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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Cigarette After Sex I. (시가렛 에프터 섹스 I.) LP

by Feelstar 2018. 2. 18.


 설날 연휴 공기도 맑고 날씨도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이시고 즐거운 한해 되시길 빕니다.


요즘 다시 저는 오랜만에 해외 LP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구매를 사실 하고 싶지만 외국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비싼 LP 가격에 구입을 하지 못했거나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음반들이 요즘 너무 많기 때문에 다시 해외 구매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의외로 해외는 세일도 많이 하고 운송료도 저렴한 판매자도 많기 때문에 잘만 주문하면 한국에서 1장


구매하는 가격에 3장 구매도 가능하기 때문에 배송의 걱정을 뒤로 하고 다시 구매를 했습니다.



 이 밴드를 보고 유튜브 스타라고들 합니다.


이유는 데뷰 EP인 Cigarette After Sex I.이 완전 망작으로 찍히고 나서도 몇년 지나고 나서 갑자기 흑백의


멋진 사진과 곁들어진 오디오 파일로만 되어 있는 유튜브 채널이 서서히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조회수가 올라가고 급기야는 엄청난 클릭수에 힘입어 정식 레코드 계약을 맺고 작년에 데뷰앨범까지


성공적으로 발매한 밴드이기 때문인데요.


 Cigarette After Sex라는 이름이 갖은 선정성? 과는 달리 매우 섬세한 소년의 사춘기 감성과 여린 미성의


남성 보컬의 너무 부드러워 부서질듯한 노래가 인상적인 밴드입니다.



 저도 알음 알음 해서 이들의 곡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이 유튜브를 통해서 였고 처음 들은 그들의 음악에


매혹되어 언제 정식 앨범이 발매될까 하고 있었는데 발매는 됐는데 한국에서는 역시나 정식 발매는 커녕


수입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역시 해외 구매밖에 길이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들의 데뷰 앨범을 구입할까 생각을 했는데 마침 인디에서 소량 CD발매만 됐던 그들의


첫 EP가 데뷰 앨범과 같이 발매가 되어서 갈등중에 일단은 먼저 제 귀에 익숙한 EP를 구매하였습니다.



 그들의 첫 히트곡이자 유튜브를 떠들석하게 했던 첫곡 Nothing's Gonna Hurt You Baby는 개인적으로


Cigarette After Sex의 곡중 제일 좋아하는 곡이었기 때문에 이 앨범을 먼저 구매하자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곡이라 생각합니다.


보컬인 Greg Gonzalez의 차분한 음성과 물 흐르듯 흘러가는 연주에 사춘기 감성의 가사가 어울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낸 본작은 이런 밴드가 왜 10년이나 지나 데뷰 앨범을 냈지? 하는 생각을 들게끔 합니다.


전체적으로 인디시절 노래라 녹음은 절대 좋지 않지만 가슴 깊숙히 꼿치는듯한 송곳같은 부드러움에


스며들어 있는 쓸쓸함이 매력적인 앨범이라 감히 말합니다.



 이런 앨범조차 요즘은 외국에서 직구해야 하는 현실이 못내 씁쓸하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이렇게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어덜트 락, 엠비언트 뮤직, 슈게이징, 드림팝을 좋아하신다면 아마도 매우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국산 Sigur Ros라고 해도 손색 없는 감수성이 매력적인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하는 밴드...