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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및 모디

Colorsound Jumbo Tonebender Clone (컬러사운드 점보 톤벤더 클론) 제작기.

by Feelstar 2012. 7. 5.



 자작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지금이야 장마로 접어들어 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장마전 살발한 더위가 올때...


그때가 저같은 자작인들은 정말 최악의 계절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어찌됐던 장마로 인해 시원했던 근 몇일간


반짝으로 자작에 다시 매달려 몇개의 이펙터를 자작했는데 그중 하나인 Colorsound Jumbo Tonebender Clone의


자작기를 먼저 적어봅니다.




 Colorsound는 지금도 좋은 이펙터를 제작하는 곳으로 영국에서 나오는 수제 이펙터의 대표적인 곳입니다.


많은 분들과 저도 One Knob Fuzz를 자작했고, 좋은 설계에 기인한 명품 소리로 역시 Colorsound라는


탄성이 절로 나게 하는 많은 이펙터를 제작했는데요.


이번에 자작한 이펙터는 70년대 중반에 나온 Colorsound Jumbo Tonebender 입니다.


3놉에 다른 빈티지 Tonebender와 다른 Silicon BC 184를 기반으로 하는 Fuzz로 70년대 Fuzz들이


60년대 많이 사용한 Germanium TR의 온도에 따른 소리 변화와 약한 증폭등의 단점으로 보강하기


위해 Silicon을 사용한 그 흐름을 그대로 따른 Tonebender로 Colorsound의 이펙터가 그러하듯,


이녀석도 평이 좋습니다.


이번 제작을 위해 주로 카본 콤포지션 저항을 중심으로 고급 고정밀 저항과 필립스 1%저항을 사용하였습니다.




 Capacitor는 필립스 엑시얼 빈티지 전해 콘덴서를 사용하였고, 스티롤 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주요 콘덴서로는 제가 요즘 자작에 많이 사용하는 독일제 Ero 1813 콘덴서를 사용하였고, 필코의


MKT도 사용하였습니다.


다이오드는 오리지널 사양과 동일한 1n194를 사용하였습니다. 대치품으로 4148이나 게르마늄 1n34, 1n60도


사용하시면 좋은 사운드가 난다고 합니다.




 제작 난이도는 중상급 정도로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제작하신다면 중급자라면 어려움 없이 제작이 가능하지만 초보자의 경우는 제작하시기 매우 까다롭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번 자작에서는 TR을 소켓화 하여 여러 TR들을 꼽아보고 비교해 보는 것으로 하였는데


이유는 오리지널에 쓰이는 bc 184의 수급에 실패하여, 형제 형번인 bc 182로 제작하는데


이번기회에 다른 tr 사운드도 어떨까 해서 소켓화 하여 다양한 소리를 들어볼 수 있게 제작을 하였습니다.




 Colorsound Jumbo Tonebender에서 대치할 tr로는 NPN tr이라면 크게 지장은 없습니다. 참고하세요.


처음으로는 bc모델중 요즘 자작하는데 각광을 받는 BC 549로 톤벤더에 맞는 3개의 매칭 tr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꼭 러시아 빅머프와 비슷한 소리가 나더군요. 소리의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지만


이미 러시아 빅머프를 가지고 있는 상태라 일단은 이녀석은 자연스럽게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테스트한 TR은 요즘 제가 자작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TR인 2n2222입니다.


소리가 상당히 매콤하면서 자글자글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TR로 이번 Colorsound Jumbo Tonebender Clone에


사용해 보았는데 의외로 다른 tr에 비해 상당히 무난한 소리를 내어 주네요.


소리의 퀄리티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으나 뭐랄까요 개성적인 소리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그냥 평범한 퍼즈 사운드에


좀 의외라 생각되더군요.




 Fuzz Face에서도 쓰이고 사실상 Fuzz자작에서는 최고라고 하는 BC 108을 이번 테스트에서 뺀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테스트에 사용해 보았는데, 사실상 제일 별로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는데요.


가장 의외의 사운드가 108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별로였습니다.


굵은 느낌의 사운드는 좋았으나 너무 뻣뻣한 사운드는 Fuzz Face에서의 유려한 음색과는 다른 실망적인 사운드


였습니다. 가장 비추...




 BC 182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BC 183, bc 184와 더불어 형제 형번으로 DAM의 Meathead나


Sun Face에서 사용되는 TR로 상당히 좋은 사운드를 내어주는 TR중 하나입니다.


Jumbo Tonebender의 오리지널 TR에 가장 근접해 있는 제가 소장한 TR로 확실히 이녀석이 Jumbo Tonebender와


궁합이 좋았습니다.


마침 전에 DAM의 Meathead를 자작할때 구입했던 TR들중 상당수의 BC 182를 소장하고 있어서


이번 제작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TR ToneBender는 제가 이번에 최초로 제작을 한 녀석인데요.


이녀석의 소리가 상당히 궁금하기도 해서 저도 기대가 많았습니다.


기성품으로 소리를 들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You tube에서만 들어본 녀석이라 기대가 참 컸습니다.


그런데다 날씨까지 도와주어서 다행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제작을 틈틈히 해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제작을 마치고 테스트에 들어갔습니다.


이녀석은 험 잡음이 좀 있는 편입니다만 빅머프 보다는 적은 편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네요.


볼륨값이 큰 편은 아닙니다만 중간정도로 콘트롤도 잘 먹고 톤 콘트롤도 상당히 무난한 편이라 곱게 톤을


입힐 수도 거칠게 입힐 수도 있어서 가변폭이 큰 편입니다.


퍼즈 사운드는 상당히 놀라운데요. 요즘 제작했던 그 어떤 퍼즈보다 하모니가 풍부하면서도 자글거리는 느낌에


충실했습니다.


퍼즈를 끝까지 올리면 빅머프 계열들 처럼 스쿱된 사운드라기 보다는 싸이키한 느낌의 자글거림이 살아있는 퍼즈


사운드가 났고, 퍼즈를 1시 정도에 놓으면 빅머프와 유사한 매우 부드러운 퍼즈 사운드로 변모가 됩니다.


일단은 빅머프와 유사하긴 합니다만 빅머프가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사운드라면 이녀석은 사이키함을


강조하는 퍼즈라고 말씀드릴만큼 얼큰히 취한 묘한 그 상승의 느낌을 퍼즈 사운드로 잘 표현해 놨다고


생각됩니다. 상당히 소리가 유려해서 역시 Colorsound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설계의 퍼즈로 사운드도 발군이었습니다.


약간 OP AMP Fuzz같은 느낌입니다만 그게 디지털의 느낌이 난다기 보다는 싸이키한 아날로그 신스


느낌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뿌웅뿌웅하는 퍼즈 사운드를 흔히 제가 좋은 퍼즈 사운드라고 하는데요.


(소위 방구소리처럼 나야 된다는 말을 가끔 쓰곤 합니다^^) 이녀석은 바로 그 뿌웅 하는


사이키함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Germanium  TR 수급 때문에 ToneBender 자작을 망설이신다면 Silicon TR기반의 Jumbo Tonebender가


좋은 해답이 될것 같네요. 자작 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