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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Cream Disraeli Gears LP (크림 디즈레일리 기어스)

by Feelstar 2019. 11. 24.


 60년대 사이키델릭의 결과물.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에릭 크립튼이어도 그가 했던 젊은 시절 사이키델릭은 진짜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한 그의 최고의


역작.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제일 처음으로 구입한 사이키델릭 음반은 바로 크림의 Wheels of Fire였습니다.


당시 LA Metal에 빠져있던 저에게 음반을 구입하고나서 한장 더 구입을 할려고 동네 레코드 가계집에서 추천해 주던


그 얼덜결에 구입한 Wheels of Fire가 제 사이키델릭 인생의 첫장을 장식한 앨범이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우연치고는


재밌지 않나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에릭 클립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제가 에릭을 접할 시점은 이미 그가 전성기를 훌쩍 지난 후였고


너무 팝적이고 너무 오만한 백인 뮤지션이었고 그가 자기는 흑인 뮤지션의 영향을 절대 받은 적이 없다고 했을 80년대 시절에


그를 접해서 사실 그닥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추후 그런 발언들은 다시 수정되고 사과하고 사실은 자긴 흑인 뮤지션처럼


연주하고 싶었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속내를 터놨긴 했지만 80년대 당시 너무 오만한 뮤지션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제가 처음 구입한 사이키델릭 앨범이 그가 속한 크림의 앨범이라니 ㅋ..ㅋ


아시다시피 이 밴드는 철저하게 음악 비지니스계의 계산에 의한 밴드였습니다. 각자 최고라 자평하는 이 뮤지션들을


묶은건 재밌게도 매니저들이었고 그들 역시 이러한 결합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악적인 면이나 성격적인 면이나 이 3명은 서로 맞지 않았고 사실상 2번째 앨범인 Disraeli Gears이후 사실상


해체해 버린 밴드지만 그들이 남겨놓은 족적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데뷰 앨범부터 순조롭게 순항하던 밴드는 에릭이 지미 핸드릭스를 만나고 나서 완전 그의 음악을 사이키델릭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1집 프레쉬 크림이 사이키델릭을 적절히 섞은 락이었다면 2번째 앨범인 본작 Disraeli Gears는


멤버들 복장부터 완전히 사이키델릭으로 고정하고 음악도 완전한 사이키델릭을 표방하기 시작합니다.


에릭의 SG기타는 아담의 그림이 그려진 멋진 사이키디자인의 그림이 그려졌고 표지도 총천연색으로 제대로 꾸며진


멋진 사이키델릭 그림으로 장식을 하고 67년 11월 발매가 되자마자 대힛트를 기록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베이시스트 잭 브루스와 드러머 진저 베이커는 서로 사이가 무척 안좋았고 결국은 이 앨범 활동중 폭발하여


부르스가 베이커의 드럼을 박살내고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와중에 사실상 해체를 하고 레코드 계약에 의해


억지로 작업한 Wheels of Fire까지 내고 서로 팀을 해체하게 됩니다.


이후 아시다시피 진저 베이커같은 훌륭한 뮤지션과 계속 팀을 유지시키고 싶었던 에릭 클립튼은 Blind Faith를 결성하고


69년 데뷰 앨범을 제작하지만 이 앨범을 끝으로 사이키델릭과 단절된 음악을 하게 됩니다.



 이 LP는 오리지널과 같은 표지로 발매된 2004년 발매 앨범으로 모노로 제작된 오리지널과 같게 모노 LP로 발매가 된


앨범입니다.


오리지널 표지와 같이 팀 로고를 볼록하게 해놓은것까지 복각을 제대로 해놨고 음반은 180그람으로 두껍게 발매가 되서


음질도 꽤 좋습니다.


 아는 분께 오래전 부탁드려 그분이 구입했지만 전해 받지 못하다가 얼마전 택배를 통해 어렵게 저의 손에 들어온 앨범


입니다.



 이 앨범은 크림이 본격적으로 자릴 잡은 사이키델릭의 전성기 시절에 나온 그들의 대표작으로 한곡 한곡 버릴것 없이


훌륭한 연주곡들로 꽉 차 있는데요. 저도 개인적으로 크림 앨범중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얼마전 안타깝게도 진저 베이커가 지병으로 80세를 일기로 사망을 하였는데요.


때마침 의도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크림 앨범을 받게 되니 여러모로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거기다가 제대로 된 모노 사이키델릭 음반을 오늘처럼 비오는 날에 감상하는 맛도 꽤 좋네요.


진저 베이커의 명복을 빌며 글을 매조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