나타났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Plan-9의 Fuzz Mutante나


Creepy Fingers의 Os Mutantes Regulus VIII Fuzz, 그리고 Subdecay의 Tomato Mutant Fuzz가 있습니다.


모두들 Os Mutantes Fuzz의 설계를 바탕으로 나온 변종 클론들로 가격들이 후덜덜한데요.


이번에 제작은 원래의 클론으로 기본 설계중 바뀐것은 게르마늄 다이오드에서 실리콘 다이오드로


교체한것으로 제작했습니다. 그러는것이 소리가 더 좋다는 글들이 많네요.




 기판에서 보듯 저항은 1개의 저항만 카본 필름 저항을 사용했을뿐 따른 저항은 데일의 고급 저항과


독일제 고정밀 저항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가변저항에 달린 저항은 알랜브레들리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사용했습니다.


전해는 필립스 엑시얼 전해를 사용했고, 1개는 삼영의 오디오 그레이드


전해를 사용했으며, 필름콘은 Ero의 1813 콘덴서와 스티롤 콘덴서를 사용했습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클리핑 다이오드는 1n914 실리콘 다이오드를 사용했습니다.




 1노브 퍼즈가 다 그러하듯, 퍼즈양을 조절하는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사실상 음색이 좋다면 1노브로만 운용이 가능한


형태라 간단한 조작이 맘에 드는데요. 이번 제작은 제가 흔히 들었거나 아는 퍼즈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퍼즈라


일단은 케이싱을 뒤로 미루고 소리를 들어본 연후 케이싱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가제작을 마친 상태입니다.




 TR은 클론한 녀석들이 워낙 다양한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소리를 들어보고 나서 결정하기 위해


여러 TR들을 실험해 보았는데, 일단 Os Mutantes Fuzz의 클론중 하나인 Plan-9의 Fuzz Mutante에서


사용한 BC 109를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강한 사운드는 마음에 들었으나 섬세함이 부족했고,


BC 108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거친 사운드의 힘은 좋으나 섬세함이 BC 109와 같이 떨어졌습니다.


2N3904의 경우는 소리의 신경질적인 느낌은 좋지만 뉘앙스와 음색에 부족함이 들어나서 역시 보류되었고,


Os Mutantes Fuzz의 클론중 하나인 Creepy Fingers의 Os Mutantes Regulus VIII Fuzz에서도


사용된 2N2222를 테스트해 보니 흡사 퍼즈 페이스에서 BC 108이 장착된듯한


섬세함과 힘이 동시에 느껴지는 음색이 참 좋아서 최종 선택을 하였습니다.


2N2222의 HFE값 역시 많은 매칭을 찾아 드디어 좋은 매칭을 찾아내어서 장착하니 상당히 양질의 음질을


들려주었습니다.




 처음과 달라진 모습은 처음에는 고정 바이오스 저항으로 카본 콤포지션 저항이 사용되었지만 바이오스를 잡기 위해


가변 저항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다양한 TR을 테스트 하다보니 아무래도 고정 저항으로는 바이오스가 잡히지 않기에


Trim을 장착하여서 바이오스를 잡았습니다.




 모든 장착을 마친 후 사운드를 들어보았습니다.


아마도 올해 제가 만든 퍼즈들중 인상깊은 녀석들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아주 유려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요. 제가 자주 사용하고 녹음에서 사용하는 원놉퍼즈가 아마도 이 Os Mutantes Fuzz에게 자리를 물려주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로 음색이 정말 좋습니다.


서스테인도 상당히 길고, 더더욱 좋은것은 Wah와의 궁합도 환상이었습니다.


많은 퍼즈를 제작했습니다만 이번처럼 좋은 퍼즈를 제작한것은 작년에 제작한 Soda Meiser이후로 처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작도 힘들지 않고 음색또한 좋으면서 부품들도 구하기 쉬워서 퍼즈를 자작할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만들라 추천해 주고 싶네요.


한가지 제작중 느낀것중 하나가 있는데요. 원래 가변저항이 15K로 되어있습니다만


큰 음량을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100K로 장착 하실걸 추천드립니다.


간만에 정말 훌륭한 퍼즈를 제작한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네요.


자작 대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