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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Feelstar Super Companion Fuzz ( Univox Super Fuzz + Shin Ei Companion Fuzz)

by Feelstar 2016. 6. 5.


 가끔은 이펙터를 제작하다보면 지인으로 부터 이런 조합의 제품을 의뢰 받기도 합니다.


이번에 올린 제작기는 univox Super Fuzz 와 Shin Ei Companion Fuzz가 같이 있는


Feelstar Super Companion Fuzz입니다.



 제가 한참 일본계 퍼즈들을 제작하고 있을 무렵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 지인이자


뮤지션 프로듀서 친구가 마침 방문을 했습니다.


개성있는 음색이 마음에 들기도 했거니와 꽤 서구의 퍼즈와 소리가 달라서 그 친구에게도


이 녀석들을 소개시켜줄겸 해서 Super Fuzz와 Companion Fuzz를 같이 연결하고 기타를


연주하면서 소리를 들려줄 찰라 별 생각없이 두 퍼즈를 모두 온 시키고 쳐본 기타 소리는


서구 퍼즈의 조합과는 매우 다른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계 퍼즈들은 특유의 과장되고 매우 강렬한 사이킥 퍼즈 사운드가 인상적인데요


그거에 반해 잡음은 정말 적은 편이라서 퍼즈를 10으로 올려 놓지 않으면 가만 있으면 험노이즈


없이 조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요 두녀석 역시 서로의 험 잡음이 날 정도로 퍼즈를 만땅으로 올리기 전까지 두개를 셋팅해 놓고


플레이 한다면 역시 험노이즈도 없고 거의 발광 수준의 미친 사운드까지 낼 수 있는


강렬함도 내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처음 알고 나서 재미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두 녀석을 한군데에 집어넣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가 저번에 테스트했던 그 셋팅으로 퍼즈를 제작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고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처음 제작하는 만큼 기판의 위치 스위치의 배치 그리고 오리지널과 얼만큼의 개조를 통해서


더 넓은 사운드를 구연하느냐는 순전히 제작자의 몫이기 때문에 사실 처음 시작하는 프로젝트는


솔직히 말해서 반은 테스트에 가깝습니다만 요 프로젝트는 이미 단품으로 두 퍼즈를 제작해본


경험도 있고 충분한 데이터안에서 제작하는 것인 만큼 어렵지 않게 제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소리를 듣고 나서 처음엔 Mudhoney의 앨범 super fuzz big muff처럼 원래는


super fuzz big muff를 같은 케이스에 넣은 이펙터를 제작할 생각이었고 Billy Corgan이


Devi Ever에 주문한 Silver Rose라는 이펙터 역시 Super Fuzz와 IC Big Muff의 결합된 이펙터


이기 때문에 원래는 이 프로젝트를 생각했지만 친구에게 건네준 이 이펙터는 진짜 진국이라


생각되어서 제 퍼즈도 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뮤지션들의 시그네춰 이펙터들은 나중에 특집으로 자세히 리뷰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두 퍼즈를 케이스에 집어넣는것 역시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두녀석 기판들이 작은 편도 아니고 하나는 옥타 퍼즈인 만큼 크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물론 제작도 쉬운편도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제작을 했습니다.


 부품은 적층콘과 필코저항 그리고 국산 전해를 사용했습니다.



 모든 배선이 다 된 모습입니다.


난이도는 꽤 높은편으로 상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제작이 힘듭니다.


물론 자작 경험이 충분히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제작이 가능하지만 초보분들은 자작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서로 간섭은 최소한으로 두고 기능상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생각한 배치입니다.


기판이 큰 만큼 풋 스위치 역시 작은 크기의 DPDT를 사용하였고 토글 역시 작은 제품을 사용하였습니다.


도색은 락카 도색을 하였으며 전사 작업으로 로고를 제작했습니다.



 케이싱을 마친 모습입니다.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진짜 케이스를 꽉채울 정도로 복잡한 기판과 배선인데요.


이런 악조건을 넘어 제작이 됐을때 기분은 더 배가 되는것 같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일부러 스위치 노브 색깔도 각 퍼즈와 모드에 따라 다르게 저렇게 3가지 색깔로 해놨습니다.


그리고 오리지널과 다르게 클리핑 다이오드를 선택할 수 있는 토글스위치와 Scoop사운드를 조절할 수 있는


노브를 장착하는등 오리지널 Univox Super Fuzz 와 Shin Ei Companion Fuzz에서는 없는 모드를 장착하여


사운드의 폭을 넓혔습니다.



 사운드는 꼭 방사능에 오염되어 거대해진 나비가 펄럭이면서 떨어지는 나비의 하얀 환각 가루가 퍼져


나가는 느낌의 미친 광폭 퍼즈 2개의 직격 사운드입니다.


원래 퍼즈 이름을 Uranium Butterfly라고 질까 했는데요. 이미 전사작업을 끝내놔서 아쉽지만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딱 제가 느낀 이 퍼즈의 사운드는 위의 방사능먹은 거대 나비의 환각가루


먹고 듣는 그 사운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너무 거창하긴 하네요 )


 얼떨결에 지인의 퍼즈를 만들어주면서 제작을 한 퍼즈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범용성도 높고 사이키


사운드는 배가 된 멋진 퍼즈라 꽤 마음에 듭니다.


거기다 오리지널에서 아쉬운 부분을 나름 모디해서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도 나름 성과라면 성과라 할


수 있는데요. 일본계 퍼즈가 그렇듯 호불호가 극렬하게 갈리는 고로 유투브 영상을 참고하셔서


들어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자작하시는 것도 괜찮다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